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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서 간호사들이 하는게 뭐야?

쓰니 |2020.08.26 22:36
조회 439 |추천 6
코로나에서 간호사들이 하는 게 뭐야?


읽어보시고 동의하시면 청원 부탁드립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2035


안녕하십니까? 현직 3년 차 간호사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간호사인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에 다들 의아하시죠?

하지만 비단 코로나뿐 아니라 이 게시판이 10대를 위한 곳인 만큼 본인의 진로에 대해 고민 계신 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호사를 꿈꾸는 여러분!
실제로 간호사가 임상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아시고 계시는 분 있나요? 한 번이라도 그들이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하신 분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간호사 하지 마세요! 간호학과 오지 마세요! 취업률이요? 안정성이요?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간호학과 증원하면 안 됩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임상에서 일하는 간호사 수 증원이지 취업률이란 달콤한 말로 학생들을 속여 장롱면허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언론에 비친 간호사들은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며 헌신하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소모품 취급받으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영웅들의 현실입니다.

저의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병동, 병원 기준이니 모든 병원 병동마다 시스템이 다 다르다는 것만 아셨으면 합니다.

근무시간은 7시 반부터입니다. 그럼 몇 시까지 출근할까요 보통 7시 10분?ㅎ
아니요 6시 반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ㅅㅂㄹㅅ 제가 알기로 5시 출근입니다. 안 오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자 그럼 선생님이 담당하셔야 하는 환자가 어떤 환자인지 아셔야겠죠?
병동의 간호사는 환자 스케줄 전부를 담당 ‘비서’입니다. 전부 머리에 외워야 합니다. 누가 물으면 10초 안으로 답해야 합니다. 담당 비서니까요! 오늘 환자가 해야 하는 검사, 치료, 교수님 상담, 퇴원, 약, 수납까지 모든 일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 스케줄 챙겨야 하는 분이 19명가량 됩니다. 본인 아이 한 명 케어하기도 힘들지요? 하지만 이분들은 아픈 환자분들입니다. 일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큰일입니다. 당연하죠. 놓치는 순간 최소 하루 더 입원해야 합니다. 환자의 돈, 스케줄, 병원의 이득 모든 게 달려 있습니다.

의사가 수술을 위해 보호자와 면담을 신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제시간에 못 오죠... 보호자들도 다 왔는데? 그럼 환자와 보호자는 누구한테 따지나요? 간호사입니다. ㅎ....
약이 안 와도, 밥이 안 와도, 퇴원 수납이 늦어도 저희가 욕바지입니다.
환자의 가장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죠? 바로 저죠 ㅎ..... 우리나라 사람들 목소리 큰 사람 먼저 해준다는 말 아시죠? 무조건 자기 먼저, 자기 생각만 합니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퇴근이 다가오죠,,, 회사원들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설레죠?
저흰 소름이 돋아요,, 아직 하지 못한 일 해야만 해야 할 일 산더미같이 남아 있는데...
연차 선생님(선배) 인계입니다. ㅜㅜ 오늘은 무슨 일로 털릴까? 뛰어다니는 와중에도 그 생각만 합니다.

업무를 아주아주 간단하게 작성해봤는데요... 얼마전 간호사한테 닭고기 발라 달라 하는 뉴스 보셨나요?
전 별로 놀랍지 않았어요, 전 제 직업 중 하나가 식당 종업원인 거 같거든요. 밥 거의 호텔식입니다, 식당도 그렇게 안 맞춰 줄거예요, 저흰 환자 식이 신청 때 매일 적죠. 밥 많이, 반찬 많이, 물김치만, 닭고기 제외, 간장 추가, 흰밥만, 잡곡 제외, 미역국만 환자에게는 사소한 거지만 저희는 이걸 20명을 본다 생각하시면 돼요. 밥 맛없는 것도 저희한테 그럽니다... 쟤 직업은 조리원이 아닙니다. ^^ 물론 환자기에 죽만 먹어야 되고 알레르기가 있어서 닭고기를 못 먹고 이런 건 다 이해 합니다. 당연하죠.... 하지만 그게 아닌데 요구하는 경우가 더 많죠,,,,,, 우리나라 사람들 밥에 예민한 거 다들 아시지요?

자 간호사 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대충 아시겠나요? 이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간호사의 현실입니다.

본격적으로 여러분이 간호사를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 “ 난 그냥 안정적으로 월급 받으며, 워라벨 즐기며 간호사 할 거야.”
2. “ 간호사 의사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지 않아 스트레스 안 받을듯”
3. “ 병원 힘들다던데 그 사람들이 나약한 거 아니야? 난 할 수 있어"
4. " 여자 직업치고 많이 받잖아.. 초봉 300 넘는다는데? “
5. “ 임상 안 맞으면 다른 거 하지 뭐.. 제약, 의료기 많잖아?”

1. 네, 취업 잘돼요. 안 잘려요,
하지만 장롱면허가 전체 간호사 40만 중 13만 즉, 30프로입니다. 실습 1000시간 주고 딴 면허증이 운전면허증인가요? 면허증을 사용할 때 안정적인 겁니다 사용하지도 못하는 면허증 어디 쓸 건가요...
쉬는 날이요? 일반 상근직(9-6시) 보다 쉬는 날 적어요,, 나이트 후 다음날 하루 종일 자죠,, 내 작고 소중한 오프는 지나갔습니다. 혹시 주의에 공장 현장직하시는 분 계시나요? 그분들은 야간 근무하면 무조건 이틀 쉬죠... 슬리핑 오프.. 저흰 아주 소수의 병원만 있습니다.

2. 의사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 아닙니다. 저희의 일은 의사의 오더 즉 처방을 ‘거르는’ 사람입니다. 환자의 현제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건 담당의가 아닙니다. 담당 간호사입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입니다.

3. 그 사람이 나약하다고요? 간호사 전체 임상 제직자 중 50프로가 5년 차 미만입니다. 대학 4년 다니고 5년 안에 때려치울 거면 간호학과 대학 왜 가죠...? 그냥 학원 다녀서 조무사 투자 대비 그게 맞습니다.
4. 예 3교대 하고 상급 종합병원에서 밥도 못 먹고 하면 300 넘는 분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교대직을 포기하는 순간 끝입니다. 30대부터 퇴행성 관절염에, 디스크에, 하지 정맥류 등등 노인성 질환 얻어 상근 넘어가는 순간 세후 200입니다. 10년 차나 1년 차나 월급 차이 안 납니다. 간호조무사님들 보다 20 더 받죠.. 등록금이 아깝네요...

여자 직업치고 잘 번다고요? 그런 게 어디 있죠? 일한 만큼 버는 거죠... 주위에 대기업 현장 직분들 얼마 받으시나요? 세후 300이요? 아닙니다. 400입니다..,ㅜㅜ
여자 직업치고라는 말이 제일 싫어요. 같은 시간을 일하는데.... 의료진인데, 전문가인데,,, 그들이 왜 남자 직업이라는 이유로 더 받나요.... 전 비슷하게 받고 싶습니다.


5. 임상 안 맞으면 다른 거 하지 뭐 네 생명, 화학, 기계 하세요 제약회사 가시고 싶으시면,, 선택, 지원의 폭이 다릅니다 .


요새 지방에 추가 모집 하면 내신 7등급도 간호학과 입학한다고들 합니다. 이와 중에 간호협회는 입학 증원 확대와 지역간호사제를 도입하자 합니다. 그럼 9등급도 오죠? 저희 간호사 면허증이 운전면허증인가요?
현제 임상에 남아 있는 간호사 13만 중 50프로가 5년차 미만입니다. 이미 10여 년간 그 수를 늘렸죠. 하지만 장롱행입니다. 과연 정원을 늘린다고 그들이 간호사로 일할까요?


저흰 현행 의료법상 명시된 명백한 ‘의료인’입니다. 저흰 기술직이 아닙니다. 나이팅게일도, 백의 천사도 아닙니다. 직장인이자 노동자입니다. 아니 그전에 ‘사람’입니다. 저희에게 사람답게 살 권리를 주세요.

처우 개선 없이는 임상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늘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원하나요? 수가 아니라 장롱 면허자들을 양지로 데리고 나와야 합니다. 그들의 면허가 빛을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진정으로 본인이 간호학과에 오시고픈 여러분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 입니다. 저를 위한게 아닙니다. 본인을 위한거 입니다.
청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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