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 하소연할곳도 없고
그렇다고 심리상담소 찾아가기도 싫어서
그냥 여기다가쓰면 좀 나을까 싶어
난 졸업앞둔 대학생이고 그냥 인서울 평범한 대학생이야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좋을까
우리오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내게 성추행을 했어 해가 지날수록
강도가 점점 세졌고 아무것도 몰랐던 그냥 초딩이었던 나는 그냥 그시간이
지나가기를 그냥 이렇게 넘어가기를 하며 아무것도 하지않았어
처음에 오빠는 날 혼내기 위해 하는 일이라했고 나도 틀린말이 아니라 생각했던거 같아 오빤 객관적으로 정말 똑똑한 사람이었거든 이게 내잘못이었던걸까
성폭행수준의 준강간까지 일을 끌고 왔고 그때 그사건 이후로 나에게 손댄 적은 없어
그때가 중학교1학년이었나 그랬을꺼야
그 후엔 정말 내가 생각해도 웃겨
아무일도 없었던 아이처럼 굴었거든 사실 그런척을 하느라 진짜 밤에 잠도 못자고 원래부터 안좋았던 몸은 그때를 계기로 정말 최악을 달리게되었어
선천적으로 몸이 정말 약해서 남들보다 작은체구였고
공부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고 오랜 투병생활로 성격마저 좀 이상해서 어른들이 어려워하는 아이였고
오빤 농구나 축구를 매일하고 동아리까지 만들어서 하고 성적은 전교권에서 놀고 누가봐도 성실하고 싹싹한 학생이었거든
체격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이건 압승이었지
그때 난 아 난 절대 오빠를 이길수 없겠구나 하는 맘이 있었어
복수? 정말 단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어
고등학교를 다닐 땐 입시핑계로 오빨 안마주쳐서 좋았어
근데 사람이란게 되게 웃기더라
어렸을땐 진짜 힘들었는데 몇년지나니까
아무렇치도 않대?
오빠도 날보며 소름끼쳐 했을꺼야 아마 ㅋㅋ
그리고 오빠가 성인이 되던 날
내게 미안하다고 어렸을때 상처를 줬다 하며 미안하다더라
그때 어린 고딩이었던 난 아 괜찮어
어렸잖아 우린 ㅎㅎ 이지랄을 떨었어
아니 사실 하나도 안괜찮어
내가 용서했던건
난 우리가족이 너무 좋고 무엇보다
엄마아빠가 너무좋아
이 틀을 절대 깨버리고싶지않아
나하나만 입다물면
최고의 가정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오빨 입다물어준거야
근데 이제 슬슬 지친다 진짜
오빠는 현재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여자분에게 내가 봐도 신기할정도로 최선을 다하더라 내가 봐도 참 대단하다 싶었어 여자분도 진짜 지극정성이고
근데 그걸보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 진짜
저 오빠란 인간은 지 죄책감 다덜어내고 행복하고 학벌도 좋고 성실해서 탄탄대로가 거의 보장되어있고
난 아직도 그 구렁텅이 안에서 못빠져나오고만났던 남자들이 내게 소리치고 위협해도 한마디도 못하는
내자신이 오버랩되더라
그냥 다싫어졌어
근데 이 가족을 포기할정돈 아니야
난 내인생이 평탄하길바래
남들이 날봤을때
구김살없이 태평하게 살아온 인간이길바래 내가 그냥 평범하게
사랑받은 사람이었으면 해
평소엔 버틸만하다가도
그냥 진짜 아주가끔 샤워할때 낙서할때 청소할때 문득문득 혐오스러워서 그래
오빠가 여자친구랑 통화하는데 구역질이 나오더라
그냥 이야기 할곳이 필요했어
내가 누군지 모르게하려고 중간중간 상황을 바꿨어
이걸보고 누구인지 절대 모르게 하고 싶어
이글이 유명해지지 않았으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