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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에게

ㅇㅇ |2020.07.12 04:36
조회 382 |추천 4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나는 엄마를 너무 사랑해.
아마 엄마는 내가 엄마를 그 정도로 사랑하는지는 모를 꺼야.
나는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엄마가 죽은 후에 나도 죽을까하고 생각해 본 적도 있고,
만약 과거로 돌아가 아빠와 엄마의 만남을 막을 수 있다면 물불 안가리고 뛰쳐들면서 막을꺼야.
엄마랑 친구로 만나면 어떨까 생각도 했었어. 우리는 취향이 비슷한 구석이 많으니까 분명 친한 친구가 됐었겠지? 근데 난 가끔 엄마가 미워. 아빠 술 먹을 때마다 술에 쩔어 들어와선 밖에서 여자 만나고 왔다는 농담이나 던지는 놈인데, 왜 이혼 안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미워. 친가에서 제사 드릴 때 엄마들만 도맡아 해서 친가하고 제사가 싫어졌는데, 엄마가 가기 싫은 거 핑계대지 말라고 해서 미워. (왜 가족의 화목함을 엄마들의 희생으로 유지 해야 해?)
엄마를 믿고 의지해서 했던 말들을 단지 궁금해 한다는 이유로 온 가족들에게 말해버린 엄마가 미워.
나는 모순적인 사람인가봐, 엄마.
엄마가 좋은데 너무 미워.
나는 엄마가 좀 이기적이었으면 좋겠어.
싫은 거 싫다고 말하고, 불합리한 것에는 목소리 높여 그건 부당하다 외쳤으면 좋겠어.
근데 그러기는 커녕 엄마는 너무 바보같아.
근데 웃긴 건,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 호구라는거야.
싫은 것 싫다고 요구조차 못하는.
나 초등학생 때 에피소드 생각난다. 나 괴롭히는 친구 있었는데 맨날 멋있게 말하는 상상만 하고 말 한 마디도 못했잖아. 그래서 친구들이 답답하다고 호구냐고 그랬는데. 어쩌면 내가 더 심할지도 모르겠다ㅋㅋㅋ

나는 밤새 어제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속상해서 울고,
엄마는 이미 방에서 자고 있겠지.
누구는 열 여섯이 할 고민은 아니라 할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엄마를 좋아하든 미워하든 엄마는 존경받아야 마땅한 사람이야. 그러니 아빠가 욕하고 때릴 때 울지마. 엄마가 울면 퍼즐로 만들어진 심장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야. 엄마가 뭘 하든 내가 엄마 편 들 테니까 지금보단 좀 이기적이게 살아. 편지를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냥 건강하게 살자. 뭐든지 건강이 최우선이니까ㅋㅋ 엄마가 나에게 베풀었던 사랑들,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될게. 엄마 사랑해



엄마 딸 올림.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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