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에 거의 매일 들어왔는데..이런 게시판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저도 아직 실감이 나진 않긴 하지만..
얼마전에 남자친구를 군이란 곳에 보냈답니다..
적어도 몇개월은 지난 거 같은데..
이제 겨우 3주가 다 되어가네요..
지금쯤이면 오늘도 훈련소에서 고된 훈련을 받구..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솔직히 전..군이란 곳..어떤 곳인지 알지도 못했고..
어떤 곳일지 별 관심도 없었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를 그 곳에 보내고 나니..
조금씩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게되고..알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입대하는 날..
훈련소까지 따라갔지만..차 시간 때문에 가자마자 돌아서야 하면서..
제가 우는 모습을 무척 싫어했던 남자 친구였기에..
차마 앞에서 울지 못하고..편지 한 통..손난로 하나 쥐어주고..
돌아오는 길에 펑펑 울었던 날이 생각나네요..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첫 편지에서..
훈련소 들어간지 하루만에 천식이 재발해서..
훈련도 못받구..의무실에 실려갔다는 글을 보면서..
또 펑펑 울고 말았었네요..
제 남자친구..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어요..
아파도 아프단 말 절대 안했구..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듣기 힘들었었구..
여자보다 게임이 더 좋는 말을 너무 쉽게 했었구..
툭 하면 한 마디 말도 없이 잠수했었구..
그런 남자였어요..
솔직히 그 애의 마음도 알 수 없었어요..정말 절 좋아하는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어죠..
하지만 도착하는 편지들을 보면서..저 감동 많이 받았답니다..
편지는 어찌나 열심히 쓰는지..편지가 벌써 10통 가까이오구..
평소엔 전혀 들을 수 없었던..어찌나 이쁜 말들만 가득 적어 놓았는지..
나라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오늘 몇 시간 동안 이 곳의 글을 쭈욱 읽어보기도 하구..
나름대로 꼬리를 달기도 했답니다..
아직 실감도 안나는 저 같은 초보에게..
솔직히 이 곳의 글 읽으면서..
물론 많은 정보와 힘을 얻을 수 있기도 했지만..
두려움도 느껴지네요..
친구의 남자친구..여자친구의 친구로 만나서..
알게 된지는 횟수로는 4년이 되고..
친구 하나를 잃고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사랑이지만..
서로가 바빠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보구 보냈어요..
사귄다고 하면서도 자주 만나지 못했고..
만나더라도 조금 어색하기조차 했었죠..
2년이란 시간..기다린다면 결코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 게시판에 올라온 고민들이 제 고민들이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2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전 사회인..그 애는 대학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하지만..
미래는 미래잖아요..
어떤 분이 그러셨더라구요..
비록 깨어진다고 해도..미련이 남지 않으면 되는거라구..
앞으로 2년동안 어떤 일이 있을지..
2년후에 어떻게 될지..알 순 없지만..
그냥 현실에 충실해보려구요..
이제 시작인걸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건 너무 바보 같잖아요..
결과가 어떻게 되던..제 나름대로의 삶에 충실하면서..해 보려구요..
혹시 알아요..입대 전에 조금은 어색했던 사이가..
2년이란 시간으로 인해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지..
이 게시판..저에게 많은 힘이 될 거 같네요..
고민이 생기거나..궁금한게 생기면..
이 곳에 함께 나누어도 되는거겠죠?..
아직 얼떨떨한 초보이기에 앞이 막막하고 걱정되기도 했는데..
조금은 든든해 지네요..
이 곳이 즐겨찾기에 추가 될 듯한..
지금까지 무지 길었던 제 글 읽어주신 분 있다면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그럼 전 이만..총총..^^
p.s 근데..훈련소에선 전화 못하는건가요?..제 남친은 자살 위험 때문에 가지고 간 전화카드도 뺏겼다구 그러구..어떤 사람은 전화가 가능하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