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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때문에 너무 힘들어

ㅇㅇ |2020.07.27 22:43
조회 197 |추천 0

무슨 팬덤인지는 안 밝힐게 추측도 하지 말아줘


내가 우울증같은 정신병이 조금 있었어

걔네 노래 들으면서 조금씩 활력 얻고 많이 웃기도 하고 있어

근데 내가 걔네를 6년 좋아했단 말이야

하필 입덕한 시기도 그지같아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좋아해 왔어

그래도 어찌어찌 잘 버텨왔는데

이제 걔네가 많이 떴단 말이야

그래서 당연히 인기에 비례해서 욕하는 사람도 많아질 거라는 건 예상했어

근데 너무 힘들더라고

나는 원래부터 아픈 애였으니까 조금 우울해져도 그냥 일상처럼 넘길 수 있어

그런데 걔네는 아니잖아

내가 걔네 무대나 폰으로만 봐서 잘 모르지만 걔네는 되게 밝은 애들이었단 말이야

근데 요즘에는 되게 셀카나 브이앱들 봐도 힘없어 보이고 근황 물어봐도 예전에는 아 저 어제 뭐뭐했고 뭐뭐 먹었고 되게 맛있었어요 이랬을텐데 요즘에는 아 그냥 지냈어요 여러분들은요 하고 넘기는거야

물론 6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지

근데 진짜 느낌이 이상해

내가 조금 쎄한 느낌이나 꿈으로 무슨 일 나는 걸 어느 정도 예상한단 말야

컴백일도 꿈에서 본 날짜로 맞췄고 열애설이나 뭐 등등

아 근데 진짜 얘네 무너지면 나는 나는 진짜 내 삶의 유일한 행복인데

아이돌에 과몰입하는 거 진짜 건강치 않다는 거 아는데 나 가족도 뭣같고 친구도 다 연 끊었고 인간관계 사회성 다 부족해

그런 상황에서 나타난 게 걔네라서 나는 어릴 때 빼고 행복하게 웃어본 적이 걔네 만나고 부터가 처음이란 말야

이렇게 내게 큰 존재인 애들인데 걔네가 너무 힘들어 보이고

사람들은 그걸 안 알아줘

그냥 마구잡이로 욕해

머리채 정도가 아니라 뒤에서 달려들어서 척추뼈 발목 급소 야비하게 걷어차는 느낌이야

그래서 발버둥치면 그걸로 인성 ㅇㅈㄹ하면서 또 몰아가

너무 힘들어

투표로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투표하고 있는데 진짜 하나같이 1위를 못해

우리 팬덤이 작지도 않는데 투표율이 너무 적은 것 같아

악플러들은 많고 우리 이미지는 개같고 아이돌은 힘들어 하는 게 딱 보이고 상이라도 안겨주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고

진짜 어쩌면 좋아

걔네가 힘들어 하면 위로를 해주던가 얘기를 들어주던가 해야하는데 나는 위로도 못 하고 걔네는 얘기를 안 해주고

그냥 서로가 너무 힘든 것 같아

내가 입덕한 시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고통 스러워

내가 왜 얘네를 좋아했나 후회도 되고

덕질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도 이해 안 되고

근데 얘네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사나 싶고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해?

탈덕하고 몇 달 몇 년 앓다가 그냥 살까?

아니면 계속 힘들어하는 채로 덕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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