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후반 아직 유치원도 안들어간 딸 엄마에요.
싱글일때 연애할때야 서로 자꾸 싸우고 안맞고 상대방 마음식고 그럼 그냥 이별하면 끝이잖아요...평생 서로 다신 안보면 그만이고.
사실 이건 결혼했어도 아이만 없다면 가능한일 같네요.
근데 참 아이가 있다는게 뭔지... 아이가 있으니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빼았는거 같고 또 이혼을 한다해도 부모는 천륜이니 평생 소식 안듣고 한번도 안만나고 살수도 없고...
이래저래 남편과 벌써 몇년째 서로 껍데기만 남은거 알면서도 헤어지진 못하고 그렇게 지내왔네요.
일단 남편은 일적으로 (본인 미달로) 여러번 계속 실패하며 결혼전 저랑 꼭 지켜주마 약속했던 결혼후 삶과는 반대의 삶을 7년가까이 살게하고 있구요... (맞벌인데 제가 뼈빠지게 남편의 두배가까이 벌고있는중)
돈 싫어하는 사람 있겠냐만은 사실 돈이 없더라도 약속을 못지켰더라도 말이라도 따뜻하게하고 제맘이라도 알아주면 전 버틸수 있었을텐데...
이건 연애때도 조짐은 보였지만 같은말도 (행동도) 천냥빚을 지듯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 일상에서 제가 말로 상처받고 빈정 상하는일이 너무 많네요...
뭔가 좋은맘으로 해줬다가도 다시 뺐고싶게 만드는 그런 부류 아시나요. 작은 예로는 제가 결혼후 남편 도시락을 몇년을 주중매일 싸줬는데 (저에겐 한번도 과자봉지나 과일쪼가리도 싸준적 없어요) 훗날 크게 싸우면서 “냉동음식 먹은기억밖에 없는데?” ㅇㅈㄹ 한 남편... (냉동은 남편이 냉동만두 좋아해서 아주 가끔 일이주에 한번정도 메뉴 고갈일때 그거랑 과일이랑해서 싸주곤 한건데)
그 뒤로는 단 한번도 안싸줬네요 빈정상하고 상처되서 ㅎ
그리고 남편 저 딸 다같이 식사후 집에가려고 나왔는데 (주차장 있는 식당) 그날 남편차 제차 따로 가져온터라 전 애랑 유모차 애 가방 다 가지고 차로 가는데 식당문 나오자마자 쌩 하고 지차로 가길래 서운해서 뭐라했더니...
차 따로와서 따로간것뿐이다란 동문서답같은...; 보시다시피 이해력이 딸리고 대화가 안되고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요...
위에 일들은 작은 예지만 일상에서 트러블이 생겼을때 대화로 푸는게 불가능해요. 아무리 좋게 자세히 설명해도 공감을 못하니 공격적으로 쳐내기만 하니.
연애때도 서운한일은 종종있고 했는데 그래도 그땐 한집에 사는게 아니니 그렇게까진 안부딪혔던거 같아요. 근데 결혼하니 게을러서 집청소도 손하나 까딱안하고 약속 어기고 아무리 싸우고 다짐받고 지나가도 다음에 또 똑같은일 반복... 그래서 제가 크게 한번 터지면 절 예민한 여자 취급...
그리고 남편이 연애경험없는대신 그래도 여자문제없고 수년을 저랑 연애하며 이성문제 없던걸로 가만했기도하구요.
근데 남편이 공감을 못하고 속이 너무너무 좁은 쫌생이다보니, 싸웠을때도 절대 먼저 손 안내밀어서 제가 말 안걸면 몇달을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고 지내고...
또 제가 참고 먼저 좀 남편 배려하는 행동을 해도 (서로 냉전일때) 남편은 전혀 그거에 반이라도 같이 배려하는게 없는, 유치원생도 이렇게 유치할까 싶게 홧병생기게 하는 행동들...
그런데다가 최근 몇개월은 여자문제 있는거 아닌가 싶은 일이 한두번 있었어서... 근데 물증이 없어요. 사람 붙일수는 있겠지만 사실 소용있을까싶고 간통증명까진 안될거 같아서.
아무튼 짧게 쓰려다가 결국 길어졌는데요 ㅜㅜ
남편과 제가 20대 학생때 만나서 정말 오래 연애하고 결혼했다보니...
지금의 남편은 너무 싫고 가망이 안보이면서도 뭔가 제 기억엔 그 시절 너무 익숙하고 만만하고 편한 그런 관계라는 생각에... 이혼을 딱 결정하는게 쉽지 않았네요.
분명 지금의 남편은 정말 맘떠난 사람처럼 저한테 사소한일로 오히려 시비도 걸고 (전에도 남탓은 잘했지만 먼저 시비는 잘 안걸은거 같은데) 유치하고 전혀 남편으로써 의지가 안되고...
뭔가 제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지거든요. 같이 유치해지는거 같고. 저를 너무 막대한다는 느낌들고.
그리고 주변사람들보기엔 제가 더 예민해 보이지만 사실 전 유치하거나 쪼잔한건 질색이라... 그리고 예의랑 경우를 엄청 중요시하게 자라서... 그런행동은 제가 하려고해도 안하게 되거든요. 제 자신이 쪼잔해보여서.
근데 남편놈이 자꾸 너무 유치하게 애 15분 지가 더 본걸로 ㅈㄹ하고 (전 30분 한시간 기본 더 보는데) 차 바퀴가 바람이 빠져도 그걸 제가 그랬다는듯 유치하게 제탓하고...
그런 대우 너무 기분 더럽고 속상도하고 제 자존감이 낮아지는 그런 기분이에요. 저런 남편하고는 익숙함이 없어지는게 두려워도 제 인생을 위해 끝내는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