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는 개인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광주를 그렸던 이전 5.18 영화들과 보다 자유로운 영화적 상상력으로 광주를 그릴 포스트 5.18 영화들의 가교가 될 것이다.”
김지훈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화려한 휴가’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 동안 벌어진 광주민주화운동의 ‘사건일지’를 정면에서 기록하고 재현해 낸 만큼 이후 만들어질 5.18 영화들은 보다 자유로운 시각으로 5.18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전 5.18 영화인 ‘꽃잎’이나 ‘박하사탕’의 경우 우회적으로 광주를 그리다보니 사건 속에 숨겨 놓은 광주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좋다 나쁘다의 의미보단 이전 영화들이 그 지점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화려한 휴가’를 사람들이 기억하는 5.18 영화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역사의 주체는 사람인만큼 사람이 보이는 영화를 만들면 그 안에 이데올로기나· 정치 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담길 수밖에 없다”며 “‘화려한 휴가’가 정치색을 전면에 드러낸 영화는 아니지만 정치의 주체인 사람을 그렸다는 점에서 정치를 외면한 영화도 아니라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가해자 측의 이야기가 너무 소극적으로 그려졌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당시 신군부가 잔악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자칫 군부 쪽 이야기로 무게를 양분할 경우 구성이 복잡해 질 수 있다는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 ”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화려힌 휴가’는 역사의 한 가운데 있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 것인 만큼 그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가야 하는 것은 영화의 구성상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감독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화려한 휴가’ 이후 김기덕, 송일곤 등 여러 감독들이 공수부대 이야기를 소재로 5.18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얘기를 들었다”며 “민초들의 시각에서 5.18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가 못다한 이야기는 이후 영화들을 통해 또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봉 첫날인 25일 전국 13만 관객을 동원한 ‘화려한 휴가’는 이번 주말께 100만여명을 가볍게 넘기며 쾌조의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