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제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써봅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양해 부탁해여.
나는 18살 여고생이고 어머니와 초등학교 6학년 여동생 셋이서 함께 살고 있음.
지금 저빌이라는 애완동물을 3년째 키우고 있는데,
꼭 햄스터같이 생겼는데 긴 꼬리가 있어 쥐처럼 보일수도 있는
동물임.
암 수 나눠서 각각 세마리씩 케이지가 두개임.
아이들 케이지를 거실 창가쪽에 두고 키우는데,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서 톱밥이 밖으로 많이 튀어나옴.
그래서 수시로 청소를 해주곤 하는데도 근처에 톱밥이 지저분하게 쌓여있을 때가 많음...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서 똑바로 청소하지 않으면 갖다버린다고 하셨음. 지저분한건 못 참는다면서요.
키우시는 걸 싫어하진 않으시는데 쥐같이 생겼다며 만지지는 않으심.
그런데 어제 동생이 아침부터 밖에 나가서 학교도 안가고 학원도 안가고 밖으로 나가서 연락 두절이었음.
난 집에 있었고 어머니는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퇴근하셔서 나한테 수시로 연락하시면서 걱정을 하셨음.
근데 사실 동생이 이럴 때마다 밖에 나가서 놀고 있었던 때가 많아서 전에도 많이 혼났었음.
하도 놀러다녀서 거의 어머니가 반 포기하신 상태...
그래서 오늘도 하루종일 어머니가 걱정을 하시다가 퇴근시간에 동생을 찾아서 같이 들어오셨음.
난 그때 샤워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또 저빌 케이지 주변으로 톱밥이 튀어나와있었나봄.
밖에서 너무 큰 소리가 들리길래 화장실 문 열고 밖에
내다보니까 엄마가 저빌 케이지째 들고 창밖에 던지려고 하고
있었고 동생이 울면서 말리고 있었음.
그래서 옷도 안 입고 바로 나가서 엄마 팔 끌어당기고 뭐하는 거냐고 소리지름.
아무래도 동생 때문에 이미 머리 끝까지 화가 나있었는데 마침 바닥도 지저분하니 폭발하신 것 같음.
일단 상황 파악을 해보니 동생은 잘못했다고 울고 있고 엄마는 눈이 돌아가있고 저빌 케이지는 반쯤 부서져있고 케이지 안에 있던 저빌들은 거실 바닥에 떨어져서 뛰어다니고 있었음.
그래서 엄마한테 왜 동생한테 화가 난 걸 얘네한테 화풀이를 하냐고 하면서 화가 났으면 흥분하지 말고 잠깐 삭히라고 했음.
근데 동생이 한 마리가 창밖으로 떨어졌다고 하는거임.
참고로 우리집 빌라 4층임.
그래서 엄마보고 진정하고 화 좀 삭히고 더이상 저빌들한테 손대지 말라고 하고서 바로 옷 대충 입고 찾으러 나감.
근데 한밤중이었고 핸드폰도 안 들고 나와서 도저히 안 보이길래 다시 핸드폰 찾으러 올라왔음.
다시 들어와보니 동생이 저빌 손에 꼭 붙잡고 잘못했다고 빌고있고 엄마가 뺏으려고 하고 있는 거임.
그래서 저빌들부터 주워서 내 방에 넣어놓고 문 닫고 내가 동생 혼낼테니까 진정하라고, 한번만 더 햄스터 던지려고 하면 그냥 동생을 죽여버릴 거라고 하니까 좀 잠잠해지심.
너무 화도 나고 저빌은 당장 이 겨울에 높은 데서 떨어졌을텐데 진정시킬 방법이 안 보여서 아무말이나 내뱉고서 핸드폰 들고 찾으러 나갔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안보이는거임.
분명 떨어졌으면 다쳤을텐데, 다쳤으면 제자리에 있어야하는데 하고 봐도 없었음.
한참을 울면서 찾다가 친구한테 연락해보니 아마 놀라서 도망갔을거라고 진정하라고 함.
그렇게 찾다가 집에 들어와보니 엄마는 방에 들어가있고 동생은 거실 정리하고 있었음.
그래서 동생 혼내고 거실 마저 정리하고 나머지 저빌들 전부 방으로 옮겨놓음.
엄마는 방에서 친척이랑 웃으면서 통화하고 있고 난 동생한테 매를 들었음.
내 감정이 아니라 동생이 잘못한 것으로 혼내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된 것 같음.
그러고 그냥 자고 다음날 아침에 엄마한테 얘기함.
아무리 화가 나고 설상 거실이 지저분하다 한들 어떻게 동물을 창 밖에 집어던질 수가 있냐고.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게 니가 잘했어야지, 평소에 잘했으면 이런 일이 있었겠니?"
하심.
그래서 내가 관리를 잘 못했으면 나를 혼낼 일이지 왜 애꿎은 동물을 죽이냐고, 생명이 그렇게 가볍냐고 하니까 쟤네는 본인 핸드폰만도 못한 존재라고 하심.
동물 학대인 건 아냐고 하니까 세상 모든 엄마들한테 물어봐도 다 비슷하게 대답할거라고 하심. 오히려 더 심할거라며 저런 쥐같은 걸 누가 좋아하냐고 그런걸로 치면 파리나 모기도 죽이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하심.
그래서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셔서 엄마 하나님이 동물 그렇게 막 죽여도 되냐고 하셨냐고 물어보니
옛날에 백성들이 하나님께 어린 양을 제물로 바친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함.
너희가 죄를 지었으니 쟤네를 죽임으로써 죄를 씻는 거라고.
이런 말을 듣고 있으니 정말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배워온 건 뭐였나 하고 혼란이 옴.
많이 봐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내가 이상한건지 판단 좀 부탁함.
댓글 달리는 대로 어머니께 보여드릴 생각임.
바뀌는 건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