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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과 여전한 내 아이돌

바순 |2020.12.13 21:11
조회 67 |추천 1

안녕~ 나는 지금 25살 청춘의 20대이자 서울 모카페 사장을 맡고있는 사람이라고해^^ 믿기싫으면 믿지마. 너희는 모르겠지만 이건 내 꿈같은 현실이였으니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때 좋아하는 아이돌이 생겼어. 남자 아이돌이였고 7인조였어. 근데 그 아이돌이 당시 컨셉이 처음 보는 그런 컨셉이였고 욕도 진짜 많이 먹었어. 그래도 데뷔팬이였어서 나는 그게 너무너무 애틋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덕질했어. 콘서트도 팬싸인회도 열심히 다녔어. 팬싸인회에 내 최애를 볼때 늘 하얀 오프숄더옷을 입고갔었어. 순백한 하얀색처럼 영원하겠다고 말해주었지 그리고 내 최애도 날 알아봐줬어. 그리고 내 진로가 그때 정해졌어. 꼭 카페를 열겠다고. 왜냐하면 막연하게도 아이돌한테 커피차를 보내보고 싶었거든. 참 이상한 이유였지만 우리집이 잘 사는 편이라 카페를 하나 차려주셨어. 그게 나 21살이였지. 그때쯤이였지 순탄하던 내 덕질이 흔들렸어.


16,17년도가 정말 내가 우울했던 시기이자 내 가수가 너무 힘들었던 시절이였거든. 결국 17년도에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보러갔어. 정말 마지막이라고 이렇게 끝나는 내 덕질이라고 생각하면서 콘서트장에 들어섰어. 그라운드 1열로 구한 표로 이게 무대인가 싶던 작은 곳에서 보던 우리가 큰 4층짜리 고척돔에서 만났다니. 이제 너희도 성장했구나 싶어서 정말 울컥하던 와중 막콘이였어서 멘트를 할때 내 최애였던 멤버가 너무 서럽게, 슬프게 울었어. 그 하얀머리의 내 최애가 울었어. 16년도에 있던 콘서트에서 내 최애가 주저앉아 울던 그 모습에 나도 버텼는데 그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였어. 내가 감히 저 눈물의 깊이를 알수없었어. 그렇게 우는걸 보다 뛰쳐나왔어.


그렇게 난 카페를 계속 잘 운영했고 손님들도 많았어. 조금씩 잊혀갈때쯤.그 다음해 꿈같던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한다는거야. 가야할까, 갈 자격이 있을까? 그 생각이 많이 들었어. 말했다시피 카페는 잘 운영되고있었고 나도 여유로운 상황이라 당장 백만원을 주고 가더라도 갈수있었던 때였지. 근데 결국 못갔어. 나는 자신이 없었거든 너무 빛나는 내 가수에게 더 빛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나는 그 곁을 떠났어, 아니 도망쳤어. 그랬기에 나는 이 가수를 내 최애였던 그 멋진 사람을 볼 자격이 없었어. 그래서 콘서트가 진행되던 그 주 카페를 닫고 집에서 나오질 않았어. 티비도 뉴스도 핸드폰도 보질않았어. 미친듯이 우울해서 밥도 못먹고 일주일을 보냈어.





그 이후로 더 유명해져서 어딜 틀어도 나오고 어딜 가도 그 사진이 붙어있게 된 내 가수를 보며 우울감도 있고 행복도 같이 왔어. 근데 내 가수가 정말 이제 너무 멋있어졌어. 내가 상상도하지못했던 해외차트를 휩쓸고 다녔던거야. 이제 정말 끝이구나 생각이 들었어. 근데 정말 내 인생에 두번은 없을 내 꿈의 순간이 왔어. 그 카페 마지막 영업날, 어째서인지 그날은 하얀 오프숄더에 청바지를 입었거든. 마스크를 썼지만 내 가수가 분명한 그 사람이 왔었어.
직업이 가수라서 목소리로도 알수있었지만 그 사람의 손, 눈만 보고도 알수있었어. 메뉴판을 보던 내 최애에게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드릴까요가 입밖으로 나와버렸어. 몇년을 기억하던 그 취향이 너무 뚜렷해서. 그러자 내 최애가 날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그걸로 달라고했어. 미치게 아름다웠던 내 가수에게 지금 내가 커피를 내려주고있었거든. 너희는 상상은 해봤니, 내 진로의 이유를 실천한다는것.


뒤에서 날 보고 말을 걸어왔어. 카페에 아무도 없었거든. "혹시 저 누군지 아세요?" 이말에 심장이 두근 거렸어. 이말, 내가 매번 팬싸가면 하던말이였는데. 그래서 네? 라고 반문하자 또 내 최애가 웃으면서 "아,제가 직업이 가수라서요. 저 좋아하시는 팬이랑 엄청 닮으셔서요." 미치겠는거야. 그도 그럴것이 내가 늘 같은 브랜드 오프숄더만 입었거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 팔에 걸려있던 팔찌를 보더라고 얼굴이 달아올랐어. 이사람 아직 나를 기억하는건가 싶었어. 심장에서는 나라고 말했지만 나는 "저도 티비에서 봤어요" 라는 말만 나왔어. .


3년전에 울면서 나간이후로 못봤다고. 그날 내가 마음에 안들었던건지 그 이후로 안오더라고 얘기하더라. 내가 실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빨리 커피를 내리고 창고에 들어가서 컵홀더를 꽂아주고 더 성공하시라고 해줬어. 그리고 그날 이후로 카페는 운영을 중지했어. 지금은 새로운 카페를 아버지 건물에서 오픈했거든.

다음날 카페에 잠시 들렸어. 정리는 부모님이 해주기로 했지만 그냥 잠시 잠시 들려봤어. 문앞에 포스트잇이 하나 붙어있더라. "저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저앉아 울었어. 내 최애 글씨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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