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학원 다닐 때 눈썹 빼고 아무것도 안 하고 다녔음 어차피 마스크 쓰는데다가 불편하니까...
가끔 밥 먹고 양치하러 갈 때만 마스크 벗고 다녔는데 갑자기 딱 이상한 순간이 있었음ㅋㅋㅋ
걍 평소같이 마스크 벗고 양치하러 화장실로 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어떤 키 겁나 큰 남자랑 마주쳤단 말이지
나는 걍 가던 길 가려는데 그 시선이 엄청 느껴졌음 계속 쳐다보고 그런 느낌이 확 들었어
그 후로부턴가 계속 복도 같은데서 마주치면 의식하는게 진짜 너무 느껴지더라고
한 번인가 공용공간에 나랑 그 남자분이랑 둘이 남고 주변에 아무도 없던 적이 있었는데 나는 커피 따르고 남자분은 물 따르느라 완전 가까이에 있었거든? 딱 긴장한 기류가 느껴졌었음 ㄹㅇ 이거는 무시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후로 맨날 나 보이면 고장난것처럼 굴다가 ㅋㅋㅋㅋ 그분이랑 나랑 집도 가까워서 주말마다 셔틀버스를 운행 안 하니까 시내버스를 타려고 버정에서 항상 같은 시간에서 기다렸거든?
어느 주말에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나는 버정 가까이서 그 분은 멀찍이서 기다리는데 나는 노래를 엄청 크게 듣고 있었단 말이야 에어팟끼고
근데 갑자기 그 분이 불쑥 시야에 나타나서 ㅋㅋㅋㅋㅋ 저기요 이러더니 ㄹㅇ 쓸데없는걸로 말걸음
ㅋㅋㅋㅋㅋ 그 날은 ㄹㅇ 어색하고 내가 너무 당황타서 이상한 대답하고 둘이 따로 앉은채로 갔는데
생각해보니 그 분 키도 최소 180은 되는 거 같고 어깨도 개넓고 좀 잘생겼길래
(사실 원래 학원에서 가끔 뒷모습 보이면 저런 사람이랑 사귀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했었음ㅋㅋㅋ 그래서 뭔가 신기했어 바라던 일이 한 번에 이뤄지니까)
평일에 내가 초콜릿 사서 그 분 밖에 있을 때 드렸더니 개놀라면서 감사합니다 이러더라
그 후로 그 분이 맨날 같이 집갈 수 있는 주말마다 학원 끝날 쯤에 밖에서 공부하면서 나 기다리다가 나 나오면 같이 가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수능 끝났잖아? 그분 논술시험 볼 때까지 기다리다가 내가 먼저 밥 먹자고 해서 이번주에 만나기로 했어..... (클스마스는 아님)
뭔가 지금 생각해보면 쌩얼일 때 얼굴 보고 그랬다는게 뭔가 기분이 좋고... 내가 그래도 괜찮은가 싶다 ^^
나보다 오빠인데 너무 착하고 예의도 바르고 수능 전까지는 나한테 계속 존댓말 썼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음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떨린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뭘 하진 못하고 밥만 먹을 듯 ㅋㅋ (하루 확진자 0~2명 나오는 지방임)
여기까지 읽은 애 있으려나.... 읽어줘서 고맙다 ^.^
재수학원 썸탄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