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쓰고 싶어서 눈팅만 하던 네이트판도 가입 하고 쓴 건데 다음 날 보니까 댓글이랑 추천 많이 달려있더라 ㅋㅋ 톡선도 갔네 고마워살아있어서 고맙다, 잘하고 있다, 응원한다 등 많은 댓글 보고 있는데 진짜 눈물 나올려 한다...댓글 중에 나보고 강하다라고 한 댓글 보고 내가 강했었구나...생각했어난 그저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던 약해빠진 애인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 마저도 강하다고 할 수 있는구나라고 깨닫게 되네그리고 중간에 분위기 초치는 댓글들 몇 있는데 어디가서 그런 말 하지 않았음 좋겠네
청소년기 때는 누구에게도 제대로 위로받았던 적이 없었어한창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을 때 용기내어 학폭에 신고하려 했더니 "너가 말빨이 안좋아서 그친구한테 반항 못한거 아니냐" 라고 했던 117상담사놀림 받고 있었을 때 나보고 호구라고 말했던 아이 (걘 전교 1등하고 간호학과 갔다더라....)여러명한테 메신저로 심한 욕을 들었음에도 나도 잘못이 있다며 그저 갈등수준으로 결정지어버린아이
최근에 힘들었던 이유를 가장 많이 차지하던 것들이었어사실 더 있는데 굳이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적기엔 너무 힘들어서...
20살이 되어서도 병은 심각해지고, 매일 가해자를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했고,복수도 못하는 상황에 짓눌리기도 했고,어쩔 때는 침대에 누워서 그저 내가 여기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근데 여기서 너는 강하다, 살아있어 고맙다는 말 들으니까 많이 편해진 느낌이야아직 상담을 받진 않았지만, 내가 아프지 않고 잘 살아갈 수만 있다면 몇 년이 걸리든 치료해보려고해병원이나 상담소 갔다오면 그 때 후기 적어놓을게댓글 달아준 사람들 전부 다 고마워 하나하나 다 소중하게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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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랐었어
맞을까봐 늘 눈치보였고 한 번이라도 가정 분위기가 뒤집어지는 날이면 그냥 방 안에서 공부하면서 울 수 밖에 없었어
덕분에 분노를 잘 느끼고 예민한 성격이 되었어
흔히 잘 욱한다고들 하잖아
내가 그랬던 것 같아
그리고 남 눈치 진짜 심하게 보고 화 내야되는 상황에서도 화를 잘 못내니까 학교에서도 늘 만만한 취급 받기도 했어
중고등학생 내내 학교폭력 안 당했던 학년이 없었던 것 같아
좀 놀고 다니는 애들부터 소위 말하는 찐따애들 사이에서도 늘 서열 꼴찌였고....
옛날부터 이런 환경이었으니까 나중엔 자잘한 상처되는 말도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분간이 안되더라
고등학교 때 내가 너무 예민해지고 약해지니까 더 큰 정신병까지 오더라
그게 2년 전인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혼자서도 어렵게 버텼어
죽지 못해서 살았었지
입시할 때도 내가 원하는 방향에서 제대로 공부가 안되니까 원하는 학과 수시 다 떨어지고 지금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학과의 전문대에 다니고 있어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한테도 배신당하고 알수 없는 이유로 차단도 당해보고 올해까지 그렇게 살았거든
덕분에 담배없이는 못사는 성격이 되었음 (나 성인임)
거짓말 안하고 매일 트라우마에 짓눌리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자살 생각도 여러번 했었지만
어느 날 친척식구들이 오랜만에 모인거야
거기서 부모님이 친척분들이랑 즐겁게 말하시는 걸 보는데
내가 그 때 전문대 마저 붙지 못하고 자살했었더라면 엄마아빠는 친척 앞에서 어떻게 있었을지 생각이 되더라
정말로 내가 어디 떨어져서 죽었었더라면 엄마아빠는 어디가서 편하게 있지도 못했을거고 평생 상처가지면서 살고 있었는데
지금 내가 살아있으니까 가족들도 저렇게 아무탈없이 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엄마랑 둘이 집에 있었을 때 솔직히 다 털어놓았어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내가 이 집에서 너무 힘들었던 것들, 누구에게도 말 못한채로 나 혼자 참아왔던 것들 다 토해내면서 울면서 말했어
그 때 엄마가 버텨줘서 고맙다고 했었던게 내가 살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였어
조만간 엄마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상담도 받고 치료도 할 예정이야
다른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너무 힘들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게 댓글로 위로도 해주고 있어
내가 겪고 있는 괴로움들이 지금까지는 무거운 고통만 있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남들을 도와줄 수 있게 다시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려해
좀 오글거리지...?
그래도 이 글 보고 힘들게 살고 있는 너희들도 위로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어
혹시 힘든 일 있었다면 댓글로 언제든지 써줬으면 좋겠다
내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