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자입니다.
이번 할머니 생신 때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만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고기를 먹다가 제 동생이 술 좀 더 달라고 해서
술을 따라줬는데
제가 잘못된 방식으로 술을 따라서(저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제 친구들도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친구랑 만나도 술을 안 마시고 작년에 재수까지 해서 술 마실 기회도 별로 없었습니다.그래서 술 따르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이건 제 잘못이 맞아요.)
보고 계시던 고모부가 소주를 어떻게 잡고 따르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여기까지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술예절을 알려주셨으니깐요.
오히려 감사한 부분이죠.
근데
고모부가 잡는 법을 알려주시고
자꾸 이런 말을 하시는 겁니다.
나중에 "남자애들한테 술 따르려면" 이런 거 알아놔야 한다고요.
계속 남자애들이랑 술 마실 때 어떻게 할래?
이런 식으로 말하시는 겁니다.
남자 어른도 아니고 남자애들이라고요(남자 어른도 이상하지만)
보통 어른들한테 술 따라 드릴 때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나요?
저는 말 때문에 불쾌했습니다.
제가 술집 여자도 아니고 남자애들한테만 술 따라 되는지 이해가 안 가서요. 남자한테만 술 따르는 것도 아니잖아요.(참고로 저는 화장도 연하게 하고 여름에 바지도 긴 바지만 입고 요즘 말로 유교 걸이라고 불리는 애입니다. 화장도 연하게 하고 얼굴도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는 인상이라 밖에 나가면 중~고등학생으로 봅니다. 이런 말씀 하실 이유가 없어요.)저는 이 말에서 고모부가 잘못된 단어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고모부의 남자애들이란 말에 분위기는 이상해지고
옆에 계시던 고모께서 남자애들은 자기들이 따라 마시면 되지~
이 말로 상황이 종료되긴 했습니다.
21살이 되도록 술예절을 알아두지 못한 건
제가 잘못한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말씀하신 고모부한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그리고
이 사건 후로 고등학교 때
고모부가 술 취하신 상태로 제 엉덩이 만지던 일이 자꾸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때 가족끼리 모여서 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술에 취하신 고모부가
갑자기 예뻐졌다면서 제 엉덩이 살짝 만지셨는데
그 당시 열받고 당황스러웠지만
일 크게 키우기 싫었고 저의 집이 제일 작은 집이고
아빠가 친가를 가족이라고 엄청 중요시해서
차마 부모님 걱정시키기 싫었고
오히려 엉덩이 살짝 만진 거 가지고 예민하다는 소리 들을까 봐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 하며 지내왔는데
이번에 남자애들한테 술 따르려면 말 때문에
이 기억이 계속 생각나고 날이 갈수록 어이없고 속상합니다
이번 추석 때 또 만날 텐데
자꾸 예전 일과 이번 일이 생각이 나서 고모부 보기 싫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댓글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