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끼고 다니던 싸구려 반지를 잃어버리고, 그아이에게 훨씬 비싼 반지를 받았던 날 너무 행복했다. 어떤 순간에 어디서 어떤말을 하며 받았는지 여전히 생생할만큼..
그 반지의 값어치를 매길 순 없지만, 그 아이가 알려준 반지의 가격은 많이 비쌌다.
얇은 실반지였지만, 소중하게 자랑스럽게 여기며 반지를 끼고 다녔다.
그 아이와 헤어진 후의 어느날인 오늘 그 반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얼마전까지 반지를 끼고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갔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너무 힘들어 여기저기 얘기를 했다. 그 반지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주변에서는 잊으라고 이미 잃어버린거라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해서든 그 반지를 찾고 싶었다.
가격도 비싼거라 다시 살 수 있을까 잃어버린 나를 자책했다. 받았을 때의 그 소중함이 자꾸 생각이 났다.
그 아이가 준 반지를 찾을 수 없다면 내가 비싸지만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인터넷에 검색했다. 품절이었다. 역시 인기가 많은 반지였구나 하는 좌절감이 일었다.
다른 사이트를 검색을 했는데,, 가격이 내가 그 아이에게 들었던 가격과 달랐다.
예전에 잃어버린 싸구려 반지의 10배가량 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 아무런 무리 없이 살 수 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비용을 내서 저 추억을 산다고 한들 그 추억이 예전 그 추억으로 덮어질까? 아니면 내가 잃어버리고 다시 샀다는 기억이 각인될까..
차라리 저 돈에 더 많은 돈을 써서 더 좋은 반지를 사는게 낫지 않을까. 지금 당장 익숙해서 손에 익었던 이 반지를 다시 살 만큼 값어치가 있을까.
너무 그 반지가 그립고 아쉽고 잃어버린 내가 너무 싫지만, 정말 그 반지를 다시 사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