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마땅히 올릴만한 곳이 없어서 판 이용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 적어봅니다. 긴 글이 될 수 있으나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4살 대학생입니다. 특출나게 잘생기지도 않았고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외모에 키는 조금 큰 남성입니다. 전 평소 사람들에게 재밌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호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여성스러운 면모도 다른 남성들에 비해 많이 있으며 감수성이 굉장히 많고 감정적인 편입니다.
이렇게 설명만 했을때는 아주 별 다른점이 없는 일반 남성 같지만 24년째 연애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연애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 사실 저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느낍니다. 여성에 대해서는 성적 흥분도 거의 없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남자들끼리 뒤에서 하는 음담패설을 들을 때는 그들을 정말 역겹고 더러운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도덕적 기준이 병리적인 수준으로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남자인 친구는 제 스스로 손절하거나 벽을 치고 여자인 친구들만 많습니다. 물론 저런 음담패설을 하지 않고 저와 잘 맞는 남자 친구도 아주 조금은 있습니다.
24년동안 살면서 제가 많은 정을 동성 친구들은 모두 떠나거나 사이가 멀어졌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어도 쉽게 믿지 못하고 정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력함에도 물론 다른 친구들 눈에는 호구로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어쨌든 정을 안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길거리에서 제 기준으로 호감형인 남성을 보면 계속 쳐다보게되고(정말 죄송하지만), 저런 남성과 사겨보면 어떨까 싶지만 금세 동성애자라는 제 현실을 깨닫습니다.
이전에 비싼 돈을 주고 받은 정신분석 상담에서는 제가 남성성이 부족하여 남성에 대한 선망을 하는 것이라고 상담사가 이야기해주더군요. 그 때는 그렇게 생각하고' 난 이성애자인데 그냥 남성성을 갈구하는 것 뿐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가 동성애자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냥 '이태원을 가거나 동성애자 어플을 이용하면 어떻냐'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게이들이 주로 하는 항문성교나 문란한 성생활 같은 것은 저는 정말 하기 싫고 그런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와 같은 동성애자들과의 접점이 더욱 없는 것이겠지요.
그냥 단순히 일반 연인처럼 데이트 하고 같이 음식을 먹고 이야기 하고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그런 연애는 동성애자인 저에게는 어려운 일인 걸까요?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없는 걸까요?
판 이용하시는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