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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칭찬해주세요 |2020.06.19 13:33
조회 203,296 |추천 2,394
평생 들을 칭찬 다 들은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제 편이 많이 생긴 것 같아서 힘도 나는 하루였습니다

이혼문제는 제가 알고있는게 양육권 친권뿐이라
다음주에 변호사님 뵙기로 했어요
협의이혼 해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서 상담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착수금도 필요하다고 하고
또 제가 아이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갖고 있어야 유리하다고 해서
지금까지 돈 모으느라 이혼이 늦어졌어요
아직 집 살 능력은 안 되지만 둘 살 수 있는 집 보증금 정도는 마련할 자신 있어요


이혼준비는 무조건 양육권 친권만 뺏겠다로 했어서
부족한 게 많네요...남편이 시댁명의로 집산거, 도련님 돈보태준거
매달 시부모님께 용돈 보내드린거 말로만 싸우고 증거가 없어요
사실 재산까지 생각 못 하긴 했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만 공동명의니까 분할되겠구나만 생각했었습니다


남편 외도는 증거가 있습니다
상대방 여자도 남편이 유부남인지 모르고 만났었더라구요
몰랐는데 남편이 낚시 말고 또 활동한 게 있었는데
거기서 만났다고 합니다
남편이 노총각이라고 했대요 평일에 집에 늦게온거도
그 여자 만나서 데이트하느라 그랬던 거였어요
그사람이 자긴 진짜 몰랐다고 남편이랑 나눈 카톡 전화녹음 다 줬는데
남편이 속인게 맞았습니다. 그래서 상간녀 소송은 못 하지만...
덕분에 증거를 모으게 됐습니다

힘이 나고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친정과는 이미 거리를 두고 있어요 너무 상처가 커서요
어차피 이혼한다해도 반대만 하실 분이라서 말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재판으로 넘어가더라도 혼자 해야할 듯 해요
그래도, 자신 있어요:)
아이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에 글 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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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이 우리는 평생 같이 갈 줄 알고 결혼했어요
연애 때도 결혼 준비할때도 신혼때도 목소리 한번 높인 적 없어서
우린 진짜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둘 다 아이를 원해서 제가 직장을 그만뒀고
아이가 태어났고 키웠어요
그런데 남편이 점점 변했습니다
칼퇴근하던 사람이 퇴근이 점점 늦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첫돌 즈음부터는 퇴근도 늦고 칼퇴근한 날에는 운동을 나갔습니다
주말엔 안하던 조기축구를 하거나 낚시를 갔고요
그래도 우리 사이는 이상하게 아무 문제 없었어요
남편은 짜증내는 것도, 힘들어하는것도 없고
집에 있을떈 아이한테 잘 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시댁 명의로 집을 산 걸 알게 되었어요
2층짜리 낡은 집을 살까말까하며 저랑 같이 고민하다가
남편이 입지가 너무 안좋다고 포기하자 했는데
그걸 시어머니 명의로 구입했더라고요 물론 저희 돈으로요
그날 크게 싸웠는데 남편이 처음엔 미안하다 하다가
결국은 내가 버는거 내맘대로도 못하냐고 그러는데
화가 나는데 더이상 화를 못 냈습니다.
돈을 못 버는게 부부사이에서도 참 초라한 거라는걸 알았죠
저 문제는 저랑 상의해야 하는게 맞는 건데,
남편의 태도가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하던지요

생활비는 남편에게 받아서 생활했고
남편은 돈아껴라 뭐해라 간섭은 하지 않는 대신
저랑 상의 없이 시댁에 용돈 드리고 도련님 신혼집에 돈 보탰어요
그때마다 미친듯이 싸웠어요 결국 내 돈 내 맘대로라는 주장에 막혔고
그걸로 남편이 돈 마음대로 쓰는 건 간섭 안하게 됐어요

아이 두돌 지나고 남편은 결국 바람이 났고
이혼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엔 시댁에도 바람피운걸 알렸는데 저한테는 미안하다 하시더니
남편한텐 콧바람 쐬는걸 들키지 말아야지 왜 들키냐고 하셨고
친정도 다를게 없더군요
친정에 알리면 부모님께서 노할줄 알았는데
네 처음엔 화내셨어요 남편 불러서 혼내셨고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게 제 잘못이 됐습니다
제가 집에서 너무 편하게 있어서 그렇다
니가 일하고 돌아온 남편 힘들게 한거 아니냐
남자는 어쩔 수 없이 꾸민 여자에게 눈돌아갈수밖에 없다
심지어 제가 아들만 낳았어도 남편 눈이 안돌아갔을거래요
이거 전부 친정엄마가 한 말씀입니다

남편 바람 이후로 알겠더라고요
내 편은 아무도 없구나 이세상엔 나랑 애밖에 없구나
처음엔 남편이 안그러겠다고 하니 눈감고 살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친정엄마 말 들으니 너무 이혼하고 싶었어요

아이가 어린이집 갈 수 있게 되니 기회가 오더군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할 수 있는 알바를 구했습니다
주말엔 아이 봐주겠다는 친구에게 신세지고
시골에 감자캐러 가는 알바까지 했어요
아이 낳기 전 경력은 아이엄마가 된 다음엔 쓸모없는 거더라고요
면접 때 안 묻는다고 하던데.. 저는 다 물어보더라고요
아이엄마인데 아이 아프고 그러면 일하기 힘들지 않느냐 등등
결국 그 경력은 써보지도 못하고 이일 저일 닥치는대로 했어요

이렇게 아마 반년을 했을겁니다 남편은 제가 밖에서 뭘 하는지도 몰랐고
돈 800만원정도를 모았어요
아이 친권 양육권 받아오려면 안정된 직장이 있어야 하니까
모은 돈으로 공부했어요 아이 등원하면 공부하고 저녁준비하면서 공부하고
남편 퇴근하고 나면 남편 잘때 화장실에서 공부하고
남편이 이혼준비하는 거 알까봐 조마조마해하며 공부했어요

항상 조마조마 미칠것 같고 실패할까봐 두려웠어요
그래도 불안할 때마다 남편이랑 친정엄마 떠올리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정말 운좋게 작년 말에 공부한 결과를 맺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남편은 가던 조기축구도 잘 안가고 낚시도 잘 안가더라고요
밖에서 누구를 만나고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관심도 없었고
퇴근도 언제했는지 모르겠네요 남편 끼니 다 챙겼는데 남편이 저녁에 집에서 먹었는지
아니면 여전히 늦게 들어왔는지 작년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너무 힘들었거든요
직장 상사 몰래 이직 준비하는 느낌이었어요
내 딸 미래도 불안했고 아이를 혼자 잘 키워야한다는 압박감도 심했고
그대로 다 놓고 아이랑 같이 죽을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진짜 위로받고 싶었고 기대고 싶었어요
그렇게 견뎠다보니 작년 기억이 잘 안나요

이제 이혼 준비가 다 끝났어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능력도 생겼고
양육권 가져올 수 있는 직업도 생겼어요
드디어 해냈는데 친정엄마는 아빠 없는 자식 키우면 뭐하냐고 하네요
잘했다고 칭찬받고 싶은데 친구 몇 명 빼곤 잘했다 소리 해줄 사람이 없어서
칭찬받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저 잘했다고 칭찬 좀 해주세요
추천수2,394
반대수18
베플ㅇㅇ|2020.06.19 15:19
너무 대단해요. 준비없는 이혼은 구멍난 튜브와 같다고 생각함.
베플ㅇㅇ|2020.06.19 15:06
힘내세요 ㅠㅠ 고생하셨네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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