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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횟수=애정의 정도* 이 공식이 성립하나요?

Layla |2008.11.24 04:42
조회 2,546 |추천 0

안녕하세요. 몇년째 톡을 즐겨보는 24살 여자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톡들을 보면서 참 공감도 많이하고, 많은 분들의 생각과 지혜로운 얘기들을 들으면서 감탄도하고, 이 분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제 얘기를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누구나 그렇듯, 스토리와 역사가 너무나 방대한지라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었더랬죠.

하지만 오늘 밤은 이 끝없는 생각과 고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몇마디 충고를 들어보고자 결국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길어서, 굵은 글씨 표시를 좀 해뒀어요.그것만 읽으셔도 내용은 이해되실거에요^^

물론 다 읽어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지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지금 24살이구요. 10살 차이가 나는 남친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알게 된 사람인데, 그 때는 제가 고등학생인지라 감히 어떤 기대도 품지 못하고

그저 짝사랑으로 지나갔었죠. 저에게 무척 잘해줬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그저 잘 챙겨주고 이뻐해주는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를 휴학하고 집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나이차는 여전했지만, 확실히 20살이 넘어서 다시 만나니 예전과는 좀 다르더라구요.

그리구 좀 시간이 흐른 뒤에 그 사람이 말하길, 제가 학생 때 그사람도 저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때는 제가 많이 어리고 학생이었으니까, 좋아하고, 사귀고 싶고, 이런 연애감정이라기보다 그냥 순수하게 저를 챙겨주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하더라구요.

뭐, 어쨌든, 3년만에 다시 만난 저희는 자연스럽게 연인사이가 되었습니다.

그게 작년 8월이니까 지금은 만난지 1년 3개월 정도 되었네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희 역시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수없는 싸움을 해왔습니다. 그 얘기들을 일일이 써보고 싶지만 그럼 정말 길어질 것 같아, 지금 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을 털어놓으려 합니다. 지금까지 톡에서도 숱하게 봐왔던 문제인데, 그 글들을 다 읽어보고 밑에 달린 리플들을 끝까지 다 읽어보아도 제 마음속의 문제들이 후련하게 해결되지는 않더라구요. 어쩌면 제 문제를 남이 판단해주길 바라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몇몇분이 저에게 해주시는 조언들을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 남자친구는 굉장히 바쁜 사람입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뭐 객관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게 수입이니까, 그것으로 따져본다면 성공적인 사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톡을 많이 봐온지라 왠지 이 부분에서 또 욕하시는분들이 계실까 걱정되는데;; 남자친구가 바쁘다는 대목의 이해를 돕고자 덧붙인거에요ㅠ)

 

저는 고등학교 때도 대학생을 만났었고, 대학에 가서도 같은 과 선배를 만났었습니다.

지금까지 연애를 해 온 상대들이 다 저와같은 학생이었죠. 그래서 이렇게 자기의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연애가 처음에는 잘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생활패턴에서부터 모든것이 다요.

 

숱한 고민과 싸움을 거쳐오면서, '아- 이 사람은 예전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혼자 우스갯소리로 '이런 것이 어른의 연애?'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죠;;;

 

뭐, 숱한 고민과 싸움이라는 것은 말 안해도 잘 아시겠죠. 만나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나보다 우선해야하는 것들이 잔뜩 있고, 언제나 내가 첫번째는 될 수 없는...

예전에 제가 만났던 상대들은 만나고 싶을 땐 언제든 볼 수 있고, 만나서도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언제 어디서든 제가 전화하면 달려나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죠. 물론 저 역시도 상대방에게 그런 사람이었구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런 환경들이었죠.

 

근데, 이건 뭐, 만나고 싶어도 못보는 경우는 허다하고, 만났을 때도 다음 날의 일들이 있기 때문에 마냥 여유로운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을 수도 없고, 제가 언제 어디서 전화한다고 해도 달려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내가 그렇게 해주고 싶어도 갑자기 전화해서 저에게 달려와달라고 할 일도 없는 그런 사람을 만나니 자꾸자꾸 불만만 생겨나고, 서운함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싸우게 되고, 이런것의 반복이더라구요. 그런 과정들을 거치다보니, 제가 많이 어리고 이해심이 없어서, 그 사람의 환경들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런 것들은 결국에는 다 이기적인 욕심일 뿐이고, 그런 욕심을 채우자고 이사람을 너무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요.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기까지는 그사람의 마음에 대한 믿음이 컸습니다. 저는 왠일인지, 조금 서운한 일이 생기면 상대방의 애정의 정도를 판단하는 버릇이 있어서, 서운한 일이 생길때마다 '진짜 나를 좋아하는게 맞긴 맞아?'라는 생각들을 늘 했었죠. 그걸로 그사람을 많이 괴롭혔었구요;;

그런데 나에 대한 그사람의 마음이 너무 진실하고, 또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사람이 나에게 잘못해준다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다 나의 욕심이었지, 그사람은 저에게 충분히 잘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꽤 오랜시간 저를 괴롭혀왔던 고민은 결국 '나의 욕심' 으로 결론이 나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죠.

 

그런데 제가 묻고 싶은 고민은 이겁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고민.

가장 최근의 일을 예로 들어볼게요.

 

오늘 일요일을 기준으로 지난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희는 금요일 토요일 이틀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5일의 만남'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아주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에 그사람의 회사가 새로운 곳에 개업을 했습니다. 물론 정말 바쁘고 정신이 없겠죠.

월요일 저녁에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안 받더라구요. 새벽까지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연애 초에 이 문제로, 싸운 것 까지는 아니고 몇번 대화를 했었는데 1년 가까이 되면서부터는 그사람도 많이 달라져서 늦게라도 전화를 하거나, 너무 늦어지면 이제 들어간다는 식으로 문자라도 남겨놓곤 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또 늘 꼬박꼬박 그래왔던 것도 아니었지만은;; 초기에 비하면 정말 많이 변했고, 또 주로 제가 먼저 전화하는 패턴이었기 때문에 다음날 제가 전화하고 뭐 이런식이었죠.

 

근데 이번에는 다음날에도 제가 먼저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1년 정도 그렇게 지내면서 제가 조금씩 지쳐갔나봐요. 최근에는 괜시리 시덥잖은 '왜 맨날 내가 먼저 전화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그사람은 간혹가다 이틀 정도 전화를 안 하면 전화가 와선 "왜 요 몇일 전화가 없었어? 무슨일 있었어?"라고 묻곤 했습니다. 한편으론 고작 이틀인데 내게 무슨 일이 있는건지 걱정해준다는 게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내가 전화를 거는게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했었죠.

 

한 2주전쯤인가, 제가 3일정도 전화를 안 했더니, 4일째 되는 날에 전화가 왔더라구요. 근데 그 때 제가 극장이라 전화를 못 받고, 심야영화 끝나고 전화했더니 자고 있어서 안 받더라구요. 잘 때는 항상 무음으로 해놓고 자거든요.(이거땜에 또 많이 힘들어했었죠ㅠ) 그래서 다음 날 만났는데 대뜸하는 말이,

-지치지?

-뭐가?

-전화해도 맨날 바쁘다 그러고, 뭐해야한다 그러고, 반갑게 받아주지도 않고....

    그래서 전화하다,하다, 이젠 지쳤지?

    그래, 나라도 지치겠다. 맨날 입만 열면 바쁘다는 소리니..

    나라도 전화 안 하고 싶겠다.

이러더라구요. 솔직히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런것을 음.. 뭐랄까 꿰뚫어보았다는 것이.. 그런 마음 전혀 몰라줄줄 알았거든요. 그 뒤의 대화를 쭉 써보자면..

-우와, 진짜 놀랍다 어떻게 알았어?

-그냥, 처음 하루 이틀은 몰랐는데, 삼일째 되니까 너무 길어지잖아.

  이건 뭔가 있다 싶었지.

  체념..했을 거라고 생각했어.

-변심했을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 그냥 단지 체념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아침에 일어나서 니 부재중 전화를 보고 반가웠지.

뭐 이런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넘어갔죠. 솔직히 왜 맨날 내가 먼저 전화해야하느냐, 어쩌구 저쩌구 따지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그런 제 심정을 알아줬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구 기뻤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한지 일주일이 지난 후, 그러니까 다시 이번 주 월요일로 돌아가서, 제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고, 저두 다음날 부터 전화를 안 했더니 화요일 수요일 내내 전화가 없더군요. 뭐, 다른 상황에서라면 저두 이해를 하는데, 제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을 텐데도 답신을 해오지 않는다는 게 화가나더라구요. 그러다가 목요일 낮에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내용을 적어볼게요.

-여보세요?

-나야. 지금 바빠?

-응, 지금도 일하구 있지요. 정신이 없다 아주.

-별일없어?

-응, 뭐, 별일이야 있겠니.

-근데 왜 연락 안 해?

-(한바탕 크게 웃더니) 너, 너무 도전적으로 물어본다.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야.

-요며칠 정신없이 바빴어. 그래서 그래.

-문자 한 통 보내 줄 시간도 없어?

-휴.. 그러게 말이다.

-또 그렇게 남 일 얘기하듯 한다. 그래 알았어, 바쁜데 일해.

이러구 끊으려는데 그사람이 다른 말을 꺼내서 그 일에 대해 얘기하다가, 사장실에 누가 들어오는 바람에 나중에 통화하자 이러구 끊었습니다. 그리구 그날 밤 혹시나해서 기다렸는데 역시나 연락이 없더군요;;

 

금요일이 지나고 토욜일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사람이 그러더군요.

-미안해, 바쁘다고 많이 못놀아줘서.

-아니, 뭐.. 괜찮아.

-안 놀아준다고 삐진 거 아니야?

-뭐, 그런걸로 삐져. 이제 면역이 됐는데.

이런 말들을 하다가 거래처 사람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나중에 전화할게 이러더라구요. 2시간쯤 뒤에 전화가 와서 잠깐 보자고 하길래 만났습니다. 왠지 모를 쏴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저희가 요즘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가슴아파도'라는 노래에 푹 빠져있었거든요. 어제도 차를 타자마자 그 노래를 틀더라구요. 몇 번을 반복해서 듣다가,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이거 드라마 OST였는데.

-그래? 나는 뭐 드라마를 통 못보고 살아서.

(잠깐의 정적)

-그렇게 바빴어?

-바빠서 볼 시간도 없었고, 너도 알지만 내 생활이 드라마 챙겨보는게 불가능하잖아.

-아니, 지금 그 얘기하는 게 아니잖아.

-그럼 뭐?

-자기는 참 똑똑한데, 가끔가다 보면 되게 둔하더라.

(잠깐의 정적)

-하아... 많이 바빴어. 많이 바빠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지냈어.

-내가 목요일에 전화했을 때, 나는 내 기분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로도 자기는 연락이 없었어. 그렇다면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두가지야.

  일부러 그러거나, 아니면 일상속에서 스쳐지나갈만큼도 내 생각이 안 나거나.

-휴... 그럴리야 있겠니....

뭐 이런 얘기들을 했습니다.

 

얘기가 주절주절 길어졌는데요. 결국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한마디에요.

바쁘다는 거 이해하구요. 처음엔 많이 섭섭했지만, 이제는 만나지 못한다고 화가나거나 섭섭하지도 않아요. 근데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한통 보내줄 시간이 없다는 건 저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가요.

 

이번에 이 일이 있으면서 1년 전에 제가 그사람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화장실은 가고, 담배는 필거 아냐. 문자를 쓰는데 5분이 걸려, 10분이 걸려. 그 시간중에

30초의 시간도 못낸다는게 말이 돼?" 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무리 바쁘다고 한들 하루중에 문자쓸 시간 30초도 못낸다는건 저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가요. 밥먹고, 화장실가고, 담배피는 거야 그렇다치더라도 집에 가는 길이나, 자려고 누웠을 때 문자 한 통 보내줄 순 있는거잖아요? 실제 30초의 시간을 쓰고 안쓰고를 떠나서, 제가 그만큼 안중에 없는 거라고 생각돼요.

 

제가 너무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 아니면 사회생활을 잘 모르기 때문일까요?

여러가지 일을 해봤지만 전부 아르바이트였고, 그렇지 않은 건 학원강사 정도인데, 그래서 제가 그사람의 생활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크게든 작게든 그사람의 마음을 의심하게 되는게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몇번을 생각해도 제 결론은 달라지질 않아요. 하루를 살면서 그사람이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건, 저에게 있어선 애정의 정도와 연관되는 문제니까요.

냉정하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아껴준다는 사실은 명확해지는데, 그래도 제 마음속의 의심은 사라지질 않습니다ㅠㅠ

 

제가 그사람의 상황이나 환경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싶고, 또 그것을 이해하고싶습니다.

지금의 저로써는 제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겠네요.

그러니 많은 도움 말씀을 주세요ㅠㅠ

사회인으로써, 연애 선배로써, 남자로써, 기타등등 많은 분들의 조언 기다릴게요ㅠㅠ

 

긴 길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써놓고도 끔찍하네요;;

감사해요(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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