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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큰아빠가 돌아가셨어

ㅇㅇ |2020.07.22 20:42
조회 304 |추천 3

나이가 조금 있으신 큰아빠가 진짜 갑자기 돌아가셨어 위독하시대서 급하게 차타고 가는 도중에 이미 돌아가셨더라 큰아빠 얼굴 보는데 너무 부어있고 창백했어 나이에 비해 흰머리도 없던 분인데 온 머리가 하얗고

친하진 않아도 동생이랑 나 위해서 밤도 엄청 많이 따다주시고 맛있는 거 많이 보내주시고 친할머니 산소 갈 때 길이 진짜 험한데 비오는 날 우리 미끌어질까 미리 걸으시면서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로 길 고르게 해주셨어

생각해보니까 이번 설날에 제사 때문에 뵈러간게 마지막이었더라 진짜 그깟 술이 뭐라고 그렇게 빨리 가신 거지 간도 다 고장났는데 심지어 또 폐렴이었대 그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했대 미련하게 왜 아프다고 말을 안하셔 우리 큰아빠 불쌍해서 어떡해 항상 고생만 하셨는데 매일 일 밖에 모르던 분이셨는데

자식도 없으셔서 유일한 친가네인 우리 가족이 상복 입었어 근데 난 여자라 아빠가 상주, 남동생이 차상주하고 발인식 때 동생이 사진 드는데 걔도 너무 작은 애란 말이야 사진이랑 한자 써있는 명패같은 거 둘 다 들기도 버거운데 눈물 꾹 참고 앞장서는 것도 진짜 너무 마음 아팠어 나 처음 상복 입었는데 어깨가 너무 무거웠어 동생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조용히 손님들 받더라

자주 뵙지도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 잘게 웃으시던 거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생각보다 내가 큰아빠 많이 좋아했나 봐 혼자 남겨진 큰엄마도 너무 걱정 돼 오늘 화장도 다 지켜봤는데 진짜 너무 마음 아팠어 고모들 우시는 것도 너무 구슬프게 우시고 그냥 가슴이 너무 답답했어

아 또 울까봐 일부로 깊게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글 쓰니까 자꾸 눈물이 나네 미안해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가지고 괜히 여기서 이런다 근데 나 진짜 큰아빠 보고 싶어 설날에 미리 집 가지 말고 더 오래 있을 걸 나중에서야 이렇게 후회하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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