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가 너무나 답답해서 답글을 답니다.
저희 부모님도 이혼하셨습니다.
이혼 사유도... 참으로 구질구질하지만... 아무튼 아빠 쪽과는 인연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희 엄마가 계속 참고 사셨다면 결혼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오히려 사윗감을 고르고 골라가면 유세부리면 골랐을지도 모를 그런 좋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딸자식 앞날보다는 엄마의 인생을 중요하게 여겼기에 딸들이 나서서 이혼을 종용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서 다들 결혼할 때가 되었지요.
저희 언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남자쪽에서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이유로 반대하여 언니가 참으로 힘들어했었습니다.
언니가 술마시고 집에 들어와 힘들어도 하구...
집에서 엄마 붙들고 울기도 하구요...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불쌍했었더랬지요.
근데 저요? 정말 언니한테 지독하게 했었습니다.
엄마 붙들고 우는 언니 끌고 나와서 막 때렸어요...
정말 앞뒤 가리지 않고 때렸습니다.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고, 따귀도 갈겼습니다.
어디서 술주정이냐고요...
어디서 그딴 거지같은 놈하고 연애하고서 화풀이냐구요...
그딴 놈하고 살고 싶으면 살라고...
인연 끊고 살자고...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놈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하라고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우면 나가서 죽어버리라고 했습니다.
저희 집은 형제자매가 많아 위계질서가 매우 강합니다.
평생 언니한테 그렇게 함부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다시는 없을 겁니다.
제게는 매우 어렵고, 무서운 언니입니다.
그날은 저도 뭐에 눈이 뒤집혔던지, 정말 태어나 첨으로 언니한테 그렇게 망나니처럼 했었네요.
저희 엄마... 정말 힘들고 괴로워도 자식들 교육만은 훌륭하게 시키셨다고 자부합니다.
남들한테 쳐지지않도록 공부시켰고, 어디가서 흉 한번 잡히지 않도록 가정교육도 시키셨습니다.
제 입으로 남들에게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
제가 힘든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다들 넉넉하고 좋은 가정에서 곱게 자랐다고 생각했다고 하지요...
그런 이유로 어머니 가슴에 못 박지 마시고,
님도 님 오빠도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십시요.
자식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시는 좋은 분들도 세상에 많습니다.
저와 저의 언니도 결국 그런 시부모님을 만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 결혼했습니다.
왜 그런 하찮은 이유로...
자식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시는 어머님 마음을 아프게 하십니까?
그날... 언니가 울던 밤에...
언니한테 그렇게 모질게 한 거, 저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언니도 결국 더 능력있고 착한 형부 만나서 잘 살고 있고요...
그런 힘든 결혼해서, 첨부터 님과 님의 오빠가 부족하다는 사돈을 만나...
평생 고개 숙이고 살지 마세요.
님의 부모님의 이혼은 님과 오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이유로 반대하시면...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낫습니다.
언젠간...
님과 님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혼자서 어머님이 님과 오빠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겠냐며...
사돈 어른이 훌륭하신 분이라고 하시는 그런 좋은 분들 만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