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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의 약혼자가 자살했습니다.

ㅇㅇ |2020.11.24 20:56
조회 278,844 |추천 453
++) 약혼자가 과거에 했던 일들은 범죄로 치부될 일도 아니며 정확히 어떤 행동이었다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이 일까지 말하면 너무나도 고인의 사생활에 밀접한 부분까지 드러나기 대문에 이 부분만큼은 자세히 언급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냥 장난어린 행동이었다/그래도 도를 넘었다 수준의 견해 차이가 존재할 만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폭력 또한 아닙니다.

제 동생을 가만히 두고 지켜보는 게 정말로 답일까요... 아버지는 어제 저녁부터 술만 들이키시고 어머니는 가슴만 치십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제 동생은 더하겠지요. 제가 제 동생을 더 고생시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습니다.




+) 써 주신 댓글 하나하나 빠짐없이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제 동생에게 약혼자를 잊으라, 훌훌 털고 일어나라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 무슨 말이라도 했다가 애가 잘못될까 두려워 아직까지 몇 마디 나누지도 못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소견에 따르면 약혼자의 시신을 발견한 것부터가 이미 너무 큰 정신적 충격이라 돌아오는 데에 몇 년이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합니다. 저보고 이기적이다, 공감 능력 떨어진다 하시는 분들, 네 맞습니다. 그런데 안타깝지 않나요? 이제 고작 스물 몇의 젊은 나이를 그렇게 허송세월하고 나면, 좋은 시절 다 간 다음에 정신 차리고 나면 얼마나 후회스러울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그저 이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주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동생과 사실 몇 시간 전 대화를 나눠보려 시도를 했습니다. 재촉하거나 힘 내라 이런 소리 대신 네가 하고싶은 얘기를 듣고싶다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내더군요.

약혼자는 정신 질환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저 신경질환으로 인한 불면증 환자였고 몇 달 전까지는 수면 유도제를 통해 잠이 들 수 있을만큼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이게 다 우리 가족 때문이다. 나와의 결혼을 거절 당할걸 알았다고 말로는 했지만 누가 봐도 자기 혐오를 심각하게 겪었고 거기에다가 며칠 전 절친한 친구를 병으로 잃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장례식에 가지도 못하고 보내줘야 했었다. 최근 정말 극심하게 우울해했고 그게 나는 우리 가족이 원인을 제공한 것 같아 화가 난다. 가 주 요지였습니다.

저와 제 부모님이 그렇게 잘못한거였을까요? 전 그저 동생의 미래가 걱정되었습니다. 동생을 만날 때는 아니었지만 과거에 도를 지나치는 행위들을 했었던 것은 사실이며 그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게 이상한 건가요? 저는 사람를 고쳐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 또 이상하게 돌변해 모든 것에 대한 책임감을 던져버리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남들에게 폐 끼치며 살 지 어떻게 압니까. 여러분의 조언에 따라 그저 미안하다. 이 일에 대해서는 네가 이성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다시 이야기해보자. 라고 했지만 동생은 자신한테 그런 날이 오기나 할 것 같냐며 비웃더군요. 자기는 약혼자의 그림자를 평생 지고 갈거라 하면서요. 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애인을 잃어본 적도, 누구 말마따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본 적도 없는 그냥 평범한 남자입니다. 제가 이해를 못 하는 게 비정상인 건가요?

무엇이 되었든 여러분의 말을 좀 더 믿어보려 합니다. 저는 제 동생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킬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나중에 그 일로 인해 동생의 발목이 잡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낫게 해줄 거라는 말을 좀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동생이 원할 때 그 때 정신과적 치료를 받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볼 생각입니다. 많은 조언과 따끔한 비판 감사합니다.

부탁드리건데, 제 동생은 욕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고작 20대 중후반에, 자기가 해본 사랑의 모든것이라고는 그 남자 하나인데 서툴고 어리고 철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남자와 제 동생은 친가족보다 서로를 더 가족같다고 생각하며 지냈을 만큼 사이가 좋았습니다. 가족과 애인을 동시에 잃은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닿자 저도 동생을 비판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철 없고 지혜롭지도 않은 오빠라 이런 곳에 남의 의견을 구하면서 동생이 비판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저와 제 가족을 비판하시고 제 동생은 부디 놔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친한 친구의 계정을 빌려 판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혹여 제가 눈치 없는 발언을 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너무 간절하여 어디라도 여쭙고싶어 쓰는 글이니 너그러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말 그대로 동생의 약혼자가 며칠 전 자살을 했습니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동생의 약혼자가 동생을 만나기 몇 년 전부터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성 질환을 앓아왔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면 발작을 겪기도 했었다는데 그게 오랜 시간동안 감정적으로 타격을 주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건 아닐까 경찰 측에서는 추측을 합니다. 신경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 뿐만 아니라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기도 했던 것을 미루어 보아, 또 동생과 그의 가족에게 남기는 유서가 있는 점을 보아 그렇게 결론이 난 듯 합니다.

제 동생은 저보다 4살 어린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남매로서 저는 동생을 자주 울리고, 괴롭히고, 장난치며 자랐지만 저는 항상 동생을 아꼈고, 제가 동생을 아끼는 만큼 그 아이에게 걸맞는 좋은 상대를 만나길 바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제 동생의 약혼자가 싫었습니다. 21살 한창 어린 나이에, 동생은 여행지에서 30살의 그 남자를 만났습니다. 무려 9살이나 많은 남자를요. 제 동생이 다른 남자를 많이 만나봤거나 연애를 많이 해 본 것도 아니고, 그 남자가 거진 첫 연애였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곳도, 자란 환경도, 모든 것이 다른 그 남자에게 제 동생은 빠져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그 사람은 평범하진 않았지만 그렇가고 가난하지도, 불우하지도 않았으며 제 동생을 진심으로 아끼고 착실하게 제 동생과의 미래를 꾸려나갈 준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배려심 없는 모습이나 뭉허ㅏ적인 차이가 느껴지는 일들이 있었지만 제 동생이 아무래도 좋다하니 제가 뭐라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 사람의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장난이었지만 도를 넘은 행위들을 타인들에게 가했었고,(이 일에 대해서는 디테일 있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성적이거나 폭력적인 행위는 아니고 범죄라고 보기는 힘들며 이 일로 인해 심도있는 경찰 조사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모두 합의 하에 이뤄진 행동이었다 한들 제 눈에는 그 사람이 전과 같아보이지 않더군요. 제 동생에세 성실하게 대하는 모습으로 쌓아진 호감마저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위를 무척이나 꺼리는 저로서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저와 제 부모님께 사과를 드리고 더 이상 그런 사람이 아님을 강조했지만 저와 제 부모님은 완고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런 사람에게 아직 창창한 나이의 제 동생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는 완고하게 그 둘의 진지한 관계를 반대했고, 그 반대를 무릅쓰고도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길 원하는 두 사람과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눠 타협을 간신히 본 것이 바로 약혼이었습니다. 그게 그 둘이 연애한지 3년 가까이가 되는 지지난 달의 일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 그 사람은 어떤 언질 혹은 징조도 없이 자살을 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제 동생은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하루 종일 울다가 기절하고 또 정신 차리면 울다가 기절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보려고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귀신같이 방문을 잠그고 문을 열면 죽어버릴거란 소리를 합니다. 한번은 열쇠로 문을 열었다가 발코니에 올라서기까지 해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방 밖으로 나왔을 때 잡아보자는 얘기를 하기도 했지만 방 밖에는 위험한 물건이 더 많아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제 동생의 약혼자가 세상을 떠난 일은 저도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 가족과 제가 원인을 제공한 게 아닌가 싶어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기적이기도 지금 제가 더 걱정이 되는건 제 동생입니다. 며칠 사이에 지나치게 초췌해지고 비쩍 말라버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플 지경이고 이러다간 정말 일을 낼 것 같아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저는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고 미친듯이 두 사람의 흔적을 보다가 발작하듯 울고, 또 둘의 추억을 보다가 갑자기 기절하는 등 누가 봐도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제가 동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정말 한 분이라도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추천수453
반대수37
베플ㅇㅇ|2020.11.25 02:36
정신과 치료도 좋고 다 좋은데 오히려 어느 정도 마음껏 슬퍼하게 두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방에 갇혀산 지 몇 달이나 됐음 모를까 약혼자 죽은게 겨우 며칠 전인데 끌어내려고 하고 병원 보낼려고 하고 이러는 게 더 힘들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게다가 생전에 결혼 반대했던 가족들이 그러면 마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시간조차 훼방놓는 것 같을 걸요.. 물론 동생분 상태를 모르니까 속단할 순 없지만.. 가족분들 초조한 마음 드는 것도 당연하지만 조금은 동생을 믿고 기다려줄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어요. 사정은 몰라도 반대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잖아요. 결혼 반대한다고 이런 일까지 일어날 줄 알면 그게 신이지 사람인가요.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려고 하지 마세요. 모쪼록 동생분과 가족들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베플ㅇㅇ|2020.11.25 01:30
솔직히 난 여동생이 좀 철없단 생각이 앞선다.. 약혼자의 죽음은 상처가 크겠지만.. 여러번 부모님과 오빠 가슴에 못박고 또 그러고 또 그러고 가족들 생각해서라도 마음 추스리고 본인생각도 해야지.. 걱정돼서 방에 들어가봤다고 떨어져 죽으려는 행동이나 하고.. 상심이 큰건 알지만 본인이 여태껏 얼마나 가족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지 모르는듯
베플ㅇㅇ|2020.11.25 02:48
대댓보고 쓰는 글인데요, 쓰니 본인은 동생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는게 힘들고 무서우시죠? 동생은 그 이상으로 몇배는 더 힘들고 무서울겁니다. 어떤 개차반 인간이었건 간에 동생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한겁니다. 그것도 고작 며칠 전에요. 시간을 주셔야합니다. 혹시라도 동생에게 가족 입장도 헤아려달라고 기대하신다면 진짜 못되고 이기적인거에요. 지금 당장은 최대한 동생분 입장이 어떨지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주세요. 여러가지로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강제로 방문을 열려는건 좋아보이지 않아요. 동생분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많이 불안하고 불안정할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베플하아|2020.11.25 04:47
자살하는 사람들은 자기삶에 애착이 없는거에요 쉽게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꼭 이일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이유로도 쉽게 버리더라구요 동생 과부될뻔 했어요
베플|2020.11.25 08:47
아니.. 여동생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을 한건데 .. 며칠이나 됐다고 ㅈㄹㅈㄹ인지..? 너무 과한거 아닙니까? 슬퍼할 시간은 줘야하잖아요. 위태로워보여도 여동생분이 혼자 냅둬달라고 말한거면 좀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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