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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사이가 너무너무 안 좋은 딸 많은가요?

쓰니 |2020.09.07 20:28
조회 1,693 |추천 1

 

네이트판에 글은 처음 써보는데, 너무 속이 답답해서 써봐요.

저는 20대 후반이고요, 아직 취직은 했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요.

너무 답답한데.. 친한 친구들한테도 이렇게 자세히는 말 못하겠구요.. 그냥 누가 좀 들어줬음 좋겠어요.

 

제가 좀 두서 없이 쓸 수도 있어요.....

남들은 딸들은 엄마랑 친하겠다는 둥 같이 쇼핑도 다니고 하지 않냐는 둥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는 서먹한 사이입니다. 서먹한 정도가 아니라 둘이 말만 했다하면 으르렁대요.

엄마랑 팔짱끼고 걷는 길거리의 다른 모녀를 보면 좋아보이다가 내가 엄마랑 팔짱낀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정도?

 

우선 엄마는 너무 폭언을 많이 하셔요..

저랑 말을 하다가 무슨 말싸움이 되기 시작하면 무조건 저를 이겨야겠다고 생각하나봐요. 근데 그게 어른으로써 진지하게 조언을 한다던가, 그런게 아니고 무조건 윽박질러서 저를 입다물게 만들려고 해요.

어릴 적부터 좀만 화나면 "이 씨8년아, 싸가지 없는 년아, 나가 죽어라, 왜그러고 사냐" 등등의 말을 했고 제가 충격먹어서 조용히 하거나 울면 이제 기세등등한거죠.

근데 이제 제가 나이먹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저도 소리쳤습니다.

"엄마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면서(박사과정까지 밟은 사람) 왜 그렇게 교양없어? 꼭 그렇게 쌍욕을 해야해!!!!"라고 하면 이제 꼭지가 돕니다. 제가 말대꾸했다이거죠. 이제 제가 가만히 있거나 듣기 싫어서 제 방으로 도망와도 꼭 "따라와서!!!!" "제가 듣도록!!!" 쌍욕을 합니다.

이건 마치 엄마와 딸의 싸움이 아닌 것 같아요. 친구와 친구 아니 어쩌면 그보다 못한 관계의 싸움같아요. 엄마를 생각하면 짜증부터나요.

 

그리고 너무 서운해요.

초등학생 때 엄마가 졸음운전을 해서 교통사고가 한 번 났었어요. 그때 제가 같이 타고 있다가 크게 다쳤고 신체 한 부분(비밀로 할게요)이 완전히 망가졌어요. 그래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평생.

일단 임시 수술만 했고 그 때, 아직 신체가 자라는 중이라고 해서 20살 넘어야지만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19살까지는 그냥 살았는데.. 누가봐도 이상했어요. 그 부위가. 티가 났죠. 근데 저는 이거 땜에 불편하다거나 미관상 못생겨도 큰 티를 안내고 잘 크다가(무던했나봐요) 사춘기 때는 솔직히 외모에 많이 신경쓰잖아요. 지나가던 친구나 다른 반 선생님께서 저의 그 부위를 명시하면서 대놓고 걔 거기 이상한 애. 라고 말했다는 걸 들은 날. 고등학교 에서 엄청나게 울었어요. 너무 속상해서 야자도 못하고 울다가 집에 왔는데. 엄마한테 나 이러이러해서 울았다 하면 솔직히 엄마가 미안하다고 위로 해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는 한번도 미안하다고 안했고 저도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때 엄마가 한말은 "너 왜 바보같이 울고 있어. 그 애들한테 너는 건강한 00(그 부위)를 가지고 있어서 좋겠다~ 한마디 하지 그랬어!!!!"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게 어떻게 되냐고. 나는 지금 속상해 죽겠는데 !! 라고 했더니 "그렇게 평생 울고만 있을꺼야? 병신처럼?!?!!!" 이라고 소리지르더군요.

뭐 속으로는 딸내미가 울고 있으니 속상했을까요? 하지만 저는 느껴지지 않던걸요. 그냥 소리만 지르고..절대 위로 한 번, 사과 한 번 없습니다.

20살이 되고서 수술 했어요. 그래도 매번 멀리까지 정기검진 받으러가느라고 고생하고, 30살 되면 또 수술해야하는데 여전히 사과 한 번 없죠 ㅎ

근데 얼마전에 정기검진 후 가족 단톡에 단순히 오늘 진료 끝났다는 뜻으로 "나 진료 완전 끝~"이라고 썼는데 엄마는 오해했어요. 30살 때 수술 안 해도 된다는 뜻으로.

그러면서 바로 전화와서 하는 말이 "끌이래? 끌? 그러면 너 30살 때 수술할라고 엄마가 모아논 돈(몇천 정도라고 알고 있어요.) 엄마 노후자금으로 써야겠다!" 바로 이러십니다.

저한테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도 없고.

그래서 내가 "뭔소리야? 오늘 진료 끝났다고." 하니까 아쉬운 티 팍팍. 정말 서운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제가 하는 말은 무조건 반박하고 봐요. 이유불문 주제불문.

대학생 때 동기 중에 외고 출신인 아이가 외고에 대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해줬는데 좀 신기하더라구요. 집에와서 엄마 "00이 알지? 걔가 얘기해줬는데 ~ "하면서 블라블라 얘기하니까 "걔는 과장이 좀 심하다. 엄마가 아는 누구자식도 외고인데~"하면서 반박.

"아니 그게 아니고! 걔네 반이 었던 애 중에 어떤 애가 그랬다구~"하면 또 니가 잘못 알았겠지 시전. 보다못한 아빠가 "00엄마. 쫌 애 말 좀 믿어라~! 쟤 친구가 그랬대잖아!"라고 해야 그제야 믿습니다.

진짜 사소한 것 같죠? 근데 이게 매번 반복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짜증나는지 ㅠㅠ

한번은 TV에서 홍어애가 어디에 좋다더라 라는 퀴즈를 보고서 엄마한테 퀴즈를 냈어요.

"엄마 홍어 중에 어디에 가장 좋은 부위가 어디게?"

"어딘데?"

"홍어애래~! 웃기지!!"

"그게 어디서 나온 말인데? 확실해?"

"TV무슨무슨 프로그램에서 나왔어."

" 그 프로그램 오류 많다더라 말도 안되는 거 방송했네."

" 아니 그럼 정정했겠지. 인터넷 검색해봐 진짜라니까. 뉴스에도 나왔던데?!"

"뉴스도 오류 많아. 옛날에 워크샵가니까 뉴스도 믿지 말라고 오보 뉴스들 모아놓은 씨디를 돌리더라."

뭐 이런식입니다. 제가 말하면 다 반박부터 하고 봐요, 아니 뉴스에 나왔다는데도 그걸 오보뉴스라고 하는 심보는 뭘까요? 짜증나요.

 

그리고 평소에는 저한테 전화한번 말한번 안 겁니다. 오로지 엄마 머릿 속에는 직장생각, 엄마 본인의 노후 생각 뿐이에요. 심지어 아빠 생각도 잘 안할 겁니다.

제가 밥은 먹었는지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힘들게 하는 상사는 없는지 한번 묻지를 않습니다. 전화? 절대 안합니다. 근데 최근에 엄마가 무슨 준비해야할게 있었는게 그 분야에 대해서 제가 조금 경험이 있었어요. 저한테 전화해서 하는 말 맨날 " 니가 면접자라고 생각하고 답변해봐. ~~~할 때는?" " 아 엄마, 나 지금 친구들이랑 있어. 나중에."

"나중에 언제! 지금 이거 하나만 딱 대답해보라니까? 엄마 면접 예상질문이야."

"아니 이따가 집에 가서 한다고!"

"망할년 엄마 도와주지도 않네."

이런식입니다.

마치 나에게 맡겨놓은 듯이 너무 당연하게 엄마의 면접관이 되어서 엄마의 답변을 첨삭해줘야하고요. 엄마가 쓰는 레포트나 업무적인 보고서에 오타가 있는지 문맥이 이상하지 않은지 보라고 윽박지릅니다. 그게 엄마가 저한테 먼저 말거는 거의 유일한 거에요.

같은 집에 살면서 왜 저한테 그거밖에 말을 안 걸까요? 제가 먼저 말걸어도 엄마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해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막상 도와주면 ㅋㅋ 고맙다는인사? 절대 없죠 ㅋㅋㅋㅋㅋ

 

그렇게 엄마랑 서운한게 많이 쌓이고 많이 싸우고.. 서러워하면 친구들 중에 <그냥 니가 먼저 사과해봐. 엄마도 사과하고 싶으신데 자존심땜에 못하시는 거 아냐?> 라고 하는 친구들 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인가? 한번 솔직히 짜증나는데 엄마랑 화해하고 싶어서 싸우고 며칠 말 안하다가 먼저 사과했어요.

"엄마 며칠전에는 내가 좀 심했지? 잘못했어."

저의 예상 답변은 "아니야 엄마도 좀 심했던 것 같아. 우리 앞으로 조심하자." 이거였어요.

 

우리 엄마.ㅎ

"그치? 니가 잘못 했지? 이제라도 알았으면 앞으로 조심해." 끝입니다.

사과도 없고 먼저 용기낸 저만 기분 더러웠어요. 어이 없어서 말문이 막히더군요.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사과 안합니다.(물론 엄마는 평생 안함)

 

이거말고도 에피소드는 수없이 많아요. 유치원때 기억부터 있는데 그만 쓸게요.

쓰면 쓸수록 울엄마가 더 싫어요.

어제도 싸웠는데 오늘도 역시 말을 안하네요. 다른 엄마들은 밥차려놓고 슬쩍 00아 밥먹어~ 하면 제가 밥먹으러 나가고. 그러면 화해한다는데 ㅎㅎㅎ

우리 엄마는 ㅎㅎㅎ

퇴근해서 저녁요리를 하십니다. 차려서 혼자 먹습니다. 싹 다 치웁니다. ㅎㅎㅎ

물론 엄마 퇴근하시기 전에 저 혼자 다 먹긴 했어요. 근데 저한테 밥 먹었니? 라던가 같이 먹자라던가. 그런말 할 수도 있잖아요? ㅋㅋㅋ 절대 안하죠. 너무 짜증나서 글 써봅니다.

 

 

남들은 <엄마> 하면 사랑, 희생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는데 저는 <야망, 독기, 여왕..>등의 단어가 떠오르네요. 저한테 하는 모습 동생한테 하는 모습 아빠한테 하는 모습 외할머니한테 하는 모습 다른 친척들 앞에서의 모습 얼핏 듣는 직장생활 모습 등등 다 합쳐서요..

 

저도 하고 싶은 말 늘어놓으면서 투정도 부리고 그러고 싶은데.. 울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물론 저도 잘못이 있겠죠.. 근데 저는 개선하려고 노력해봤는데 엄마는 전혀 본인은 문제 없다 주의니 이젠 저도 포기했습니ㅏㄷ.

 

너무 길었네요 죄송해요 .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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