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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에게 서운함을 느낀 적이 없다

ㅡㅡ |2021.01.26 10:55
조회 555 |추천 2
사람들이 엄마에게 어렸을 때 이게 서운했고 저게 서운했고차별당해서 서러웠고 하는데나는 어머니에게 서운함을 느낀 적이 없다. '서운함'이란 뭔가 기대하는 관계에서 드는 감정이다. 
나는 친정엄마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누군가 내게 친정엄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뭔가 물은 적이 있는데내가 알아듣지를 못했었다. 친정엄마가 누구지? 아....그 분 얘기하시는 거구나....사람들이 역시 친정엄마의 사랑이네 어쩌네 하면서 글 올리는 것을 보면내게는 마치 북한 사람들이 수령님 은혜를 부르짖는 것처럼 보인다. 머리로는 좋은 엄마들도 많다는 것을 아는데감정적으로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와닿지를 않는다. 
상담사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어머니에게 무엇을 원하세요?"나는 울면서 말했다. "나를 제발 잊어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나이 들었으면 네 인생은 네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 나이든 노인네들은 왜 지 인생 지가 책임 못지고 자식한테 와서 징징대나? 앞뒤가 안맞는 소리를 하면서도 창피함을 모르니 죄책감도 없이 오래도 산다. 
이게 비유를 하자면...매일 강간을 당한 뒤에 과자를 받았는데.. 그래, 나도 그 과자 먹고 살았으니강간당한 것 묻어두고 살고 싶은데 강간범이 매일 온 동네방네에내 덕에 과자를 그렇게 많이 먹고도 감사한 줄을 모른다고 외치고 다니는 느낌이다그리고 온 동네사람들이 너 그 강간범 아니었으면 언감생심 남자 냄새나 맡았겠냐낄낄거리며 은혜 갚으라고 손가락질 하는 느낌이다. 어떤 미친 인간이 강간당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나? 하지만 가정 내 학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쉽게 말한다. 입으로 죄 지으려고 밥먹는 인간들이다.
나는 자식 없다. 남편도 나도 자식은 낳지 말자고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우리 대에서 끝내자 했다. 대신 남의 집 자식들에게 잘해주자고, 그렇게 살다가자고 했다. 사람들이 요즘 젊은 것들 돈욕심 많아 지들만 잘 살고 싶어 애 안낳는다 낄낄거리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냥 입 다물고 있는다. 나는 내 아이가 내가 겪은 감정을 겪으며 살 것을 생각하면이게 사람 할 짓이 아니라서, 이건 살인보다 더한 범죄라 생각되어 낳지 않았는데요즘에는 이런 생각도 든다. 내 밑에서 내 어머니를 똑 닮은 아이가 나온다면...그건 이 세상에 너무 큰 피해다. 어머니는 세상에 안 태어나는 게 더 나을 뻔 했고태어났다면 자식은 낳지 않고 그냥 본인 원하는 대로 이 남자 저 남자 무릎이나 올라타고 신나게 살다가셨어야 했는데 '엄마'라는 사회적 지위는 또 얻고 싶어해서 이렇게 개판 아사리판이 났다.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어머니의 유전자가 세상에 또 나올 가능성도 있었는데 다행이다 싶다. 내 어머니 같은 사람들 많이 본다. 사실 숫자만 보면 많지는 않다. 20명에 1명꼴?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일당백이다. 100명 잡아먹는 것 일도 아니다.사람 잡아먹어야 힘이 나는 종족이다.  이런 사람들은 죄책감도 없고 남들 갖는 것은 다 갖고 싶어하니까 애도 생각없이 낳는다. 나는 겪어봐서 이런 부류가 눈에 보이는데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낄낄거리며 부모의 사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걸 보면...늘 보는 것임에도 참 적응 안되는 더러운 풍경이다.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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