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내가 어려서 싫다고 했었어
나보다 더 어린 사람을 만나봤고, 그 사람에게서 정떨어지게 되었던 모습들이 나에게서 보인다고 망설여진다고 했어.
난 내가 어리다고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른이라고 생각해서, 난 절대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연애따위 다신 안하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며, 난 그런애가 아니라며 오빠에게 고백을 했지
석달 열흘 조금 넘은 시간. 오빠동생으로 지나왔던 시간
지금까지의 시간을 합하자면 대략 7,8개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난 참 너에게 정말 많이 빠졌나봐
아니라고, 난 애가 아니라고 우기던 내가 어리게 행동했고
내 마음은 이렇게나 큰데 왜 네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냐며
나랑 똑같은 마음이길 강요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오빠는 지쳤다는 걸 알아
그 날도 내가 남아있던 약간의 이성을 놓지만 않았더라면
그래서 우리 서로 다시 잘 해보자 라고 얘길 했었더라면
어쩌면 나는 힘들다고 하면서도 어른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어린애처럼 사랑해달라고 나좀 봐달라고 투정부렸을거야
지금도 나는 혼자 소설쓰다 드라마를 찍다 해.
오빠가 무의식중에 우리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아무생각 없이 오다 보니 여기네. 니가 보고싶었나봐. 라며 날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수십번 수백번 생각하기도 하고,
퇴근길에 집 앞에서 나를 기다려 주는 네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아니, 그런 상상을 수도 없이 해
맞아, 난 아직도 내가 어린 것 같아. 철부지 아이인거 같은데 투정부리고 싶은데.. 내 나이는 그러면 안될 나이라는 것도 알아.
미련없이 사랑하겠다고 당장 내일 헤어져도 아프지 않을거라 다짐했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오빠를 붙잡고 또 붙잡는 내가 참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론 나한테 돌아올거란 턱에도 안차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좋은 친구사이로 남자고 했지만 난 오빠를 볼 때마다 자꾸 안기고 싶고 안아달라 하고싶고 오늘만 내 옆에 있다 가라고 투정부리고 싶어 자꾸..
내가 보자고 안하면 오빠는 나를 찾지도 않을 것 같단 생각에
그게 너무 겁나는 바람에 칠렐레 팔렐레 자꾸만 내가 먼저 오빠를 찾는다.
사실 나, 오빠 욕 정말 많이 했어
내 얼굴에 침뱉기인 걸 알면서 진짜 많이 했어
또 그 같잖은 어린마음에, 내 편이 하나라도 더 생기길 바랐어
지금은 아주 많이 후회해. 미안하기도 하고
근데 참 웃긴게 오빠있잖아, 그래서 더 이남자한테 잘해줘야겠다 잘하고 싶다 더 좋은여자가 되고 싶단 생각을 자꾸만 한다?
나 진짜 바보같아 나를 돌아볼 생각은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자니 자꾸만 생각나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끄적끄적 해본다.
이 와중에도 오빠가 궁금하고 걱정되고 연락해보고 싶고 그렇다
조금씩 정리해보려구. 아주 조금씩 하나씩 떨쳐내다 보면
정신없이 일하고 정신없이 돌아와서 나 혼자 시간을 지내다 보면
나도 어느 순간 괜찮아 지는 날이 오겠지
그땐 그랬어 - 하며 웃는 날이 오겠지
아직까진 티비를 보다가도 웹툰을 보다가도 순간순간 울컥, 눈물이 차려고 할 때가 많아서 조금은 많이 힘들다고 터놓고 싶다.
하필 오늘같은 날, 하필 조심해야 하는 이 시국이라
약속 하나 없이 터덜터덜 집에 들어와서 혼자 멍 때리는 이 시간이
한없이 사무친다 자꾸만
한없이 네가 참 많이 보고싶어진다.
밤이라서 그럴거야. 원래 밤에는 잡생각이 많아지잖아
그래서 그럴거야.
괜찮아 질거야.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