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엔 판을 들여다만 봤었는데
최근 고민이 커져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무렵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작은 아버지와 사업을 같이 하셨었는데
아버지와 돌아가심과 동시에 사업을 위해 받은 집담보 대출은
고스란히 어머니의 몫이 되었고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가 차린 사업이었던 공장은 그대로 작은 아버지의 것이 되었습니다.
뺏겼다고 봐야 할까요,.
우리가 받은 건,
남은 건 빚 뿐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저희집은 시어머니가 아닌 시누이의 시집살이로
평소 어머니와 친가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터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몇 년 안 되어 그다지 녹록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몇년 전 친가 식구들과는 완전히 인연이 끊겼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지만
십수년 째 연락도, 왕래도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제 나이가 들어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고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
향후 2년 내에 결혼 계획을 조금씩 짜고 있는데
결혼식장에서 저희쪽 가족 칸이 텅텅 비었을까봐 너무나도 걱정이 됩니다......
외가 식구들이라곤
어머니, 남동생, 이모, 할머니 뿐이고 이모 또한 독신이시기에
집안 어른은 세분 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심지어 할머니는 너무 먼 시골에 계시기도 하고
건강이 좋지 않으시기 때문에 버스로 5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오시기엔 너무 힘드시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큽니다.
반면 제 남자친구는
친가 외가 고루 가족 구성원이 많으며
제 기준에서는 대가족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가족이 많습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친구들 결혼식에 가도 가족 사진만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어딘가 한켠, 가슴이 쓰라려 옵니다...
남들은 친구들이 안올까 걱정이라는데
저는 친구들도 걱정이지만 (ㅠㅠ) 그보다 앞서 가족들 사진 찍을 때
텅 비어버린 신부측 가족자리들이 상상되어 하루하루 우울합니다...
남들 눈이야 무시하면 그만이나
그게 참 사람 맘처럼 되질 않네요.
그렇다고 어머니와 우리에게 빚과 상처를 준 친가에
구걸하듯 결혼식에 와달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결혼식에 가족 칸이 텅텅 비고
사진 찍을 때 신부측 가족이 너무 없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