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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쓰니 |2021.01.10 03:47
조회 592 |추천 4


양모의 엄마, 정인이 외할머니 취재중 했던말 중
“양모가 너무 완벽하게 키우려고 했는데 그게 안돼서 너무 미안하다”는 말
그말은 우리엄마가 나에게 학대 후 변명거리로 늘어놓을 때 했던말이다.
정인이의 학대 사실이 입증이 된건 아이의 죽음으로 알게됐지만, 나는 20년 넘게 맞아온 뒤 성인이되고 사회에 나와서야 비로소 학대라는것을 알게됐다.
그동안 받아왔던 학대가 나만이 알고있는게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나와같은 아이가 생겨나지 않길 바라고, 정인이 양모같은년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에 글을 올린다.


입양관련봉사를 해왔던 정인이의 양부모,
좋은일을 하던 사람들이라 옳지않은 일을 할리없다는 편견 때문에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학대 의심신고를 양모가 수차례 받아왔지만 양모가 아닌 양부가 항상 해명을 하러다녔던 점
이외에도 양부모는 수사를 하기에는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들인거같아 경찰에서 손대지않았던 점들은 며칠전 ‘그것이 알고싶다’를 시청하며 느꼈던 내 부모와 너무도 같은 특징들 이었다. 어린이집, 유치원등 교육 계통에서 꾸준히 일해온 내 친모는 어릴적 기억이 닿을 때부터 눈에 보이는 상해를 내게 가했지만 원장이기에 객관적으로 신고를 해줄 선생이 없었으며, 시대적으로 그당시에는 학대라는 단어가 통용되지 않았다.
친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학대를 받아 알아낸 양모의 심리를 말하고싶다.

바로 감정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부분들은 본인들이 화가나거나 상황이 제 뜻 대로 되지않을 때, 감정이 통제가 안된다는것이다.
쉽게말하자면 눈이 뒤집힌다는 말이있다. 상식적으로 도덕적 기준치를 넘어서 본인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판단자체를 못하고 매번 우발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런일들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는데 본인들은 그걸 사고라고 생각해 버린다. 매번 예상 할만도 하지만 눈이 뒤집혀 일을 저질러 버린 뒤, 의도치 않았는데 일어난 단순사고로 늘상 덮어버린다.

내 친모도 수차례 내게 상해를 가했다. 그녀는 나를 학대하며 체력이 고갈되자, 친오빠를 부르면서 대신 패라는 소리까지 한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조차 하지못한다. 그녀의 대답은 “너가 말을 듣지 않아서” 혹은 “엄마가 힘들어서 너를 잘 키우려고 했기 때문에” 이다.
즉, 한번도 미안한 마음을 가진적이 없다는 말이다.

정인이가 입원한 응급실 의료진들은 양모의 울부짖음을 보며 악마같다라고 했지만, 그녀의 가식적인 울음은 아니었다. 다만, 아이에게 미안해서보다는 상황이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않음에 대한 분노와 이에대한 한탄 표출일뿐
아이에게 그녀는 죽을 때 까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죄책감은 느끼지 못한다. 그녀가 현재 느끼는 감정은 상황이 본인뜻대로 흘러가지 못하는 것에대한 분노일 뿐

법원은 고의성으로 아이의 사망 사건을 진단하러 들겠지만,
그녀는 당연히 우발적 사고로, 아이가 그렇게 다칠줄몰랐다며 변론을 할게 분명하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을 해서 아이가 죽었다 생각하기 보단, 죽을만큼의 상해를 가한게 아니라 그저 사고가 났을 뿐이라고, 억울해하기만 할것이다. 내 친모가 나에게 했던거 처럼.

만약 정인이가 죽지않고 계속 그 생활을 견뎌내며 살아왔다면, 현재 나와같은 삶을 살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부모와 같이 살면서 단한번도 숙면을 취한적이 없고, 아침마다 신체적 학대를 받음으로써 친모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며, 늘 불안에 떨며, 남의 눈치를 필요이상으로 보며 살아가는 아이

더이상 정인이와 나와 같은 아이가 나오질 않기를 바라며,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들은 미안함보다는 본인의 당시 상황을 더 중요시 한다는것 즉, 그들은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법원이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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