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와 나의 10년의 긴 연애가 끝났어
만나자는 너의 말에 이별을 말할 것을 알면서도 너를 만나러 갔어
그런데 오늘 마저도 나는 너를 기다렸네..
너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네가 혹시 볼까봐 적어볼게
너는 이제 나를 봐도 설레지 않는다고 그렇게 차가운 눈으로 말했어
너의 변한 눈빛, 말투, 행동에서 난 이미 알고 있었지
그럼에도 나는 너를 지키겠다고 혼자 애썼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
너도 알다시피 난 자존심도 세고 화도 많은 여잔데
너한테는 단 5분도 화내지 못하겠더라 왜인지 알아?
내가 화내면 너가 헤어지자할까봐.. 지금 생각해보면 나 참 바보같네
나만 잡고있던 관계였는데 현실부정하면서 끝까지 너만 생각했어
4년전 기억나? 우리 크게 싸웠을 때.
내가 너한테 준 사랑이 너에게는 집착으로 느껴졌다했지
그때 넌 이미 나를 사랑하지않는거였는데 바보같이 내가 사과했네
그저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중에 하루 너와 함께있고싶었을 뿐인데
꼭 매주 만나야하냐고, 친구도 좀 만나자고 하는 너에게 한없이 미안해했어 나때문에 너가 힘들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우리 둘 다 친했던 친구와 내가 싸웠을 때도 그맘때였지?
너는 태연하게 말하더라 그 친구랑 같이 내 욕을 했다고.
그땐 다 내잘못이라고 생각했어 한심하게
너가 날 욕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보다 내가 얼마나 잘못했으면 네가 그랬을까 하며 너를 이해하려들었어 물론 난 사과한마디 못받았지
우리 참 취향도 달랐는데, 내가 하나하나 너에게 맞췄던건 알아?
나 사실 고구마 싫어해 치킨도 프라이드는 안먹어 민초도 극혐해
근데 너가 좋아하니까 싫은 소리 한번없이 다 먹었어
데이트약속도 항상 내가 먼저 잡았고 계산도 항상 내가했네
우리 부모님 전화도 못받는 회사에서 네 전화는 항상 받았고
나와의 약속에 매번 늦는 너에게 싫은소리 한번 안해봤고
커플티 커플링도 다 네 취향에 맞춰줬어
나랑 데이트하는데 네 일거리는 왜 들고와?
나랑 있는 시간이 그렇게 아까웠니? 내가 너에게 그정도밖에 안됐니?
그걸 보고도 괜찮다며 애써 웃는 나를 넌 한번도 보지 않더라
왜 그걸 다 참아주고 받아주고 이제서야 얘기하냐고 묻는다면
그만큼 너를 많이 사랑해서, 너를 잃는게 두려웠어.
어쩌면 내 욕심때문에 너를 힘들게 하고있진 않았을까..
너에게 사과받고싶어서 쓰는 글이 아니야
나에게 너는 내 돈과 시간과 취향을 바꿀만큼 소중했는데
너는 몰랐기에 그걸 알려주고싶었어
이 글을 네가 본다면 나를 놓은것에 후회할까?
나보다 멋진 사람은 만날 수 있겠지만
나보다 너를 사랑해줄 사람은 앞으로 만날수 없을거야
나도 앞으로 너만큼 사랑을 줄수있는 남자는 못만나겠지
어쩌면 나에게 너보다 나은사람은 없기에 연애도, 결혼도 못하겠지
잘 지냈으면 좋겠어 하지만 나를 너무 빨리 잊지는 말아주라
내가 네 기억 속에 아주 작은,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걸로 만족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볼게
이제는 남인, 남의 남자인, 내 남자였던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