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중3이야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끄적여볼게
전 학교에서 그럭저럭 지내다가 남자 문제가 크게 생겨서 전학 오게 됐어 그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알아주는 모범생이었고 엄마 말 잘 듣는 엄친딸이었어
근데 난 엄마가 참 밉다?
내가 되게 마른 몸이었는데 중학교 다니면서 스트레스 받는 걸 먹는 걸로 푸니까 살이 좀 많이 쪘어 어릴 때에 비해 많이라는 거지 그래도 157에 49키로야 물론 나도 내 몸이 싫어 여기저기 살찐 몸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이걸 또 먹는 걸로 풀고 가끔은 실컷 먹고 전부 토해내기도 해 엄마는 내 몸 볼 때마다 살 빼라고 하면서 뚱뚱하다 예쁜 몸매 만들어라 말해 근데 이게 하루에도 두세번 씩 계속되는 거야
솔직히 내가 공부 못하는 편은 아니야 초등학교 때부터 잘한다 잘한다 소리 듣고 자랐거든 근데 제일 친한 사촌 언니 두명이 공부를 너무 잘해 한 명은 스카이 다니고 한명은 고등학교에서 전교 1 2등 하는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까 항상 나한테 공부 잘하길 기대하나봐 전교 1등 못한다고 매번 화내고 내 노력 다 깎아내리고 그러더라
결국 내가 가족과 인간관계에 지쳐서 자해하는 상황이 된 거야 엄마는 나 자해한거 모르고 있거든 그 상황에서 내가 정신과 상담 받아보고 싶다고 하니까 무조건 가족 상담으로 해야겠대 근데 내가 상담에서 얘기하고 싶은건 가족얘기란 말이야 그래서 내가 나만 상담하고 나만 병원 가는거 아니면 싫다고 하니까 엄마한테 뭘 숨기냐고 소리 지르고 그래서 내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어
가장 최근에는 내가 남자친구를 사겼는데 헤어질 각오하고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했거든 남자친구 생겼다고 근데 바로 소리지르더라 넌 남자 없으면 못 사냐고 걸.레냐고 참 웃겨 걘 내 행복이었는데 말이야 자퇴하려던 날 정말 잘 달래주고 항상 내 편이 되어준 내 전부였는데 엄마가 또 빼앗아 가버렸지 뭐야 그 남자친구랑 사귀던 시간이 짧았지만 올해 들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우습게도 난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내가 죽고 난 뒤 망가질 우리 엄마가 불쌍해서 버티고 있어 안 그래도 마음 약한 사람인데 우리 엄마가 슬퍼할까봐 버티고 있는데 이제 이것도 못하겠다 자고 있다가 편하게 죽었으면 좋겠어 아주 편하게
엄마한테 마음 놓고 사랑 받고 싶은거 욕심 아니지? 나 정상인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