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코스모폴리탄 9월호 화보 인터뷰
Q. 선미 씨는 콘셉트부터 곡 작업까지 능동적으로 임하는 아티스트죠.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나요?
뭔가 꽂히는 키워드를 발견하면 '여기에 뭘 연관시키면 좋을까' 상상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죠.
인터넷에서 SNS의 폐해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누아르 영화가 떠올라 만든 '누아르'처럼요.
내 경험에 기반을 두기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돼보자고 생각했어요.
경험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더 빨리 올 것 같아서요.
아티스트로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무대든, 영상이든, 사진이든 메시지가 잘 전해진다고도 생각하고요.
Q. '여덕'이 많은 아티스트로도 유명하죠.
이성에게 사랑받는 것과는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어떨 때 실감하나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작년 월드 투어 중 해외에서 겪은 일이에요.
무대에서 다음 곡을 소개하던 중 객석에서 브래지어가 날아온 거예요. 하하.
'이게 뭐지?'하고 놀랐는데, 무대를 정말 열정적으로 즐겼다는 표현이더라고요.
보통 남자 아티스트에게 여성 팬이 표현인데, 제 무대에 해주신 거죠.
그런 말도 있잖아요. ’여자도 예쁜 여자, 멋진 여자 좋아한다’ 고요.
여자분들이 좋아해주시면 '내가 멋있고 예쁜가 보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요.
아무래도 동성보다 이성을 좋아할 확률이 높은데 그걸 뚫은거니까요.
퀴어층에서도 절 많이 좋아해주셔서 남녀를 떠나 한 아티스트로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이에요.
Q. 벌써 14년 차 가수죠. 6년 후 데뷔 20주년인데,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20주년에도 계속 춤추고 노래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사실 저조차도 이렇게 오래 활동할 거라 예상 못했거든요.
'가시나'할 때까지도 길면 3년 더 하려나 생각했죠.
근데 이젠 나이가 많다고 뭔가를 못 하는 그런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대중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준도 나이보다는 신기하고 새로운 느낌인 것 같고요.
그러니 제 노력이 필요하죠. '고인물'이라고 하잖아요.
고여 있지 않고 도태되지 않게, 스스로 경계를 계속 허물면서 활동하면
정말 오래 살아남는 여자 솔로 가수가 되고 싶어요.
Q. 20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모두가 널 좋아하진 않아."
전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스물아홉이 된 지금 돌이켜보니 모두가 호불호 없이 나를 좋아할 수 없더라고요.
자주, 오래 보지 않을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 감정을 소모한 게 나중에 '현타'가 왔어요.
특히 우리나라에는 이런 욕구를 가진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쉽지 않겠지만, 조금만 내려놓으면 좋겠어요.
그럼 나를 훨씬 더 잘 돌아보고 돌볼 수 있거든요.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쏟을 감정을 나 자신에게 쏟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Q. 다시 20살을 맞는다면 하고 싶은 일은요?
운전면허 따는 거요. 저는 아직도 면허가 없어요. 조금 무서워요.
남에게 피해 주는 걸 되게 싫어하는데, 왠지 제가 운전을 못해서 피해 줄 것 같거든요.
20살은 좀 더 무모하게 도전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그때만은 좀 용기를 내서 면허 딸 생각이라도 해봤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Q. 20대로서 가진 가장 큰 고민은 뭐예요?
전 20대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큰 감흥은 없어요.
30대가 돼도 지금의 모습이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 오히려 로망이 있거든요.
주위에서 "30대가 진짜 재밌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고민이라면...
'어떻게 하면 K팝이나 댄스 음악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나를 궁금해하도록,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고인물이 되지 않을까?' 이런거요.
이런 고민을 놓지 않아야 오래 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 어린 친구들이 뭘 좋아하는지 간파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려워요.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특징이 각자 다 달라요. 그래서 예측도 어렵고요.
선미 멋있엉
오래도록 음악할거 같음..
그래서 30대의 선미도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