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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정답만은 아니야..

고민남 |2020.09.01 17:16
조회 815 |추천 3
이혼한지 2년.자녀로 아들이 있지만 전처가 양육하고 있고 나는 주2~4회 정도 시간날때마다 아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혼사유가 된건 습관적인 유흥과 다른 여자와 관계를 유지하다가 화근이 되어 내 책임으로 인정하고 전처의 요구에 따라 합의 이혼해줌 그럼에도 최근까지 전처와 아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겁나 계속 관계를 적극적으로 유지하였고 전처도 그런 상황을 나쁘지 않은 듯이 지금까지 교류하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가족이 될수 없는 현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음. 지금은 교류의 횟수를 줄이고 진짜 홀로서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야.
주변사람들은 내가 전처와 관계가 좋으니 재결합을 제안하지만 이미 관계적으론 요단강을 건넜다고 봐야 할 것 같아..솔직히 내가 몹쓸짓 한거니깐..... 백번 사죄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책임을 져야할 단계까지 와버린거지.. 이건 회복이 불가능해. 재결합이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증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이혼이 여러가지 사유가 있지만 내가 말하는건 남자에게 원인이 있을때를 가정해서 이혼 초기에 느꼈던 감정을 말해볼께
 - 이혼 초기에는 내가 책임을 졌으니깐 어떻게든 내가 행복하면 주변도 좋아질 거라는 희망에 가득차지. 잠깐이지만 혼자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하고 고삐풀린 망아지 처럼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마구 하게 되지. 하지만 어느새 정신차리다 보면 혼자 청승맞은 짓을 계속 하고 있다는 생각과 나를 견제해줄 대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결국 혼자라는 외로움을 계속 상기해 가면서 지내야 해...
 - 아들을 만날때는 더 힘들어. 만나는 즐거움도 잠시 서로의 집으로 향하기 위해 헤어지면 그때 느끼는 외로움은 너무나 괴로워... 내가 가족이 될 수 없다는 자책과 후회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끝없이 이어져... 그럼에도 아들을 외면하는건 더 나쁜짓이 되니 계속 교섭을 유지는 하고 있어.
 -  양육비도 부담이야 온전히 내 월급을 잘 살거라는 생각은 착각이야. 월급의 1/3이 양육비로 나가고 나머지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며 지내야 하는데 통장에 늘어나는 금액은 그리 많지 않아, 정신차리고 작은돈도 잘 모으면 된다고 하지만 혼자 지내는 만큼 삶의 목적이나 기강도 잡히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 성향도 달라져.. 충동적 소비가 늘어나게 되지..... 그렇다고 양육비 줄이거나 못준다고 버티기라도 하면 결국 그 영향은 아들에게 가기 때문에 부담은 되어도 아깝지는 않아. 하지만 너도 나랑 같은 입장이 되면 양육비는 잘 챙겨주길 바래. 난 이혼했지만 전처의 씀씀이를 그동안 봐왔기 때문에 신뢰감을 갖고 있어서 그리 걱정은 되지 않아
 - 내 잘못을 이혼했지만 그래도 가족을 위해 그동안 노력한 시간도 있기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떨어져... 우울감은 최상이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나를 지지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더욱 어려워져. 떳떳하게 친구들에게 말해봐야 병신 소리 듣는건 순식간이야... 지금 와서 느끼는건 이혼은 자랑이 아니다...
 - 소개팅 어플 열심히 써봐야 내 돈만 빨리고 실제로 미팅을 가져본 횟수는 단 1회도 없었어. 내 짐작으론 돌싱이고 자녀가 없는 남자라면 이혼사유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이성간의 관계를 갖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일단 만남 자체가 어려워...
 - 결국 그동안의 내 생활패턴이 가족에게 맞춰져 있다는을 알게되고 한번 더 절망에 빠졌었어... 내가 정말 나쁜짓 했구나...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기에 어떻게든 주변에 좋은 일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우울증에 안걸려.... 그래도 천만다행인게 거지처럼 지내는 부랄 친구 한명 거둬서 같이 살고 있는데 불편은 하지만 외롭진 않아서 너무 좋더라... 친구 덕분에 그래도 사람 사는 느낌 조금 받고 있고 우울감도 많이 덜었어.
 - 그래도 잘살아야 하니깐 요즘 바둥바둥 거리면서 현실을 받아들일려고 노력중이야. 살긴 살아야 하니깐 행여 아들에게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생길때 도움은 되어야지..... 그럴려면 어찌됐든 내가 안정감있게 살아야 해... 혼자사는 돌싱들 어찌됐든 품위를 유지할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봐. 삶의 질을 결정하는건 돈이 아니라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는걸 명심해.
끝으로 - 이혼을 되돌릴 수 여지가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아내와 자녀에게 최선의 방법이 뭔지 다시 생각해. 이혼을 하고 자녀를 잃게되면 관계로서의 아빠는 있어도 가족으로서의 아빠 역할은 이제 못하는거야. 이건 평생동안 최책감을 가지게 될거야.
 - 이혼을 해도 양쪽의 요구가 너무 강력하지 않는 이상 양육권을 가진사람에게 최대한 협조해줘. 결국 자녀의 양육환경을 결정해버리는 상황이니깐 혼자 나가는 사람이 최대한 맞춰주는게 맞는 것 같아. 돈이나 아파트 같은걸로 너무 고민하지마.. 혼자사는건 둘이사는것 보다는 어렵진 않으니깐.
 - 마지막으로 이혼사유에 대한 서로의 책임을 인정하는게 제일 중요해. 그러다보면 다시 기회가 올 수도 있어. 기회가 오지 않아도 이혼에 대한 유일한 긍정적요소가 될 수 있을거야. 그러니 싸우지말고 책임을 인정할 건 인정해.

두서없이 적었는데 말할곳도 상대도 없어서 여기서 주절거린다... 남자들 힘내자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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