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과거에 집착 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ㅇㅇ |2020.12.08 21:39
조회 873 |추천 3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한테서 해결책이라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절박한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목에 쓴 대로, 제 과거에 대해 스스로 집착을 한다는 게 문제예요. 일상을 지내다가 그냥 문득문득 과거가 떠올라요. 주로 억울했던 일이나 화나던 일이 떠오르는데, 그걸 떠올릴 때마다 미친듯이 화가 나고 억울해서 화를 내요. 나중에는 그냥 눈물이 나요.

떠오르는 일은 그냥 억울한 일을 겪었는데 한 마디 말도 못했던 일, 어렸을 때 학교에서 괴롭힘당해 혼자 매일 죽으려고 생각했던 일, 폭력적이던 아버지가 했던 막말같은 게 자꾸 떠올라요.

엄마는 왜 지나간 일로 혼자 난리를 치냐며 화를 냅니다. 저를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하고 그냥 좀 잊어버리라 해요. 저도 노력하는데, 제가 겪은 일과 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자꾸 그 일이 생각나면서 미칠 것 같아요. 가족들은 왜 과거일을 자꾸 꺼내는 지 전혀 이해못하겠고, 왜 혼자 피해의식에 싸여서 다른 사람 기분 나쁘게 하냐고 해요.

오늘은 식사시간에 동생이 절 억울하게 만들었던 일이 있어서 그 얘기를 꺼냈거든요. 저는 그 때 제가 하지도 않은 일로 사과해야 했어요. 그 때 동생은 옆에서 저를 진상 취급 하면서 상대방한테 미안하다 했고요. (이건 제가 하지 않았던 일이란 걸 동생도 알고 있어요. 자기도 알고 있었다고, 언니가 안 한 거 아는데 일 커질 것 같아서 자기가 그냥 상대방한테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어요.)

왜 그 때 얘기를 꺼내냐길래, 제가 억울해서 계속 생각난다고 사과 한 마디라도 해달라고 했어요. 동생은 내가 왜 사과를 해?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고요.

이 얘기도 몇 년이 지난 이야기인데 아직도 생각나요. 상황이랑 장면까지 정확하게요. 제가 과거일을 말할 때마다, 엄마랑 동생 모두 저를 미친년 보듯 보며 자리를 빠져나가요. 과거를 그냥 잊으라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아요. 너무 힘들어요. 저 혼자 과거의 일에 휩싸여서 미친년처럼 히스테릭 부리는 것 같아 혐오감도 들고요.

그리고 혼자 피해망상에 시달려서 난리치는 미친년 취급 받으면 더 억울하고 화나서 방에서 울어요... 저도 대체 제가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과거 잊는 거 하나를 못해서 혼자 왜 이러나 싶고 그냥 죽고 싶어져요.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고 말을 해도 기억이 떠오르는 걸 막을 수가 없어요. 계속 떠올라요.

이걸 쓰는 와중에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동생은 항상 본인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하면 저한테 사과하라고 난리치면서, 본인 잘못에는 적반하장으로 굴어요.

일본 불매가 한창일 때 제가 다이소가서 펜 하나 산다고 하니, 소리를 지르면서 다이소 불매해!!!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며칠 뒤에 자기는 다이소가고요. 어이없어서 나보고는 불매하라며? 했더니 어쩌라고. 한 마디만 남기고 다이소 가고요.

동생은 항상 본인이 잘못한 건 어쩌라고, 응아니야~ 하고 비꼬고서는 제가 하는 행동은 하나하나 다 지적질 하고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요. 제가 재수를 했는데, 저한테는 '재수해서 고작 간 게 00대면서' 라고 조롱투로 말하거든요... 저는 재수해서 지방에 있는 국립대 갔어요. 동생은 고3인데, 공부는 제 고3때보다 훨씬 못하고 손 놨어요. 수능 일주일 전에도 하루종일 놀면서 엄마가 오늘은 공부 1시간만이라도 하라고 할 정도였어요.

근데 제가 수능 때 너보다 엄마가 더 고생했잖아? 하고 말을 하니 말을 그 따위로 하냐면서 화내고, 엄마도 저 혼냈거든요. 근데 동생이 저한테 재수한 일 가지고 뭐라 할 때는 엄마는 옆에서 웃기만 했어요. 전 똑같은 일로 저 혼자 욕먹은 것 같아 너무 억울한데 제가 미친년인가요?

그냥 이런 사소한 일, 억울했거나 화나던 일이면 다 정확히 기억나요. 뇌리에 박혀서 안 빠져나가요. 어떻게 해야 과거를 잊을 수 있나요? 몇 년이 지나던 간에, 그 당시의 일이 정확히 떠올라서 너무 괴로워요. 저 혼자 이상한 사람 되는 것 같아서 정신 나갈 것 같아요.

정신병원에 가봐야할까요?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나요?

비슷한 일을 겪은 분이 계시다면 조언이라도 듣고 싶어요... 지금 글 쓴 것도 피해망상에 시달려서 쓴 글 같다고 욕 먹을까봐 무서운데 참고 올려봅니다...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릴게요.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