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인데...
맘이 씁쓸하네요.
어제 집에 돌아왔는데요, 일주일동안 시댁에 잡혀 있었죠.
죽도록 일만 하다가 아이 병원간다는 핑계대고 집에 왔습니다.
누구 시할머니 시집살이 하시는 분 있나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습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집살이도 아니고 시할머니 시집살이는
정말 뭐라 표현할 수도 없는 지경입니다.
시댁에서 1년 좀 넘게 살다가 분가했는데, 그것도 할머니가 하도
들들 볶아대셔서 시어머니가 분가해 주신거였습니다.
말이 분가지 거의 쫓겨나다시피했죠.
저는 할머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할머니 밑에서 자랐기때문에 처음엔 우리 할머니라고 생각
하고 잘 하려고 했죠. 그리고 솔직히 시어머니 시집살이는 해도
할머니들은 시집살이 잘 안시키지 않나요?
의외의 복병이었습니다. 진짜루...
시할머니는 시어머니의 친정엄마십니다.
아주 기가 세시고, 뭐든지 당신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깔끔을 떠시는지 거의 결벽증이라 집에 먼지 하나 있는걸
못보시는 성격이죠.
첨에 결혼해서 청소하는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방금 빤 걸레도 보란듯이
다시 빠시고, 매일매일 투덜거리셨죠.
분가후에도 거의 매일 시댁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어머니는 갖은 핑계를 대시고 집에 불러 들여서 청소며, 집안일을 시키셨죠.
우리가 분가후 시누가 냉큼 친정살이하겠다고 들어와 살았는데, 지금도 살고 있죠...
진짜 손하나 까딱 안하는 스탈이라 시누 치닥거리까지 다하고 사는데,
말이 분가지 정말 우리집에는 먼지가 쌓여도 시댁에서 죽도록 일했습니다.
그래도 저 불평한마디 안하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싫어도 쭉 참았습니다.
시누까지 가세해서 일거리를 만드는데 정말 사람 환장할 노릇이었죠.
시집살이는 참아도 시누 치닥거리까지 하려니 정말 자존심도 상하고, 열받더라구요.
시집가서 겨우 한시름 놓았더니 정말 친정살이 한다고 다시 들어올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시누가 저와 거의 비슷하게 애를 낳았습니다.
시어머니는 평생을 친정엄마랑 살아서 그런지 시누랑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아직도 속옷빨래를 할머니가 하시니까 말 다했지요.
팔십된 할머니가 집안일이며, 시누 아이까지 키워주시고요.
제가 분가후 집에 가보니 정말 난장판이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바닥에 먼지 하나만 있어도 온통 난리를 치시고, 삼시세끼를
다른 반찬 찾더니, 냉장고엔 김치에 통조림뿐이고, 바닥도 버적버적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결국 시어머니는 가정부 대신인지 저를 불러서 일을 시키셨습니다.
분가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은근히 시누 아이도 제가 보고, 집안일에 우리 아이까지, 정말 짜증이 절로 나더군요.
그래도 저는 팔십넘으신 노인네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은근히 밖으로 도시는 스탈이라 시누 애도 잘 안봐주십니다.
결국은 할머니 차지죠. 시누는 직장에 다니죠.
직장이라야 집에서 10 미터 앞이지만 절대 집안일 안하고, 자기 애도 안봅니다.
지 남편 밥한번 안차려 줍니다.
시할머니가 시누 애 보느라 힘드는건 알지만 그 화풀이를 언제나 저한테
하십니다. 저번주에도 오너라 해서 갔더니 시어머니 갖은 핑계로 집에 못가게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있었죠.
매번 그런 식이었습니다.한번가면 일주일은 기본이고, 심할때는 한달에 한번
집에 온 적도 있습니다.집에 오래간만에 오면 환기가 안되서 무슨 창고 온 것처럼
곰팡내가 훅 풍깁니다. 그 기분이란...
하여간 그런데 할머니께서 또 시비를 거시더군요.
할머니는 싱크대에 젓가락 하나라도 있으면 못참는 성격입니다.
시누가 매일 어질러 놔도 한마디 안하다가 제가 있으면
죽으면 썩어질 몸 드럽게 아낀다고 꼭 한마디 하십니다.
제가 매일 싱크대옆에 붙어서 누가 그릇담가놓는지
볼 수도 없는거고, 하도 난리를 치시길래 설겆이를 하고 있었더니 이번에는 또 애 안본다
고 난리십니다. 도대체 무슨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건지 알수가 없죠.
예를 들자면 밥먹을 때도 쓸데없이 꼭 저를 걸고 넘어지십니다.
반찬을 여러가지 놓으면 왠 반찬을 다 꺼내놨냐고 핀잔, 그래서 좀 덜 놓으면 있는거
내놓지도 않고 꼭 썪혀서 버린다고 핀잔,
진짜 만만한게 홍어*이라고 너무하십니다.
며느리가 무슨 동네 북인가요?
진짜 할머니 시집살이도 이정도면 아주 수준급입니다.
당신은 시집까지 간 손녀딸 손하나 까딱안해도 빤쯔까지 빨아서 옷장에 넣어주고
증손주까지 키워주시면서, 분가한 며느리가 가서 일하고, 애 봐달라는 것도 아닌데
잠깐 밥하면서 애가 칭얼거렸다고 너무하십니다.
애가 칭얼거리니까 울 아들을 확 미시더라구요.
어쩌다 뒤를 봤더니 할머니가 그러고 계시는 거 있죠.한손에는 시누 애를 꼭 안고서여..
그 순간 할머니 눈에 그 노기 등등함. 진짜 살기까지 감돌더라구요.
같은 증손준데, 꼭 그러셔야 하나요.
그래놓고는 시누가 퇴근하고 오니까 갖은 소리를 다하시더라구요.
쟤는 왜 집에 안가고 여기 저러고 있냐, 애도 안보고 설겆이만 하더라.
밥때도 밥도 안주고 지만 혼자 먹는다 등등 정말 사람잡는 소리만 하시
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어제 저녁에 애 데리고 와버렸습니다.
매번 이런식입니다.
꼭 가서 잘 있다가도 할머니가 한번씩 이러시는 바람에 무슨 쫓겨오는
사람마냥 집에 돌아오죠.
두번다시 내가 가면 사람이 아니다. 결심을 하지만 시어머니 아마
내일 아침부터 뻔질나게 전화하실 겁니다.
저 아니면 집에 살림할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청소할 사람없지, 반찬할 사람 없지, 시어머니 시누 애땜에 외출도
맘대로 못하니 뻔하죠. 내일부터 또 매일 전화해서 언제 오냐,
언제오냐 노래를 하시겠죠.
진짜 미칠것 같습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요?
시할머니 시집살이에 머리가 다 희어집니다.
뭐가 불만이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니가 이해하라고 하시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별것도 아닌걸로 생트집 잡는데 정말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저한테는 그렇게 냉정하게 하면서 시누이한테는 밥먹을때 반찬도
놔주십니다. 저 애가지고 힘들게 직장다닐때 한마디 따뜻한 말해준적도
없으시죠. 아니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발 트집 좀 안잡으셨음 좋겠어요.
그렇게 냉정하고 깔끔하고 반듯하신 분이 어찌 손녀딸은 그 모양으로
키우셨는지, 참 신기합니다.
요즘은 시누가 더 밉습니다. 할머니한테 애 맡기고, 손하나 까딱 안하고
떵떵거리며 친정살이 하는거 보면 진짜 더 미워요.
정말 시댁 가기 싫은데, 또 오라고 하면 어쩔지,,,
아, 나 진짜 가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