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내고 있어?
마지막으로 본게 추운 겨울이었는데 벌써 겨울이 다가오고 있네
집 오는 길에 버스시간이 너무 늦게 남아서
그냥 걸어가보자하고 걸어가던 도중 같이 자주갔던 공원을 지나쳐갔어
지나갔을 뿐인데 추억들이 확 떠오르는거 있지
그동안 꾹 눌러두고 있던 말과 생각들이 터지는 기분이었어
겨울 새벽 냄새가 좋다고 했지?
나는 그 냄새가 코 찌르는거 같아서 별로였는데
요샌 그게 이상하리만큼 그렇게 좋더라
가끔 근황들과 간간히 들려오는 너의 소식을 보면
잘 살고 있는 거 같아서 참 다행이야
처음엔 나만 이렇게 지내고 있는건가 싶어서 아주 잠시 널 미워할뻔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너가 힘든건 싫으니까 그 마음 고이접어 날려보냈지
잘지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나는 시간이 이렇게 흐른줄도 모를만큼
미친듯이 바쁘게 아무생각없이 지내왔어
찬바람이 살에 확 닿으니까 그때 일이 막 떠오르는 거 있지
너무 확고한 네 생각과 말을 듣고
난 널 더이상 행복하게 해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더이상 다가가면 정말 미움받겠구나 싶었지
맞아 잡을 용기도 없었어
마음 속에서만 더 노력할 수 있다는 말 천번은 더했지
아무튼 정말 잘지내서 다행이야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끼니 거르지 말고 더이상 힘들어하지도 말고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