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 사는 24살 아가씨 입니다.
우리나라 아가씨들, 뿐 아니라 학생들, 아줌마들, 모두 다이어트에 열광합니다.
물론, 뚱뚱하면 건강에도 해롭지만 우리나라.. 마른 아가씨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마른 스타일은 아니지만 (163cm47kg)
주위에서 "살 좀 쪄라" "뼈밖에 없네" 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1~2kg정도 쪄도 별로 티도 안나지만, 그 1~2kg에 벌벌 떠는것이 아가씨들의 현실일것입니다.
저 역시 1~2kg에 벌벌떠는 대한민국의 아가씨입니다.
(요새는 석사생활 하느라 체력이 안따라줘서 1~2kg 쪄도 '아 몰라' 하지만..)
제가 남들보다 1~2kg에 벌벌 떠는 이유는...
저는 어렸을때부터 살이 많았습니다.
엄마 젖먹고 살이 확 늘고 (이건 들은 얘기입니다)
어릴때 일주일에 4~5번은 저녁에 고기로 외식을 했기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몸무게가 44kg 였으며..
가장 살이 많이 찐다는 고 3때에는 64kg까지 나가게됬습니다. (키는 163cm)
어렸을 때 부터 별명은 '슈퍼뚱돼지' 였고,
어쩌다가 친구의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이성의 관계로써는 아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의 친구가 밥을 사주겠다더군요,
밥을 먹었는데 그 이후로 그 아이와는 연락두절.
그 이후로 가뜩이나 없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였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꺼려지고,
그 사람도 친하게 지내다가 나를 보고 연락을 끊게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그런 사람은 없었습니다.)
20살이되고, 대학생이되고,
노느라, 학교다니느라, 밥먹기도 귀찮아서 굶고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살이 빠졌습니다.
(저는 따로 다이어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몸무게가 50kg까지 빠지게 되었고,
작년 (23세)부터는 47kg까지 빠지게 되었습니다.
뚱뚱할때는 "슈퍼뚱돼지"라며 놀리기만 하던 남자아이들의 반응이,
지금은 정반대의 반응으로 돌아옵니다.
조금이라도 무거운 것을 들으려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무거운거 들지 말라며 자신이 들고 갑니다.
큰 케리어를 낑낑거리고 들으려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대신 들어줍니다.
끌고가는것은 힘들지 않은데 끄는것조차 해주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내가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은 남자 알바생 아이들이 다 해줍니다.
내가 하겠다고 그래도 다 가져가서 해줘버립니다.
산을 오를 때, (전공 특성상 채집을 위해서 산을 오를 일이 많았습니다.)
여자가 3명이었는데 언니 한명은 물에 빠져도 방치하고.. 다른 언니 한명은 신경 안쓰면서
(두분 다 등치가 좀 있었음)
저한테는 선배들이 돌다리 건널 때, 약간 경사 높은 곳을 갈 때, 모두 어디선가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기타등등..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드네요
그래서 저는 1~2kg에 벌벌 떱니다.
손에는 뼈밖에 없어서 주먹쥐면 말 그대로 '맞으면 아픈 주먹'이 되어버립니다.
여름철에는 등에 척추 뼈 모양대로 3개의 멍을 달고 삽니다.
엉덩이 뼈때문에 바닥에는 오래 앉아있지도 못합니다.
이러면서도 저는 1~2kg에 벌벌 떱니다.
(저는 따로 굶지는 않습니다.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햄버거, 피자, 파스타는
그 누구보다 좋아하며, 이 세상에서 음식 중 고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좁혀진 위 탓에 많이 먹지는 못합니다.)
친구들이 다이어트하는 모습을 보면,
인터넷으로 다이어트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독하게 살을 빼는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도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독하게 살을 빼야 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체중이 표준체중이라 생각하는 우리나라,
그 인식부터 바꿔야 거식증, 폭식증 등의 병이 사라지고,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줄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