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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어린 여성과 만나실래요?

piccolo |2020.06.30 15:36
조회 890 |추천 2

눈팅만 하다가, 저에게 벌어졌던 일 하나를 얘기해드리니

저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조심하셔요.

 

저는 지금은 서울에서 근무하지만

그 이전에는 5년동안 광주광역시에서 일했던 부산놈이고, 아주 많이 노총각입니다.

 

작년에 하루는 일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벨렐렐렐.

 

나 : 여보세요?

상대방 : 여기 땡땡땡 결혼정보업체인데요. 일전에 저희한테 연락주셨는데 기억하시나요?

나 : 어디시라구요?

상대방 : 광주에 있는 땡땡땡이라는 업체입니다.

 

처음엔 기억이 안나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3~4년전에 해당 업체랑 상담만 했던 게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나 : 아 네. 근데 저는 지금 서울 와있는데요.

상대방 : 저희가 전국적으로 연결이 있어서 어느 지역이든 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다시 예전일을 떠올려 보니, 처음 연락했을 때 진행이 안된 게, 또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한 다른 업체에 중매를 맡겼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내가 무슨 일하는지 물어보고, 또 서울로 이직하면서 연봉도 좋아지다 보니, 그 업체 매니저가 “조건도 좋고 하니, 반드시 성혼이 되게끔 하겠다!”고 장담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나이가 많고해서 매칭이 될만한 광주 여성분들이 별로 없지 않냐?’고 했더니,

 ‘절대 그럴 일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저도 별다른 선택지가 없던 상황에서, 또 한번 더 중매업체에 진행하기로 하고, 돈을 “360만원” 지불을 했습니다. <조건은 1년간 중매 무제한>

그런데,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느낌이 쎄해지는 게,

송금하고 나니, 아무 연락이 없는 겁니다.

(이전에 연락했던 업체는 그래도 계약되니까 바로 매칭계획이 왔었거든요)

 

나도 바빠서 신경 못쓰고 있다가 며칠 기다리다가 연락을 하니까,

그때서야 매칭 매니저가 후보를 추천해주기 시작합니다.

(상담했던 매니저와, 매칭 작업하는 매니저가 서로 다른 사람)

여기서 또 기분이 안좋아지는 게, 매니저가 한다는 말이

 

“20살 어리신 여성분이 있는데 만나 보실래요?”

 

(느낌이 오더군요. ‘아, 여기도 pool이 별로 없구나~’)

 

아무튼 그러고 다른 후보여성분 2명이랑 서로 OK돼서 맞선을 봤습니다. 결론은 둘 다 성사 안됨.

그렇게 성사가 안됐다고 통보하고, 추가 매칭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안와요. 아무런 연락이 안와요.

역시 제가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광주지역에 후보군이 별로 없었던 거’라는 판단이 들더군요.

 

일부러 한달을 기다려 봤습니다. 그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안와요.

 

그래서 업체 전화해서 “계약해지 할 테니, 2건 소개해준 거 총 40만원 칠 테니 나머지 320만원 반환해라!” 라고 통보하니 그때서야 매니저가 “여성분 더 있어요~”라고 하는 겁니다.

 

“10살 어린데 만나 보실래요?”

 

(내가 연예인이라도 된 줄…)

후보pool이 없는 게 100%.

 

“필요 없으니 돈 돌려달라!”고 하니,

“위에 보고하고 연락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또 연락 끊김

 

그게 무려 3달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어요.

저도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 싶어서 그냥 기다려봤더니 진짜 아무런 연락이 없었음요.

 

그래서 내용증명을 하나 보냈습니다. 돈 돌려달라고~

 

그랬더니 어떤 남성 직원이 전화가 와서 한다는 소리가

“1년 추가로 매칭은 해드릴 수 있지만, 돈을 반환은 안된다!” 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추가로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을 진행을 했습니다.

담당자분도 조사를 진행해서 거기 부사장이라는 사람한테서 받은 통보는 좀전에 말한 남성직원과 똑같이 “계약 연장은 해줄 수 있어도, 돈은 못주겠다!”라는 거였어요.

 

계약서 문구상에 ‘한번이라도 중매진행하면 반환은 불가’라는 문구가 조그맣게 있다는 걸 꺼집어 내더군요. 제가 매니저만 믿고 진행했더니, 그 부분을 못봤어요.

(하는 일이 계약서 검토하는 건데, 정작 내 계약서는 대충 봐버림.. 젠장)

 

그깟 360만원 사기당한 거는 그냥 잊어버리려고도 했지만,

입금전 입금후 달라진 태도가 참 괘씸하더군요.

 

열받는 건, 크게 4지입니다.

첫번째는 내가 연락한 게 아니라, 그쪽에서 나한테 연락이 온 거라는 점입니다.

개인정보법상 한번 연락하고 끝낸 내 정보를 수 년씩이나 갖고 있는 게 합법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정보를 이용해서 연락이 와서 큰소리 뻥뻥쳐 놓고 입금하고 나니까, 안면몰수로 나온 거

(개인정보 이렇게 오랫동안 갖고 있어도 돼요?)

 

두번째가 진짜 열받는 건데

제 아버지가 지금 치매이십니다.

고령에 건강이 안좋으셔서 오늘 내일하는 상황인데,

그 치매 와중에도 전화드리면 항상

“막내야 올해는 꼭 장가 가야할건데…” 라고 계속 말하시는 거

이것만 생각하면 열이 확 받칩니다.

 

세번째는, 누굴 만난다는 게 나이 들수록 점점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최후의 선택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서 만다는 건데,

이젠 그 마지막 해결법마저 끊긴 셈입니다.

더 이상 그런 업체에 연락을 할래야 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네번째는 그 업체는 자기들끼리 “꽁돈 벌었다”고 얼마나 낄낄대고 있을지…

 

그래서 소액소송을 해보려니, 뭐 구두상으로만 약속받았지,

정작 계약서에 빠져나갈 구멍 파놓은 건 제가 못봐서, 소송하다가 또 열뻗칠 것 같고 말이죠.

진짠지 아닌지 그 매니저는 그만뒀다고 하는데 참,,나,,

 

그 업체도 또 한때 유명한 남자 가수가 항상 대표로 광고 나와서

그 사람이 사장인 줄 알았더니, 각 지역별로 독립된 회사들끼리 연합한 모양이더라구요.

대표자명이 아예 다르더만요.

소송하려면, 피고인 업체 사장의 신상정보가 필요한데,

그 신상정보를 모르니, 그거 알아내려면 또 시간 걸릴 거고,

360만원 받자고 광주까지 왔다갔다하다가 시간 돈 다 날릴 것 같고

 

5년 동안 광주에서 살면서, 경상도 억양으로 말하면,

‘아이고 먼데서 와서 일하네~’라며 더 친절하게 대해 주시던 광주분들이 많아

그간 쌓아왔던 좋았던 광주 이미지도 이 업체땜에 와장창 깨진 상태입니다.

 

방송국에 확 고발해 버리자니, 방송사에서 관심 둘만한 껀수는 아닌 거 같고

물 먹이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별로 없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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