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여기 써봐요. 제가 잘못한게 없는것 같은데, 저만 이런 대우를 받는게 속상해서 미칠것 같습니다.
저희 오빠에겐 아빠가 데려오신 맹견이 있습니다. 데려올때는 아무생각 없이 데려오셨지만 곧 법이 개정되고 하면서 같이 훈련소에 다니며 매일매일 붙어있고 생활하다 보니 맹견이고 뭐고 정이 많이 들어버렸습니다. 오빠가 특히나 이 아이를 더 좋아해서 독립할때 같이 데려갔습니다. 이때는 아파트에서 기를때가 아니라, 따로 아버지가 키우셨습니다. 저는 집에 잘 오지 않아서 이 아이와 지낸 시간이 별로 없었고, 오빠가 데려간다 하니 별 생각없이 뭐, 그래.. 오빠는 쟤를 좋아하니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독립을 하더라도 꼬박꼬박 주말에 와서 저희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코로나 때문에 계속 주말마다 보니 정이 들어있더군요. 덩치가 산만한, 일어서면 제 키정도 되는 아이가 애교를 부리며 잠투정 부리고 하는 모습에 귀여워 정이 금방 들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가 맹견이라, 대형견이기도 하거니와 강아지 시절부터 주위에서 보내는 시선이 좋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으로 더욱 더 아이와 산책할땐 온 신경이 곤두서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산책했었죠. 그럴때마다 저희 아빠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다른 강아지들 처럼 예쁜옷 입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다 별 감흥없이 지나가는, 그런 작은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도 나를 빤히 바라보며 왜 안가냐는 식으로 올려다보는 아이를 보면 참 미안하면서도 얘가 무슨 죄가 있겠나, 싶어 괜스레 미안해졌을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입마개를 씌워도, 목줄을 입마개에다 연결하고 안전 줄을 한개 더 매달아도, 이상한 소리 들을까 일부러 배변봉투를 주렁주렁 매달아도, 사람들은 더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저나 이 아이나,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안보게 새벽에 산책을 나가고, 동 트기 전에 한번 나가는 식으로 산책을 해왔습니다. 고요하니 아이를 흥분시킬만한 요소도 없고, 새벽에 산책을 하니 오히려 더 나았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누군가 계속 새벽에, 그리고 동틀 무렵에 큰 개를 데리고 다녀 사람들이 놀란다고. 그리고 변을 줍지 않아 공동주택인 이곳에 피해를 끼친다고. 그 말을 들은 저는 그 자리에 계시던 엄마와 같이 기가 차서 민원을 전해주신 분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큰개는 주말 1박 2일 밖에 있지 않으며, 오히려 그 시선 때문에 더 의식해서 변을 줍고 다닌다고. 다른개가 변을 누고 그 견주가 제대로 처리 하지 않아, 우리 아이가 그 변을 먹으려고 해서 입마개에 묻은 변을 처리하면서 앞으로 보이는 변은 다 줍는다고. 민원이 올라온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속상한지... 사람들 시선이 따끔거려 일부러 사람들이 없는 시간대에 데리고 나가도 욕을 먹고, 법을 지키며 입마개와 배변을 수거해도 민원이 올라오니 저보고 어떡하란 말인지요. 같은 주민 아주머니가 흰색 말티즈 두마릴 데리고 다니며 목줄도 하지 않은채로 돌아다닐때 아무도 하지 않은 말을 왜 법을 지키며 공동 주택 내의 에티켓을 지키던 우리에게 화살을 돌리는건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하도 우리 아이를 보고 저런 개는 안락사 시켜야 한다며 낄낄 거릴때, 그 언어의 수준과 잔악함에 대하여 경악하면서도 저는 참았습니다. 다들 우리 아이를 겁나 하면서도 동물원 우리에 있는 동물을 보듯 호기심에 일부러 기웃기웃, 가족 단위면 구성원들을 불러모아 저 개좀 보라는듯 관광하듯 보는 시선에도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른 새벽 산책시킬때 아파트를 산책하던 어르신이 저희 개를 보며 저희 가족을 싸잡아 욕할때, 그리고 저와 이 아이가 아파트에 살지도 않는다며 모함할때도 저는 그냥 무시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참아온 저와 저희 가족, 그리고 아무 죄가 없는 우리 아이. 참아온 댓가가 고작 이런 대우입니까? 낮에 산책하면 낮에 산책한다고 난리여서 아무도 없는 새벽에 나왔더니, 저는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인건지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