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로 쓸게요
30살 여자임 너무 상세히 밝히면 좀 그렇긴한데 부가설명(?) 필요할듯해서 ... 25살 첫취업-28살까지 쭉 한 직장다니다 갑자기 워킹홀리데이에 꽂혀서잘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워홀갔다와서 다시 재취준 준비중임
워홀은 영어권으로 갔다왔고 기존에 영어를 좀 하던 편이라 호텔, 한국기업의 외국계지사, 시티투어 가이드 등을 돈벌이로 하다가 코로나 터지고 내가 살던곳이 하루에 몇천명이 감염되길래 그냥 워홀기간몇달 남기고 들어오게됨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해외나가있는 동안에도 한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죽마고우들이랑 거의 연락이 안끊겼고한국들어와서도 잘 지내고 있다는 거임 코로나때문에 예전처럼 이곳저곳 다니면서 활발하게 놀진 못하지만최소 2주에 한번씩은 꼭 만남
근데 이상하게 예전(워홀 갔다오기전)엔 안그랬는데요즘따라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그들(?)의 직장 푸념, 남친 푸념 등등이 짜증이 나는 거임
...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열폭 같은 거임
진짜 생전 안해보던 열폭을.... 내가 하고 있는 거임 옛날 같았으면 내 일마냥 같이 고민하고 같이 울고 웃고 그랬을 이야기들인데
'아 그래서 헤어질꺼 아닌데 남친욕 왜자꾸하지...?''아 그래서 직장 그만둘꺼 아닌데 얜 해결되지도 않는 지 부장 뒷담을 왜 나한테 하지...?'
이런 마음이 계속 드는거임...;;;; 푸념 들어주는거 너무 짜증나고 그래서 어느 순간 보면 내 표정이 싹 굳어있고 핸드폰만 보게 됨 ...
나도 앎... 진짜 밥맛 떨어지고 예의 아닌 거 .... 내 친구들도 바보멍청이가 아닌이상 눈치는 까고있겠지 내가 자기들 얘기 듣는둥마는둥한다는거...그리고 기분도 나쁠것임 ㅠㅠ
그냥 내 처지가 비교가 되서 그러는 건지 솔직히 말하면 이유를 나도 모르겠음 ㅠㅠ 딱히 열등감을 느끼는 건 아닌데 왠지 이유가 내가 열폭 해서 그런거같음 ㅠㅠ
워홀 대략 1년 7개월쯤 .. 어찌보면 그닥 긴 시간도 아닌데 왠지 난 해외 환상에 쩔어서 거기서 시간을 버리고 온 느낌??도 들고
그 동안 한국에서 견실하게 직장인으로서 살았다면 내가 해외에서 철없이 최저임금 받아가며 어린 외국 친구들이랑 노는재미에 흥청망청 돈쓰는것보다최소 못해도 얼마는 벌었겠지 이 생각이 들고
워홀 갔다온 나라는 해만 나면 밖에 나가서 오지게 노느라.. 피부가 까맣게 탔는데 왠지 피부과에 한달 몇십 이상씩 쓰는 한국 친구들이랑 비교해보니 너무 까맣게 보이고;;; 주근깨 도드라지고... 미치겠는거임
그리고 만날 때마다 나만 청바지에 운동화고 나머지 애들은 다 슬랙스 아님 정장 치마 입고 나오는데 .... 뭔가 나 빼고 다들 한단계 성숙(정신적, 물질적으로)해져버린 모습이 확 느껴진달까 .... 이런것때문에 열폭이 오지게 된 것 같음 ..... 그래서 결과적으로 애들 말에 공감도 못해주는 못난 친구가 되어버리고.....
ㅠㅠㅠ 워홀자체를 후회하거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건 아님 그 자체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1년 반 전으로 돌아갔어도 같은 선택 했을 거임 ... 근데 왠지 결혼 어쩌구 회사 부장이 어쩌구 이런 말들이 다 너무 공허하게 느껴지고 안 와닿고 약간 '고민을 위한 고민' 처럼 느껴지고 ... 사람이 워홀을 갔다오면 다 이렇게 철없이 모아니면 도 이런 식으로 생각이 바뀌는거임? .... 친구들은 그저 헤어지고,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기들도 고민이 되어서 나한테 남친 하소연, 직장하소연을 하는 걸텐데 .... 난 머릿속에 '아 ㅅㅂ 어차피 조언해줘도 지들 맘대로 할거면서 왜 물어보는거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버리고....
친구들도 요즘은 나한테 카톡을 잘 안함 ㅠㅠ 내가 생각해도 난 그냥 손절당해도 싸다고 생각함 ...
누가 쓴소리 좀 해주셈 ㅠ 아님 비슷한 고민 있으면 공감이라도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