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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실에서 갑질은 왜하나요?

망한화 |2020.11.18 21:06
조회 1,292 |추천 11
일단 방탈죄송합니다,
참고참다 너무 화가나서, 좀더 많은분들이 볼수있게
파급력좋은 방에 올리고싶어서 방탈했어요.

저는 10년넘게, 20년 다되가는 시간을 물리치료사로 근무중입니다.
불과 10년전까지만해도 안그랬는데 점점 진상이 늘더니, 최근엔 진짜 이 직업이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할만큼 심해졌어요.

1. 본인 이름 높이고, 반말은 기본. 아픈델 묻는데 화내는 분들.
들어오자마자 보통 치료실에선 성함을 여쭤보는데, 본인 이름을 높여 -자.-자.-자.라고 하나씩 다높이는 사람이 꽤많아요.
자기 이름을 말할땐 -자를 안붙여야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자기애가 강한건지 못배운건지 치료사가 아랫사람으로 보이는건지..
그리고나서 어디불편한질 물어보면 목.허리.다아파~ 하고 꼭 반말해요.
나이 많아도 적어도 처음본 사람에겐 존대해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자꾸 반말하며 아가씨, 간호원 하시는데.. 여긴 병원이지 다방이나 술집이 아니에요. 막내선생님한테 아가씨 물좀떠와봐. 했다고 하길래 나이많은 제가 떠다드리니 어이쿠.하시더군요.
집에가시면 따님한테도 어이 아가씨 물떠와.하시나요?
어디가서 따님이 아내분이 그런소리 들으면 마음이 편하신가요?
선생님까진 몰라서 간호사님.하시는분들은 우리나라에선 물리치료사가 간호사, 의사처럼 그렇게 사람들 의식속에 흔하지않아 그렇다고 이해도 합니다만.. 간호원은...참...못배우신건지 본인몸 치료해주는 저희가 하찮아보이는건지..

어디아픈질 물으면 원장한테 말했는데 왜또 말하냐고 그것도 모르냐고 화내는분도 있는데, 목이나 허리,무릎도 부위가 생각보다 넓어요.
차트에 목이라고 떠도 사람에따라 목위, 목아래에서 등, 어깨관절 등등 원하는부위가 다 다를수있어 더 정확히 치료해드리려고 한번더 묻습니다.
원장이 신이 아니에요. 원장도 사람이라 잘못적는 일이 종종 있기때문에 확인차 이기도 합니다.

2. 치료실 베드가 본인 방인줄 아는사람
요새 코로나가 기승이라, 심지어 마스크 의무화때문에 병원에선 꼭 코와 입을 덮게 마스크를 쓰도록 안내합니다.
치료실 베드에 눕히고 커텐을 닫으려고하면 기본적으로 마스크에 손을 대고 내리려는 모션을 취하는데, 커텐을 닫아도 다른덴 다 트여있어요....
커텐닫는다고 본인의 방이 아닙니다. 남을 위해서도 아니고 본인을 위해 쓰라는건데, 썼다가도 꼭 다시 치료사가 커텐닫고 나가면 다시 내리더라구요.
심지어 내리고 기침하거나 전화통화하는것도 다반사에요.
그곳은 여러분의 방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눕기전에 다른사람도 그랬을수 있어요.
매번 소독하지만 치료사가 소독하는것도 한계가 있구요.

3. 전화통화,영상 보는건 기본.
치료실은 기본적으로 치료받는 공간이기때문에 조용하게 이용하고, 통화는 하지않는것이 상식입니다.
벨소리도 진동으로 바꿔놓는게 당연해요.
영화관가서 벨소리로 해두시나요? 통화하세요? 물리치료실도 똑같습니다.
계속 전화가 와 꼭 직업상 받으셔야 한다구요? 그럼 식사는 어떻게하고 화장실은 언제가고 잠은 언제주무시나요? 영화는 한편이 몇시간이지만, 물리치료는 보통 3-40분이에요.
시간이 바쁘시면 미리 얘기하시면 시간도 20분 내로 맞춰드릴수 있습니다. 치료를 짧게 받고 나가서 통화하시는건 어려운가요?
게다가 보통의 물리치료실은 침대가 2개가 커텐을 기준으로 마주보고 있게되요.
아무리 작은소리로 전화해도 왠만한 소린 옆베드의 상대방에게 굉장한 소음으로 들릴수 있습니다. 작게통화하셔도 치료실 데스크에서도 다 들려요.
본인은 작게한다고 하지만 클수도 있구요.
영상보는것도 이어폰을 끼시는게 어려운가요.
영상통화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뭘보고 누구랑 통화하시는지 아무리 작아도 다 들립니다.
전화통화 죄송하지만 끊어달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내가 왜 죄송한건가 싶기도하고, 얘기하고나서 내가 중요한전화 하는데 왜 끊으라고 하냐고 기분나쁘다고 뭐라하시면...참...한숨이 나와요.


뭐 이외에도 음식물 취식 안되지만 베드안에서 뭐먹다 다흘리고 가시는분, 휴지달래서 침이나 가래뱉고 놓고가는 분, 치료 안받은걸 받았다고 해달라는 분, 저희 치료실엔 없는 기계를 찾으며 해달라는 분, 전기치료 한번만 더해달라는분 기타등등..

저희도 다 해드리고 싶고, 다해드리면 싫은소리 안듣고 좋죠. 근데 그럼 치료실이 돌아가나요? 더해달라고 징징 말 안하는사람은 바본가요? 룰은 왜있나요...

물론 친절하지 않은곳도 있는거 압니다. 근데 바쁜데서 일하다보면 친절하게 하고싶어도 지치고, 내손을 필요로 하는곳은 널렸고, 한분한분 다 천천히 신경쓸 여유가 없기때문에 의도치않게 불친절해집니다.
그리고 매우 안타까운건, 한가하더라도 저런 진상손님이 많아지고 계속 사람한테 데이다보면 아예 잘해주질 말아야지...잘해줘봐야 뭐하나...란 생각이 들어서 점점 모든 환자에게 단답으로. 경계하며 말하게 되기도 합니다.

일하기전까진 목감기를 걸려본적이 없는데, 일하고 2년이 지나니까 감기만 걸렸다하면 목이 아파요. 그정도로 말 많이하고 설명 많이하려 노력합니다.
아파서 까칠한거 예민한거 이해해요. 그치만 저희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녀이자, 배우자이자, 가족입니다. 당신의 딸 아들이, 배우자가, 가족이, 친구가 치료사라고 한번 입장바꿔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콜센터 직원들이 감정노동자다 힘들다 기사떴던데, 물리치료사도 감정노동 심하게 합니다.
물리치료과 가고싶은 학생들은 조금 고민해보길 권해요.
매우 서비스직이고, 아가씨란소리 간호원이란소리 엄청듣는데 듣고있으면 내가 이걸하려고 그 비싼돈주고 그 힘든 공부를 했나...싶답니다.
생각보다 환자갑질이 많은데, 병원측은 보통 컴플레인 나오는게 싫고 맘카페며 인터넷에 후기올릴까봐 직원탓합니다.무조건 맞춰주라고 하는데도 있어요.

환자분들의 작은 한마디가 치료사에겐 매우 힘이되요.

치료사도, 환자도 서로 배려하며 지키며 기분좋게 치료받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간호사나 다른 타 부서에 대한 얘긴 많은데, 유독 물리치료사에 대한 얘긴 없는거같아서 답답한 마음담아 글올려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느직업이나 누구나 요즘 다힘든 시긴데, 다들 좋은날이 어서오길 바래봅니다.
추천수1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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