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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살고 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23 |2020.10.28 10:57
조회 1,033 |추천 3
안녕하세요.
방탈인 건 알지만 이곳이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알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려 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30대 후반 미혼 여성으로, 직장인이고, 65만원 월세살이를 하고 있으며, 작은 원룸을 하나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한 줄만 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난합니다. 곧 생을 포기하려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조금 더 저에 대해 길게 써보겠습니다.
저는 (몸이 좋지 않은) 30대 후반 미혼 여성으로, (200만원 남짓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고, (400만원이 넘는 월세가 밀려 있고, 천만원의 보증금은 밀린 월세와 보증금대출로 묶여 있는) 65만원 월세살이를 하고 있으며,  (근저당 포함 1억이 넘는 빚잔치 중인) 작은 원룸을 하나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30대 후반 미혼 직장인 여성이므로, 청년/신혼부부/다자녀/경력단절여성/노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아서 복지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2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기 때문에 근로장려금이나 코로나지원금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1억 5천만원이 넘는 빚이 있는,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이용 중인 '신용불량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잦은 연체기록 등으로 인해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대출도 받을 수 없습니다.
2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받으면 월세, 관리비, 공과금, 대출이자, 신용회복에 지출합니다. 그러다 보면 제 손에는 10~15만원 정도의 돈이 남습니다. 이걸로 버텨야 합니다.
이 돈을 모아 밀린 월세를 내야 하고 대출금 원금도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나약하고 과소비를 하는 탓일까요? 밀린 월세는 낼 방법이 없고 대출이자 갚기도 버겁습니다.
엊그제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할 거면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 분의 연락을 받고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도 연락해 보고 위기가정을 지원해준다는 제도와 프로그램도 찾아봤지만, 제겐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회사를 퇴직하면 나오는 퇴직금으로 밀린 월세를 내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 뒤에 저는 대체 어디서 또 일하고 돈을 벌어 월세를 내고 대출이자를 내야 할까요?
내년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원룸 담보대출은 제 신용등급 때문에 연장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당연히 그 돈은... 없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기라도 하면 세입자 분에게는 어떻게 설명하고 보상을 해드려야 하는 걸까요? 저는 가진 것이 없는데요...
원룸을 팔려고 해도 대출금 잔뜩에, 전세까지 있는데 팔릴 리가 없습니다. 판다고 해도 대출금과 전세금에 미치지 못할 겁니다.
휴대폰은 해지되어 통신사에서 지급명령을 신청한 상황이라, 선불폰을 쓰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휴대폰 요금을 내지 않으면 인터넷에서 본인인증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500만원을 빌리면 선이자 100만원을 떼 가는 불법사채도 써가며 살려고 발버둥쳤습니다. 불법인 걸 알지만, 그때의 제겐 그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는데, 나는 왜 안 되는 걸까.
어쩌면 내 운명은 버티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정작 나는 그걸 모르고 억지로 살려고 하다 보니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 이 글도 왜 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와 달라고 하고 싶지만, 제겐 '누군가'가가 없습니다.
어디에 도와 달라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글을 써봅니다.
평범한 척하느라 말할 곳도 없으니 이렇게라도 제 상황과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평범하게는 못 살아도 지금 현재의 삶이라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 집에서 나오면 전 갈 곳이 없으니까요. 죽고 싶지 않지만 죽어야 할 것 같은, 제 삶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글은 일종의 유서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살기 위해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어디서 도움을 청해야 하는 걸까요?
누군지도 모를 분에게 물어봅니다.
읽어 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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