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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사람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요?

ㅇㅇ |2020.09.04 01:50
조회 19,415 |추천 58

스무살 여자예요 이 새벽이라 감성이 차오르고 그런 건 아니고... 늘 생각이 많아요 그리고 저를 우울로 몰아넣는 질문 중 하나가 저거인 듯 싶어요 왜 사람은 우울할까 내 삶은 무엇일까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미치겠어요

종종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정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참 멍청한 생각이잖아요 기쁨 행복 사랑 감사 공감 등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한 것들이 많은데 언젠가부터는 그것들을 포기해도 좋으니 모르고 살아도 좋으니 우울 외로움 고독 슬픔 얘네를 모르고 살고 싶어요 인간적이지 못하다 소리 들어도 그냥 모르고 살고 싶어요

중학교 2학년 때였나 1학년 때였나... 너무 힘이 들어서 새해가 밝을 때 소원을 빌었던 적이 있어요 아 소원보다는 새해 다짐? 같은 건데 이번 한 해는 절대 울지 않는 것으로... 한 번도 울지 않는 게 내 목표예요 라고 하니까 학교 상담 선생님께서 한동안 말씀을 않으시고 저를 안쓰럽게 보시더라고요 되게 친했고 감사한 분이셨어요 저보고 그런 다짐은 정말 슬픈 다짐이 아닐까...하시며 사람은 감정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고... 괜찮은 거라고... 맞는 말씀이지요

톡선에 있는 글을 보았어요 그리고 돌이켜보니 저도 저렇게 살아왔더라고요 은연 중에 친구들에게 나는 마흔 되기 전에 그만 살래~ 하고 엄마아빠한테도 흘리듯이 살고 싶은 의욕이 없는 거 같어 하면서... 제가 하는 말을 듣고 다들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저는 진짜 밝은 사람이거든요 고등학교에서도 긍정 하면 저였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분위기메이커 선생님들도 너무 예뻐해 주시고 부모님께도 유머러스한 딸이고... 우울은 13년도부터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착한아이 컴플렉스 비슷한 그런 것도 그때부터였던 거 같아요 내가 상처 받기 싫으니까 미움 받을 일일랑 절대 하지 않고... 모두에게 호감만 받아야 하고... 그 어릴 때 했던 생각이 뭐였냐면, 내가 이렇게 우울하고 슬픈 것들은 나 말고 아무도 몰라야 해 내 심정이 어떻든 내 속이 어떻게 타들어가든 남들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밝은 사람으로 생각해야 해 이런 거... 그래서 그때부터 내 모든 에너지를 밖으로 쓰고 다녔던 거 같네요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우울에 허덕이는 건 세상에서 아무도 몰라요 저만 알아요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하잖아요 제가 그런 거 같아요 겉은 화려하고 밝고 해도 속은 아무것도 든 게 없어요 검은색 같아요 공허해요 정말... 정말로 외로움을 모르고 싶어요 우울도 외로움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이었으면, 살면서 모르고 살아갈 감정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한 번 적어보고 가요 결시친에 맞지 않는 글이겠지만 ㅎ 죄송합니다 그냥 결시친에 오시는 분들은 저보다 인생을 오래 사신 분들이실 테니까요 그냥 언니오빠 이모삼촌들 속에서 말 한 번 해 보고 싶었어요 다들 행복하세요

추천수58
반대수2
베플남자근육질사슴|2020.09.04 17:30
님을 제입장에서 진단을 하자면 님은 철학이 없어요 남에 말에 신경쓰고 남의 눈치에 신경 쓰고 남이 존재 함으로써 내가 존재하고 상대에게 의지를 할려고 하며 내가 10만큼 잘해줬으면 남도 나한테 10은 아니어도 최소 7~8은 잘해줘야되고 등등 항상 모든것은 남을 메인으로 놔둬야 내 생각이 존재하는 전형적인 의지형입니다. 님은 님스스로 내가 최고다 내가 잘났다 내가 만족한다는게 없어요 내가 이만큼 마음에 들게 해도 상대방이 "걍 그런데?" 하면 본인이 마음에 들었던것도 별루다라고 생각하며 내팽겨치죠 내마음에 들지 않은것도 상대방이 해봐해봐 하면 "아 이게 좋은건가?" 하면서 또 하게 되죠 즉 님은 오로지 남이라는 존재에 있어서 생명을 유지하는 그런 존재 입니다 님 삶과 살아가는 이유가 뭐냐구요? 날 위해서 사는겁니다. 내 행복과 내 만족을 위해서 근데 님은 살면서 나를 위해서 살아본적 있어요? 내 행복과 기쁨을 위해서 내 자신에게 선물을 준적 있어요? 생각해보세요 거의 없죠? 대부분 남이 기쁘면 내가 기쁘고 남이 못해주면 내 기분은 엉망이 되고 말입니다 항상 님은 남이 우선이었어요 그러니 님이 철학이 없다는겁니다. 님 주변에 보면 당차고 내 할일 하고 혼자 여행도 다니는 사람 1명이라도 있을겁니다. 이사람들은 본인철학이 아주 강해요 어디가서 내가 만족하면 내가 너무 행복한겁니다. 친구도 우울하고 외로워서 만나는게 아닙니다. "아 오늘 혼자 술먹기 심심한데 친구랑 한번 먹어 볼까?" 하면서 내 할일 마친후 내 기분 업글 시켜볼려고 친구 만나서 재밌게 놀다 갑니다. 즉 나에게 주어진걸 다 마친상태에서 그다음 두번째 남이라는 존재를 부른다는겁니다 그렇게 놀고 다시 본인 패턴으로 돌아가서 신나게 일하고 즐기고 만족을 하죠 그러니 이 사람은 우울하거나 님처럼 축 처지는 일이 없습니다. 남이 자길 싫어하면 "니가 날 싫어하면 나도 너 싫어. 그럼 니 가길가고 난 내갈길 간다 " 하고 그대로 상처없이 바이바이 합니다. 하지만 님은 다르죠 "쟤가 날 왜 싫어할까? ㅠㅠ 내가 말실수를 한건가? ㅠㅠ 날 욕하고 있겠지? ㅠㅠ" 하면서 집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죠 님은 철학이 없어요 철학이 없기 때문에 항상 어떤 피해를 당하게 되면 날 자책하고 날 ㅂ ㅅ 취급하면서 내 자신을 미워하고 있죠. 그리고 그 남이라는 존재에게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그사람 비위를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얼마나 바보같은 광대노릇을 하는지 전혀 몰라요 그래서 상대가 님 머리 한번 쓰담아 주면 그게 그렇게 황송하고 기쁘고 행복해 하죠 자꾸 무슨 감정감정 하시는데 원인을 다른곳에서 찾지 마세요 그냥 님이 못난 겁니다. 자꾸 남에게 의지하고 기댈 생각마시고 본인 철학이나 기르세요 혼자 놀기 하면서 스스로 만족도 해보시고 거울앞에 놔두고 서로 님 자신과 대화하면서 칭찬도 해보고 이런 유치하고 사소한거 부터 하면서 님 자신과 대화를 한번이라도 시도 해보세요 철학 없는 사람은 평생을 외롭게 고통속에서 늙을 죽을때가지 그리 삽니다
베플ㅇㅇ|2020.09.04 22:42
인생에 내재된 어떤 의미가 있어서 사는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그 의미를 만들어 가는 거임. 진부한 말 같지만 혼자 감정에 취해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철학, 과학, 역사 책등을 골고루 읽어 보길 바람. 자기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 하나만 깨달아도 마음의 짐이 훨씬 덜해질거임. 개인적으로 청소년기에 과학은 너무 드라이하다고 생각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고 소설만 읽었는데 과학책이 읽으면 읽을수록 철학적 문제에도 등불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음. 수많은 행성과 은하계 중 보잘것 없는 작은 돌덩이, 거기 먼지 보다도 작은 존재인 인간, 찰나와 같은 시간을 머물다 가며 그걸 인생이라 부르는데... 나 자신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님. 기왕 태어난거 난 내가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먹고 싶은거 먹고 즐겁게 살다 좋게 떠나고 싶음. 누구나 이 세상 떠나면 그게 끝이예요.. 기왕이면 경험하고 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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