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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지킴이] 농사짓는 여친네 아빠 도와드렸는데 욕 먹은 불쌍한 호구 남친

ㅇㅇ |2021.02.08 08:46
조회 6,058 |추천 12
안녕하세요

저랑 제 남친은 20대 후반 동갑커플입니다. 내년에 결혼을 약속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ㅠㅠ

아버지께서 두달전에 술마시고 오셔서 저와 남친에게 엄청 역정을 내셨어요. 식탁을 탁탁 내리치면서 엄청 크게 화내셨어요.. 이유는 남친이 저희집에서 잘때 제방에서 같이 자고, 평소에 집에 있을때도 문을 닫고 같이 방에 들어가있는다는 이유였어요.
물론 이부분이 안좋아 보일 수 있는데 그럴 이유가 있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퇴직후 농사를 지으시는데 작년 여름에 일손이 부족해서 남친이 도와줬어요. 그때 처음 아버지가 제 남친을 제대로 보신거구요. 이전에는 그냥 남친이 저 데려다 줄 때 마주치면 인사정도만 하고 말았었어요.
일손이 부족하다 했더니 남친이 먼저 자기가 돕겠다했고 남친이 장거리인데 두달동안 주말에 와서 새벽에 일을 도와줬어요. 이후에도 배달이나 정리도 다 도와줬구요.
남친과 제가 본가가 같아요. 3시간정도 일을 하고 나면 아침 7시쯤 돼서 끝났어요. 남친을 땀흘리고 더러운채로 본가로 바로 보내기도 그렇고 어짜피 점심쯤 또 만나서 놀텐데 라는 생각에 남친을 집에서 씻으라고 했고 피곤하니 한숨자게됐어요. 아버지가 한숨자고 같이 점심먹자고 먼저 하셨었어요.

두달을 이렇게 하다보니까 점심 저녁도 아버지랑 같이 먹고, 주말 내내 저희 집에 있게되었어요. 농사일이 끝나고도 코로나때문에 나가기 어려우니 더 집에만 있게되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가끔 나가서도 먹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안계셔서 아버지가 혼자 밥드시는걸 알고 남친이 매번 먼저 아버지랑 같이 먹자했구요.

남친부모님이 가게를 하셔서 코로나에 엄청 민감하셔서 남친이 본가에 내려오는걸 두달정도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남친은 보고싶지 , 저는 외박이 안되지, 그래서 남친이 주말에 저희집에 와서 계속 지냈구요. 남친이 안내려오는 주말은 오히려 아버지께서 먼저 이번주는 안내려오냐, 주말에 남친오면 같이 삼겹살 먹게 사왔다 이러셨구요.

그렇게 다섯달을 지내던 어느날 저랑 남친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는데 아버지가 술드시고 오셔서 버럭 소리를 지르시면서 그러시더라구요. 왜 결혼도 안했는데 둘이 같이 자냐, 남친보고 너희 집에서도 같이 자고 그러냐(저는 남친집에서 잔 적 없어요), 너희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아시냐, 왜 방문 닫고 들어가있냐, 집에 동생(제동생)도 있는데 뭐하는거냐, 그렇게 철이 없냐, 이런 얘기를 해줘야 아느냐 등등...

저는 너무 당황해서 뻥져있고 남친은 그냥 죄송하다하고... 제가 정신 차리고 왜 갑자기 그러냐, 여태 나한테도 아무말없다가 왜 남친한테까지 뭐라고 하냐, 그럼 방에서 자지 어디서 자냐 했더니 계속 그래도 예의없는 거라고... 결혼도 안했는데 둘이 같이 자냐고...

근데 변명을 하자면 일단 둘이 방에 있을때 절대 허튼짓 한 적 없어요. 방에서 잘때는 저는 침대, 남친은 바닥에서 잤고 절대 옆에 올라온 적 없고 아버지도 남친이 바닥에서 잔 거 아세요.
그리고 방문은 왜 닫았냐 하면, 저희집은 방에 들어가면 다들 방문을 닫아요. 저는 모든 집이 그런줄알았는데 남친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저나 제동생이나 방문 절대 안열어두고, 아버지도 항상 방에 들어가시면 방문 닫아요. 방문이 안닫혀있으면 뭔가 불안해요. 서로 방에 들어갈때는 노크를 꼭 하구요.
그리고 왜 남친이 거실에서 안잤냐하면... 저희 집 거실은 일반 집과는 다르게 ㅣ쇼파 식탁 티비ㅣ 이런식으로 되어있어요. 주방에도 식탁이 있긴한데 그건 밥먹을때 쓰고 거실 식탁(6인용 엄청커요)은 과자먹거나 술마실 때 써요. 그래서 거실에 바닥공간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다들 티비를 안봐서 티비랑 쇼파는 거의 장식용이고 거실에 있는 시간도 별로 없어요. 식사하거나 디저트, 술 먹을때 아니면 다들 각자 방에서 지내니까 집에 보일러도 안틀어요. 지금은 항상 19-20도 정도되네요. 거실이 복잡하고 제가 안방을쓰니까 바닥이 넓어서 제방에서 잔거에요. 또, 저랑 남친은 주말에 자면 적어도 11시까지 자는데 아버지는 아침7시부터 아침 드시고 왔다갔다하시니까 남친이 거실에서 자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저는 아버지가 상황을 다 알면서도 저렇게까지 뭐라하는것도 이해안가고, 다섯달 넘게 그냥 있다가 이제와서 그러는 것도 이해안가고, 무엇보다 저에게는 한마디 언질도 없다가 남친이랑 같이 있는데 남친한테 그렇게 역정을 내신게 이해가 안가요.
아버지께서 저랑 남친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하실수는 있는데 남친을 너무 무시하신 행동같고 방법이 잘못된것같아요.
남친은 그냥 죄송하다 생각이 짧았다하고 아버지께 뭐라하는 저한테 그만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시고 나서 제가 다 미안해서 눈물이 나고 계속 사과하고... 남친은 괜찮다고 우리가 생각이 짧았다 이러더라구요...

남친은 이 일 있은 후로 저희집에 오기 꺼려했고 저도 데리고오기 좀 그랬는데 아버지는 남친 언제오냐고 아무렇지 않게 물으셨어요. 남친도 이주정도 후에 그냥 저녁먹으러 왔고 이제는 자고 가진않아요.

이게 두달전 이야기고 오늘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요즘 남친이 권태기가 온 듯한 행동이 보여서 대체 왜그러냐 물으니 남친은 아직 그때일을 못잊겠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아버지나 제 가족들에게 그렇게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화내시는게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마음이 안간다고... 그리고 그일 있은 후에 그래도 화내서 미안했다고는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런 말씀도 없으신건 너무하시다고 하네요. 저는 남친이 그당시에 괜찮다고 해서 너무 미안하긴 했지만 다시 얘기 꺼내지않았고 남친도 다시 저희 집에서 두세번 저녁먹고 해서 어느정도는 괜찮아진줄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저랑 결혼을 생각했는데 자신이 그렇게 취급을 받아서 결혼 생각도 모르겠고 저한테도 마음이 잘 안간다네요.

저는 남친 마음 백번 이해해요. 저같아도 시부모님 될 사람이 저한테 저렇게 했으면 정 떨어질것같아요... 그런데 아버지랑 남친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 일이 있고나서 이삼주 후에 아버지 기분 봐서 얘기를 다시 꺼내봤는데 아버지는 아직도 자신이 옳다고 하세요. 저는 아버지의 의견이 틀린건 아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된것같다, 내가 남친 부모님께 저렇게 혼나고 오면 좋겠냐, 나한테 따로 이야기하면 될걸 다섯달이나 지내다가 갑자기 남친한테 이렇게 하는건 아버지가 잘못하셨다 라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도 이해 못하세요....



먼저, 다른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저나 제 남친이 혼나는게 당연한가요? 저희가 너무 철이 없나요? 아니면 아버지가 너무하셨나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남친은 속상하고, 아버지는 완고하시고,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이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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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도 있었는데 그건 제가 읽기만 하고 원본지킴이를 못 했어요. 추가글 보면 변명하기 바쁘고 뻔뻔하고 어이없었는데.. 혹시 추가글 캡쳐본이라도 있으신 분은 댓글로 올려주시면 다시 글로 올릴게요!

추천수1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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