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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잘해서 부럽고 밉다는 친구

ㅇㅇ |2020.10.22 18:44
조회 6,245 |추천 0
주제는 좀 다르지만 여기에 적어볼게요.

옛날얘기부터 해야해서 글이 길어질것 같아요.

그래도 읽어주시고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저에겐 중학교때부터 친한친구가 있습니다.

누가 너한테 제일 친한친구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이친구라고 얘기할거고 거짓말 조금 보태면 목숨도 바꿀수 있고 간이식은 당연히 해줄거라고 할 정도로 친자매 이상 제가 의지하고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제가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친구 사귀는 것도 힘들어했었는데 친해지고 친구들 사이에서 절 많이 챙겨주고 하면서 친해졌어요.

그러다 고등학교도 같이 가게 되고 저의 가정사도 다 알 정도로 붙어 다녔어요.

저희 아빠는 어렸을때부터 바람을 피우고 생활비도 잘 안줬고, 엄마는 그런 아빠때문에 가장노릇하느라 바쁘게 일하셔서 저는 늘 혼자였어요.

아빠는 절대 이혼은 안해준다 하고 엄마는 아빠 회사에서 대학교까지 학비지원이 나오고 하니 그때까지는 같이 살자며 버틴다고 했지만 엄마도 화나고 짜증나면 저한테 화풀이하고 그랬어요.

친구네는 부모님이 사이도 좋으시고 오빠 둘에 막내딸이라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인지 항상 밝고 따뜻한 아이라 저는 친하게 지내면서도 너무 부러웠어요.

친구 어머님은 저의 집안 사정을 아시게 되면서 놀러가고 하면 많이 챙겨주시고 하셔서 지금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가 저 잘되는것만 기다린다며 제 학업엔 지원을 많이 해주셨고 저는 sky로 가게되었고, 친구는 경기 쪽에 학교로 가면서 자주는 못 보게 되었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연락하고 지냈어요.

제가 대학 입학하자 할아버지께서 손주들 중에 저 혼자 좋은 대학가서 자랑스럽다며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좀 여유롭게 다니게 됐어요.

그러면서 화장이란것도 모르다가 꾸미게 되면서 친구도 시체처럼 창백하게 다니다가 너무 이뻐졌다며 만날때마다 조언해주었고 정말 꿈꾸던 대학생활을 하게 되면서 너무 좋았어요.





어느 주말에 친구만나서 영화보고 돌아다니다가 친구 오빠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오빠들과 같이 맥주한잔하게 되었고 그 중 친구가 괜찮다고 했던 오빠친구가 나중에 저한테 연락이 와서 만나다가 사귀게 되었어요.

친구는 오빠 친구 중에 제일 괜찮은 오빠인데 잘됐다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고 저희는 사귀다 결혼했어요.

남편과는 같은 전공이라 친해진것도 있지만 자상하고 제가 기댈수 있는 듬직함에 저도 많이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가 개인적인 얘기는 잘안하고 안물어서 나중에 결혼얘기 오가고 알았는데 남편 아버님, 지금은 시아버지께서 직원이 200명 이상인 회사를 운영중이셨어요.

저는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그냥 조그마한 공장하신다고 해서 그렇게만 알고 있었어요.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준비해놓은게 다 있으니 저는 아무것도 할 필요없다고 하셔서 혼수도 안하고 정말 몸만 들어갔어요.

시부모님께 너무 고맙고 제가 부족하지만 많이 예뻐해주셔서 자주 찾아뵙고 연락드리고 있어요.

결혼준비하면서 친구네 부모님께도 보답하고 싶어서 아버님께는 명품 지갑이랑 벨트, 어머님께는 가방 선물해드리면서 저에게 또다른 부모님이시라고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어요.

친구와 친구오빠도 소개시켜준거와 다름없으니 옷 한벌씩 선물했구요.

그사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많이 남기고 가시고 부모님도 서로 노력하셔서 사이가 좋아지시며 저도 이제 행복해지나보다 싶었죠.





근데 언제부턴가 친구가 바쁘다 시간이 없다 하면서 연락하는게 줄더니 만나는 것도 점점 힘들어졌어요.

그래도 제가 계속 연락하고 바쁜가보다 힘내라 하면서 연락을 이어갔지만 제가 연락하지 않으면 친구는 연락을 안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얘기했더니 주말에 술한잔 하자고 해서 저번주에 만나서 얘기하고 나서부터 저는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힘드네요.


친구는 여유있는 집에 막내딸로 사랑받고 자랐는데 커가면서 자기보다 예쁜애, 잘사는애, 공부 잘하는애 등 부러워서 질투나는 애들이 너무 많았대요.

그러다 저를 만났는데 공부 잘하는거 빼고는 자기보다 잘난게 하나없는 저랑 같이 다니면 자기가 더 빛나는거 같고 뭔가 불쌍해서 잘해줬대요.

그러다 점점 진심으로 친하게 되긴 했는데 제가 잘될수록 자기는 초라해지는거 같고 저는 변하지 않고 자기한테 잘하는거 보니 잘난척하는것 같고 괜히 미웠대요.

또 자기가 짝사랑하는거 창피해서 얘기하지 않았지만 지금 남편을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는데 제가 자기가 좋아하는거 알고 뺏어간거 같은 느낌이었대요.

저는 친구가 오빠친구들 중엔 제일 괜찮은 오빠라고 해서 그런줄만 알았지 그런 쪽으로는 둔해서 정말 몰랐어요.

또 남편한테 처음 연락왔을때 친구한테 어떡하냐고 물어보니 만나보라고 하고 해서 더욱 그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자기는 만나는 남자마다 별로인거 같은데 넌 남자잘만나서 좋은집에 시집가고 또 시부모님도 예뻐하고 하니 그것도 너무 부럽고 아니란걸 알지만 내가 그자리에 있을수도 있었을텐데 생각도 들면서 내가 너무 부러워서 밉대요.

친구는 이제 자기 얘기는 다 했으니 앞으로 계속 만나고 말고는 너가 하고싶은대로 하라며 먼저 갔어요.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나왔네요.





지금 더 속상한건 이런일이 있을때 상담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와 남편한테 얘기할 수 없고 저 혼자 속앓이 하고 있으니 더 답답하네요.

남편은 요즘 무슨일 있냐고 왜그러냐고 계속 물어보며 고민하지 말고 얘기해 보라고 하는데 못하겠어요.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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