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을 먹고 커피 한 잔의 여유로 톡을 보다가
아내분의 입장이 저와 너무 비슷해서 글 남겨 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잡아논 물고기에게 밥주냐?고 하죠~
그런데... 이 말이 얼마나 위험 천만한 말인지 생각 해 본 적 있으신지요?
님 글 보면 아내분이 잘못한건 물론..맞습니다
그동안에 님도 많이 힘드셨을테죠?
하지만..아내분이 그렇게 되는 동안 님이...그 상황을 호전시키려 노력은 해 보셨을까요?
항상..묵묵부답에..저러다 말겠지 이런식으로 그냥 지나가신 적이 많다면
아내분에 대한 원망은 거두심이 옳을거 같아요
남자분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대응 안하면 조용해지리라 믿는다는거..죠
그 무반응이 사람을 얼마나 허~하게 만드는지 모르시죠?
사람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 하죠
그러나 예외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만 보더라도 예전에 차분한 성격이었는데
10년여의 결혼생활이 완전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되요
폭력적이고..분노조절이 힘들고..한 번씩은 정~말 내속에 이런 면이 있다고
믿어지지가 않을정도로 힘들어요..
혼자서 몰래 몰래..눈물 훔치고 ...내가 왜 이래? 왜 이렇게 된거야?
수십번씩 자문해 보지만..정답은 없었어요
제 남편은 일한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토요일도..공휴일도 없고...휴가나 명절따위 없었어요..지금도 물론..그래요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더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하면서 산게 벌써 10년 이네요
그 10년의 기다림은 나를 피폐하게만 해 줬을 뿐..아무것도 충족된건 없는듯해요
사람이 점점 무감각해지고...의욕상실에다...불신만 쌓여 가네요
복 많은? 이내 팔자라고 단정짓고 맘을 다지고..고치고..
그러면서도 기본적인것 하나 충족될만한 권리는 내게 없는것인가?
생각하면 살고픈 날 보다 죽고픈 날이 더 많았네요..
연년생 애들 둘을 밤 열두시까지..투쟁?하면서 키우고...
시댁도 ..제사고..명절이고..혼자 두 애를 데리고 갔어요
항상 돌아오는건 당연한건데 뭘 그래? 하는 반응만 돌아왔죠
(물론..제가 힘들어도 할 일은 해야 맘이 편하긴 해요)
그 힘든 와중에..쪽지 편지 한 장도 쓸 줄 모르는 남편이랑 살면서
참..많이도 울었어요( 고맙다..수고 했다 이런거 모르는 사람 )
아~예 대화도 시도 해 보려고 하지 않는 남편이죠~
님이 충분히 노력도 해보고 치료도 해보고 그랬다면
아내분이 저 지경까진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네요
님 가족한테 막말하고..저주 퍼붓는거..
퍼붓는 본인의 억장은 더 무너집니다..그거 아세요?
누군들 고운 말만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서 저러겠어요?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라 환경에 따라 변한것이라 생각되요
제발....한 면만 바라보지 마시고...아내분 입장도 좀 헤아려 주세요
끝으로...아내분이 전업주부 시라면..일을 가지는게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네요
저도..전업주부로 살다가....일을 시작할수 있는 계기가 우연히 찾아와서
직장을 다니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내 이름만 달랑 적혀있는 의료보험증 받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 합니다
나도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해방감이 너무나 좋았었지요
(정~말 지긋지긋했단 말로..제가 처했던 상황을 100% 묘사 할수 있어요)
비정규직 이라서 3년 다니고 결국은 해고 됐었지만요(비정규직 보호법 땜에..)
지금은 또 다른 일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하루종일 하는 일 아니고..반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듯해요
님과 아내분이 하루 빨리 타협점을 찾길 바라고....
더불어 행복가득한 가정으로 돌아오라고.. 주문을 걸어 봅니다..
이혼은 좀 보류해 놓으심이 어떨까요?
이혼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리고....보내? 주시려면 진작 보내주시지..10년이나 허비(?)하게 만드셔놓고
이제사 보내는건 절~~~대 안되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