나도 고3때 맨날 공부해야지해야지 하면서 안해서 너무 힘들었어 밤에 아무것도 안한 죄책감에서 오는 좌절이란
공부 안하면 부담감은 더 커지더라고
그래서 재수했음ㅋㅋ(건동홍라인 갔어)
재수할땐 기숙 들어가서 정말 힘들게 살았다 거기서 얻은 교훈은:
1. 사람 절대 잘 변하지 않는다
물론 고3에 비해 죽기살기로 한 거 맞고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봐도 그렇게까지 열심히 산적 없는거같애 많이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얘들아 사람 절대 정말로 쉽게 안 변해
이거땜에 기숙 갇혀있을 때 현타 씨게 많이 왔다
그 공부하는 ‘습관’ 만드느라
2.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수능이란 시험에서 이게 특히 큰 거 같은데 점수가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거
정말 많이 신경 안 쓴 과목인데도 잘볼때 많았고
한 달간 그 과목만 생각한거 같은데도 망한 적 있었고
일례로 난 모의고사 때 무조건 수학1,2등급이었거든 아무리 못봐도 3등급이었는데 이건 기숙학원에서 주는 사설모의고사라 평가원모의고사보다 몇배는 어려웠어
쨌든 6모 88로 2등급(당시 1컷 89)
9모 96 1등급/백분위 당연히 99
10월에 본 기숙 사설모의고사 92점 1등급
이렇게 빌드업하니까 아 수능때도 괜찮겠다 했어 그래도 수학은 안하면 불안해서 매일매일 했지
근데 수능에서 2 떴어
그날 내가 얼마나 ㅂㅅ같은 짓을 했냐면
문제 답을 구해놓고도 다시 처음부터 푸는짓을 반복했어
멘탈이 그냥 털린거지 답 구해놓고도 다시푼거 ㅋㅋㅋ지금 회상해도 그냥 그땐 멘탈터져서 개당황해했던거밖에 기억안나
암튼 수능수학 망했다는 거 알자마자 든 생각:
진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통수 맞는다더니 ㄹㅇ이네
재수하지마 근데 하면 정말 좋은 경험이긴 해 나를 참 많이 돌아볼 수 있게하고, 정말로 또래에 비해 성숙해지더라
근데 재수하면 부담감만 커진다. 수험생활은 한 번 열심히 하는 걸로 족한 거 같아 나 재수하고 수능 2주전부터 대상포진와서 수능 당일에도 평소 컨디션 절대 아니었어
너무 아쉽지 아쉬운데 누구라고 안그랬겠어? 정말 재수하면 그 날 받는 긴장감 압박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고3열심히 보내 나 고3때도 이런거 읽으면서 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 폰 내려놓은지 10분만에 다시 유튜브 했어
그래서 재수한거야
공부하는 습관 만들어 진짜 눈 딱 감고 작심삼일만 해보는거야 죽을만큼 힘들거든? 근데 그거 하고나면 성취감도 정말 크고 자신감도 많이 오른다
그러다가 고비가 오겠지 오늘 하루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사람이 참 간사한게 내가 100번 열심히 했어도 한 번 무너지면 그 짓 200번 해야 회복할 수 있다
습관 만들어지기 전까진 죽기 살기로 버텨 그 습관은 보통 한 달에서 한달 반 정도에 만들어질거야
고3들 특히 정시러들 공부 하든 안하든 심적인 부담감이 많이 클텐데 사실 이번에 너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정말 큰 기회로 만들 수 있어. 나 학교다닐땐 수업듣느라 그시간 정시 공부에 투자 못했거든
제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이것도 안하고 있다면 이거부터해 그리고 매일 플래너 쓰면서 자기 객관화 확실히 하고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말하는데 절.대.로
“나 재수할거야 걍 아 몰랑~” 이런 소리 하지마
재수 그렇게 쉽게 하는 거 아니야
기숙 들어가있을 때 쓴 돈만 4천이야 거기다 1년이란 시간까지
독학재수? 지금도 안하는데 시간만 많아진다고 너네가 또 할 수 있을거같아? ㅋㅋㅋㅋㅋㅋㅋ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야
독재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날만 이상했던 애들이 하는게 독재야 주변에 아무도 니 전우들 없는데 너 혼자 전쟁 준비하는거랑 똑같아
너무 꼰대같았다면 미안 꼭 수험생활 성공하길 응원해!!
가독성이 많이 안 좋을 거 같아서 미안하다 읽어준 것만으로도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