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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방금 꿈 꿨는데...

ㅇㅇ |2021.02.03 07:35
조회 193 |추천 1
장문주의.

내 인생 ㄹㅇ로 현실적이고 소름돋는 역대급 꿈이라 기억하고 싶어서 적는 거니까 잘 봐주셈.

지금 새벽 5시 51분인데 방금 꿈 꾸고 깼거든? 근데 현실감이 개 오지고 소름 돋아서 잠을 못 자겠음.

시대는 좀비 아포칼립스 시대였는데, 갑자기 눈을 스르르 뜨니까 내가 음침한 엘리베이터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두 명이랑 같이 있는 거임.

그런데 그 세계에서는 셋이서 친했나봐. 자연스럽게 낄낄거리면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는데, 이때까지 나는 꿈인지 자각을 못하고 있었음. 너무 리얼해서.

그러다가 엘베 5층에서 멈추고 문 열려서 같이 있던 한 놈이 나가다가, 갑자기 후다닥 다시 들어오데?

이때 나는 엘레베이터 닫히는 문 틈으로 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나오는 블로터 같이 생긴 좀비가 괴성 지르면서 달려오는 걸 목격하고 지금 시점에서 꿈이란 걸 깨달음.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10층에서 내렸는데, 문 열리자 마자 나랑 같이 있던 두 명은 엘베 앞에서 존버타던 좀비한테 끌려가서 산 채로 뜯어먹히고, 나는 가까스로 도망쳐서 아무 집이나 들어가고 한 10분 벙 때림. 그 와중에 도어락에 우리집 비번 치니까 열리더라.

근데 이상한 것이 방금까지 좀비가 나 오지게 쫓아오고 있었는데 잠에서 안 깨는 거야. 원래라면 깨야 정상인데. 잡히면 ㅈ될 거 같아서 ㄹㅇ 필사적으로 뛰었음.

설상가상으로 내가 들어온 집은 완전 우리집이랑 인테리어가 똑같은데 현관 앞에 내 여동생이 있더라고.

나 멀뚱히 보면서 "오빠. 왜 이제 와?" 이러는데 이질감 개오졌음. 저 년이 나보고 면전에 오빠라고 지껄일 리가 없었으니까 ㅋㅋ 아무튼 그 집에서는 아빠가 안방에서 자고 있었고, 여동생 말고도 왠 모르는 아재 두 명도 같이 있었는데, 여기서 갑자기 문이 열려서 기겁하면서 뒤 돌아보니까 엄마가 들어옴.

근데 엄마가 완전히 여전사였음. 쇠파이프 들고 같이 있던 아재 두 명을 단신으로 때려죽이는 거임.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보고 있던 동생이 나보고 태연하게 "밥이나 먹자" 이러는데 여기서 1차적으로 소름 오지게 돋음.

아무튼 귀가 찢어질 정도의 단말마 속에서 대충 씨리얼 먹고 있으니까, 갑자기 비명 소리 잠잠해지면서 고요해지고, 어느 순간 엄마가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나를 노려보기 시작함.

아마 여기서 엄마는 뭔가 내 정체를 아는 거 같았음.

ㅆ발 진짜 개 쫄아서 씨리얼 먹던 숟가락에 우유만 살짝 떠서 호롤로로 마시고 있었는데 엄마가 나보고 나가라. 이러는 거 있지? 근데 집 밖은 완전 좀비 투성이고 내가 있던 아파트 내부에서도 좀비가 있는데 어떻게 나가냐고. 근데 다행히 옆에 있던 여동생이 만류해서 난 어찌어찌 집에서 지내게 됨.

그렇게 이 날, 아빠는 하루종일 퍼 자고 있고, 여동생은 혹여나 엄마가 나 해코지 할까봐 계속 내 옆에서 있어주면서 나 지켜줌.

그리고 이때 쯤이면 꿈에서 깰 텐데, 밤이 깊어질 때까지 꿈이 깨지가 않아서 진짜 멘붕옴.

다음날.

꿈에서 자면 깨겠지? 하고 잤는데, 꿈에서 자고 일어남. 여기서 소름 두 번.

집에서는 친척이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친척 형이 갑자기 안방 들어가더니 잘 자고 있던 우리 아빠를 줘 패기 시작함. 아빠는 깜짝 놀라서 왜 그래!!! 이러는데 무시하고 ㅈㄴ 패더라고. 내가 말리니까 엄마가 나 끌고 안방에서 나옴.

아빠 비명소리 너무 처절해서 울고 있으니까 이때 엄마가 나한테 하는 소리.

너는 꿈에서 알아서 깰 거니까, 얌전히 있어.

그 말 듣는 순간 몸 굳어서 엄마 쳐다보니까 엄마한 초점 없는 눈으로 "죽여버리기 전에." 선언.

나는 본능적으로 여기서 죽으면 뭔가 ㅈ 될 거 같아서 고개를 끄덕거림.

그리고 체감상으로 그렇게 꿈 속에서 한 일주일은 지냈음. 일주일 째 되는 날도 여느 때처럼 베란다 창 밖으로 좀비한테 쫓기는 사람 무리보면서 시간 때우고 있으니까, 뒤에서 친척들이랑 가족이랑 얘기 나누는 소리가 들림. 내용은 이제 식량 구하기도 힘들고, 뭔 갑자기 여기 버리고 태백산맥으로 가자고 회의하고 있는 거임.

그리고 회의 끝난 직후에 엄마가 나 데리고 내 방으로 감. 나는 또 개쫄았는데 그런 나를 보고 엄마가 이렇게 말하더라.

아직도 안 깼어? 넌 여기 있을 존재가 아니야. 빨리 일어나.

내 정체 알고 일주일 내내 정 하나 안 주던 엄마가 갑자기 다정하게 내 어깨 잡고 그렇게 말하니까 순간 나도 뭔가 울컥해서 말했지.

나도 일어나고 싶어. 근데 뭔 짓을 해도 안 일어나져. 너무 현실 같아서 나도 이상해 지금.

그렇게 호소하다가 옆에서 우리 이야기 듣고 있는 동생이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말했음.

재는 니가 알던 오빠가 아니야. 꿈 속에 있는 오빠라고. 그 말 듣고 충격에 빠진 동생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는 내 방에서 살짝 열려 있는 창문 틈으로 첫째 날 엘베에서 스치듯 만났던 블로터 좀비랑 눈 마주치고 딱 꿈에서 깼음.

뭔가 허무하겠지만 꿈이라서 그런 건가 나도 이 이상 자세하게 묘사할 정도로 기억은 안 나더라. 근데 처음 꿈에서 깼을 때는 내가 아직도 꿈 꾸고 있는 건가, 생각할 정도로 너무 생소했고, 다시 자면 또 꿈 그대로 이어질까봐 다시 못 잤음.

아침 먹고 마저 글 쓰니까 7시네. 여담으로 나도 미친 넘인게, 겨울에 내 방 창문 살짝 열어놨더라. 뭔가 서늘하더니만 ㅋㅋ

그리고 자고 있던 여동생 머리 쓰다듬다가 욕 개 처 먹고 왔는데 기분은 나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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