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한국생활 궁금해서 자주 들어와서 봤는데 글은 처음 써보네요
글을 써본적이 없어서 뒤죽박죽 어설프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제가 20대 시절에 저희집이 부유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철없는 부잣집딸이였습니다
대학시절만난 그사람과 뜨겁게 제 모든걸 걸고 사랑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였고 잊을수 없는 추억입니다
IMF가 터졌고 하루아침에 부도가 났습니다.
한달정도 사이에 제인생은 완전히 바꼇고
아버지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됐습니다
그사람과 연락하며 다시 볼수있는 날만 기다렸지만
그 당시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지도 않았었고
비싼 요금때문에 전화통화는 거의 불가능했고
편지한통 보내면 한달은 있어야 답장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미국생활하며 자리잡기전 몇번 거주지를 옮겨다녔고
그러는중에 그사람과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어떻게든 연락을 해볼려고 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사람도 저와 같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저는 그사람과의 추억에 살았고 잊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사업파트너의 아들이 저에게 적극적으로 대쉬를 했습니다
싫었고 미안한마음도 있었지만 무조건 싫어하는 내색을 할수는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미국남자는 가볍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제 옆에서 몇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저만보며 기다려 줬습니다.
제가 다른사람을 마음에 두고있다는걸 알고도 조급해 하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제가 마음을 열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그렇게 기다려 줬습니다.
그리고 그와 결혼했습니다.
딸아이 키우며 재밋게 보냈습니다
아이가 17살 되던해 어린시절 제가 이야기 해주던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반대했지만 결국 설득당해서 아이를 한국으로 보내게됐습니다
길어야 2~3년 경험해보다가 돌아오고 싶어 할줄 알았는데 올해 벌써 25살입니다
얼마전에 아이만나러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아이가 만나는 사람있고 너무 좋은사람이고 이사람이라면 결혼해도 좋겠다 생각이 든다며
저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만났습니다
좋은사람이였습니다
밝고 건강해보였고 딸을 많이 사랑해주는게 느껴졌습니다
기분좋은 사람이였습니다
몇일뒤에 남자쪽 부모님이 같이 식사할수 있냐고 물어본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미국으로 가면 다시 언제 볼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 한국에 있을때 한번 뵙고싶다고요
그렇게 식사자리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보는순간 알아보겠더라구요 30년전 그사람인거.
그사람도 알아본것 같았습니다.
순간 눈물이 날것 같았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한국에 올때마다 비행기안에서 항상 예전추억 했었고
혹시나 한번쯤 마주칠수 있을까라는 말도안되는 상상햇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나는지.
그날 그자리가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고 제가 무슨말을 한지도 모르겠네요
딸이 그냥 그날 평소랑 조금 틀리더라 예비 사돈앞이라고 엄마도 이미지 관리 하는거냐고 농담조로 말하던데.
잘지내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냥 한번 그렇게 흘러가는 사람으로 만나보고 싶다는거였지
한편으로는 가끔은 그냥 모르는게 약이다 싶을때도 있었고
그러다가도 만나면 너무 그립고 반갑고 좋을것 같았는데
이렇게 만나버리니까 너무 당황쓰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희 둘만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나눴다면 남편에게도 솔직하게 말하겠지만
중간에 아이들이 있다보니 남편에게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아이들이 저희때문에 상처받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복잡하네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