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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 입니다.

쓰니 |2020.07.07 22:23
조회 970 |추천 1
 그동안 네이트 판의 존재만 알았지, 글 써보는건 처음이예요. 원래는, 그냥 최대한 내 선에서 끝내고 마무리 짓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하소연하고 싶고,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관심가져주길 바랐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보려 합니다.
 저는 중학생 때 학교 폭력을 당했습니다. 집단 따돌림이라고 하죠, 흔히 말해서 왕따를 당했어요.여자 청소년기 때라면 다들 그 시절 우리가 얼마나 인간관계에 예민하고, 무리 지어 생활하는게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다 알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친구들의 이름을 좀 대체해볼게요.  S는 1학년때부터 알아서 2학년때까지 같은 반이였습니다. 우리는 한 때 친했어요. 물론 같이 무리지어 놀았고, 그 친구는 똑똑했기에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물어도 보았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S는 제가 친하게 지내는 또 다른 아이를 마음에 들지 않아했어요. 틈만 나면 뒷담을 깠고, 나에게 그 친구와 멀어지라 했죠. 그렇지 않으면 같이 놀 수 없다고. 성인이 된 지금이라면 달리 대처할 수 있었겠지만, 모두가 알 잖아요, 그 때의 우리는 아직 미숙하고 어렸다는거. 협박 아닌 협박을 당하며 결국 거리를 두게 됐지만, 그 뒤에는 오히려 대놓고 저를 회피하는 느낌이였어요. S는 내가 바로 앞에 있음에도 다른 친구와 그 자리를 떴고, 면전에서 나를 무시했어요. 그 뿐만 이였을 까요. S는 그저 내가 또래 아이들과 조금 다르고, 보편화된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는 이유로 저를 지리도 모르는 낯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데려가 내 행동에 대해 일침하고, 잣대를 들이밀었어요. 내 웃음 소리가 너무 크다. 줄여라. 내 목소리가 너무 크다. 줄여라. 이거 하지 말아라, 저거 하지 말아라. 어린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그래요, 성인이 된 지금은 모두가 개인주의 사회 안에서 그저 정형화된 사회적 규범 안에 이탈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잖아요. 지금의 나도 그래요. 근데 그 차가운 사실을 어느 누가, 개인 사고 조차 확립되지 않은 중학생때 깨달을까요? 저는 온갖 가스라이팅에 지쳐있었고, 내가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는 오히려 다 나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질책했어요. 그렇게 버텼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됐을 때, 단톡방 하나가 만들어졌어요. S를 포함해, 1학년 때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초대되어 있었습니다.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나기도 했어요. 근데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이게 정말 나를 위한 행동이 맞나?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난 일이라 한들,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런 일 없었던 척 하며 S에게 잘 지냈냐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오랜만이라고 반겨줄 수 없었습니다. 그건 내 안에 곪아있던 감정과는 너무 모순된 행동들이였습니다. 그건 너무 한심한 짓이였고,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을 눈물 지으며 가까스로 버텼던 중학생 때의 저 자신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짓이였어요. 결국 저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그 단톡방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단톡방에 들어가있던 또다른 친구 I(i)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여름방학을 맞았으니, 가까운 근처로 호캉스를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더래요. 그래서 저에게 같이 갈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정말 고마웠어요. S라는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멀리하고 연락도 끊어버렸는데 나를 아직도 생각해준 것 같아 기뻤습니다. 근데 그 뒤로 나눈 이야기가 저는 더 놀라웠습니다. I는 S와 개인적으로 연락하면서 제 이름이 거론이 된 것이였고, 그래서 저에게 제안을 위해 연락을 취했다는 것이였습니다. 한마디로 S는 본인이 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도 못하고 있는 것이였죠. 그러니 저는 억울할 수 밖에요. 고민을 하다 결국 I에게 제가 단톡방을 나온 사정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대로 사과를 받지 않는다면 같이 갈 수 없다는 의견을 전해달라고 부탁했지요. (저는 S의 연락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S는 저에게 따로 개인적인 연락을 하겠다 답변 받은 상황이예요. 그런데 아직까지 연락은 없네요.
 이 일이 있은 후, 저는 P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취했습니다. P 또한 단톡방에 초대되어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며, 저와 2학년때 까지 같은 반이였던 친구입니다. 저는 P에게 제가 벌린 상황에 대해 알려주었어요. 왜냐면 저는 이 일들에 있어서 P도 알 권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다시 한 번 제 가슴을 미어지게 했습니다. 이 사태에 대해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르고, 섣불리 말을 얹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리고 'S한테 서운한 게 있었다면 직접 연락하라' 하더군요.

 


 

 P는 학창 시절 집으로 귀가하는 길도 동일했고, 그 길에서 저와 허심탄회하게 고민도 주고 받았던 친밀한 사이였습니다. 때문에 그 동안 제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알고 있었으리라 믿었어요. 그랬잖아, P야. 이 것도 나만 오해하고 있는거야? 어떻게 제가 눈물 지으며 보냈던 나날들이 한 순간에 '서운한 일'로 치부되고 끝날 수 있나요? 가까웠다고 생각했고,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거면서, 어떻게 제 3자인 척 나 몰라라 할 수가 있나요? 어떻게 피해자에게, '서운한 일'이 있다면 가해자에게 '직접'연락하라 소리가 나오나요?
 저는 너무나도 억울했습니다. 저는 P에게 반박했습니다. 피해자는 나고, 당당하게 내가 겪었던 일들 나 스스로 밝히고 일어날 수 있는거잖아요. 한 때 친구였다면 최소한의 위로나 공감정도 까지는 바랄 수 있는거잖아요. 저는 제가 당했던 일들에 대해 설명했고, 그게 정말 나에게 할 말이냐 재차 물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다시금 제 마음을 찢어놓았습니다. 되려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데 어떻게 일침, 훈수, 가스라이팅을 본인에게 언급하냐며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일말의 사과는 없었네요.

 


 자신이 품고 있는 상처들을 발판 삼아 용기를 내어 일어난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시선이, 이런 차가움과 회피 뿐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누구에게 이해 받고,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야 하나요? 피해자가 얼마나 큰 용기를 내었으며, 얼마나 깊은 상처를 딛고 일어났는지 알아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저는 지금도 이 상황이 벌어진게 제 탓만 같고 스스로를 또 다시 질책합니다.머리 속은 절대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데, 마음은 나 때문에 일을 그르친 것 만 같아요. 제발 그 누구라도 좋으니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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