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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11월부터 9년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의 일탈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

ㅇㅇ |2021.02.09 22:24
조회 2,712 |추천 13

이 이야기는 다른 커뮤니티에 한번 적은 적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번이면 충분하다, 다시는 인터넷에 적지 않겠다 일주일전에 다짐했는데 이 일로 상담센터를 다녀오고 병원비 얼마냐고 돈 줄게 라고 개소리만 하다가 처음으로 같이 가기로 했던 병원을 혼자 다녀오는 버스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뭘 잘못해서 오늘 이러고 있었지? 내가 이 관계에서 뭐를 잘못했기에 자해를 했지? 억울했어요.

 

여자분이 다시 만나주는 조건으로 바꾸라고 요구해서 바꿨다 말한 그남자 카톡 프로필에 있는 여자분사진, 상태메세지에 있는 ‘2012.사귄날짜~♥’가 생각날 때마다 역겹고 헛구역질이 나요.

나는 타의로 순식간에 바람핀 여자가 되고 그 남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못 받고 배려 없던 폭언을 들었는데 그 남자는 잃은 것 하나 없이 나 하나 미친년 만들어 더욱더 단단해진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생각하니 인간이 역겹고 더럽더라고요.

 

글이 길어질거같아서 짧게 요약하면

2012년 11월부터 사겼다는 9년된 여자친구에게 꼭 알리고 저를 해명하고 싶어요.

헤어진지 하루만에 용서해주고 다시 사귀기로 했더라고요.

그쪽과 헤어진 그날 저녁도 그쪽이 용서해준 그날 새벽까지 걔 나랑 모텔에 있었어요.

그쪽이 저녁에 카톡으로 욕할 때 화장실에서 몰래, 그리고 내 옆에 누워서 그쪽한테 사과하고 잘자라고 인사했죠.

다른 여자를 만나기는 했어도 사귄건 너하나였다는 말을 하는걸 보면 사귀는 동안 만난 여자가 나 하나는 아니었을 거 같네요.

저를 안고 그러더라고요. 걔한테는 대충해도 너한테는 최선을 다했다고. 9년만난 여자를 저따위로 말하는 남자가 여자분에게 저를 어떻게 말했을지 상상도 안가요.

쓸 수 없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제 이야기를 다 듣고도 사귀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사람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한번만 들어 봐주시면 좋겠어요.

많이 좋아한다고, 없으면 안될거같고 필요한 사람이래요.

그래서 저는 그남자가 그쪽에게 버림받으면 좋겠어요,

 

둘 다 30대입니다. 장거리였고요

2020년 4월 처음알게된 이후 10개월을 연애하듯 지내고 3주간 짧은 연애를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그냥 오빠가 좋았어요.

탈모가 있는거도 상관없었고 불안정한 직업이 있는것도 아무 문제가 아니었고

누구는 따져가면서 만나야 한다는 30대지만 가진것 없지만 열심히 사는 걔가 그냥 좋았어요.

자기가 대체 왜 좋냐고 물을 때마다 이유를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키가커서좋은가? 얼굴에 있는 볼록한 점이 귀여워서 좋은가? 목소리가 좋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고요. 사람이 사람을 이유 없이 무조건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걸 이 사람을 만나고 알았어요.

제가 그 남자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남자가 더 잘 알거라고 생각해요. 내사랑 받아먹으면서 자기도 안다고 어디 가서 이런 사랑 받아보겠냐며 저한테 자주 말했거든요.

 

알고지낸 10개월 동안 아침밤낮저녁할거없이 매일 연락하고 쉬는날은 저녁에서 새벽까지 그 긴시간들을 매일 통화하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지냈어요. 밥먹으면 밥먹었다 사진찍어 보내주고 회식하면 회식한다 사진찍어보내주고 친구만나서 고기먹는다고 사진찍어주는데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러면서도 묘하게 다른여자가 있는 느낌이 들어서 10개월 내내 물어본거 같습니다.

"오빠 나 말고 다른여자 있어요?"

"오빠 나 말고 연락하는 사람 있어요?"

늘 돌아오는 대답은

‘너말고 누가 날 좋아하겠냐’ ‘나를 좋아하는 니가 이상한거다’ ‘콩깍지 언제 벗겨지냐’ ‘없어요’ ‘너요’ ‘너말고 없어요’

혹은 "응 있어" "누구요?" "엄마" 이런 패턴의 대화 끝엔 언제나 너말고 여자가 없다는 결론이었고 그 남자가 저랑 보내는 시간의 양을 아니까 의심할수가 없었습니다.

 

사귀다가 헤어졌고 일이 생겨서 잠시 다시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다시 연락하면서 혹시몰라서 물어봤던거 같아요. 오빠 혹시 다른 사람 있냐고

헤어진 상황이라 있다고 하면 어쩌겠어요 연락 못하지. 근데 그때 조차 없다고 했었죠.

 

다시 연락하고 지낸지 4주쯤 지난 지난주 토요일

저에게는 일하고 오겠다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더라고요.

무슨일이냐고 카톡 여러번 했죠.

'너 누구야?"라는 카톡이 왔습니다.

당황해서 전화했는데 여자가 받더라구요.

놀라서 끊고 다시 전화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었어요.

 

다음날 전화와서 뭐냐, 대체 그여자 누구냐, 나랑 헤어진 기간동안 다른사람 만난거냐 물어봤죠.

돌아온 대답은

여자친구야, 9년된사이.

 

오빠랑 나랑 2020년 12월에 연애를 했는데

어떻게 2012년부터 사귄 여자가 존재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떄

솔로된지2년째다, 저녁마다 속닥이던 많은 이야기중 전여친 전전여친 이야기는 대체 뭐였냐고 물어보니까 저 하나 속여먹겠다고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엄청난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이 이 말이 거짓말인가? 진짜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얼굴보고 듣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더니 만날이유없다 만나자 등의 기나긴 다툼끝에 남자는 그 상황에서 내가거기가면 너랑 잘수있냐고 그럼 너만나러 가겠다 말하더라구요. 또라이냐고 미쳤냐고 너 방금까지 니 여자친구라는 여자랑 같이 있었지 않냐고 화를 내니 걔는걔고 너는너지, 너는 또 다른거지 라고 했던거 같아요. 글을 쓰며 생각 해보니 애초에 저에게 미안함이 없었던거 같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9년사귄 여자친구의 등장이 혼란스러웠고 제대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저는 알겠다고 뭐든 다 알겠으니 내 앞에 와서 내눈앞에서 해명하라고, 그리고 더 이상 연락도 안하고 다끝내자는 조건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뭐할래? 하길래 마지막으로 밥먹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밥 사달라고, 그리고 이야기 해달라고 했어요.

멀리서 나를 보러 오는게 고마워서 늘 밥을 제가 샀거든요. 그냥 마지막으로 오빠가 사주는 밥 한끼가 너무 먹고싶었어요.

코시국이라는 핑계, 이 이야기를 카페에서 할수없단는 말도안되는 핑계로

부끄럽지만 모텔을 가게되었습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는

2012년 11월부터 사귄 여자친구다.

걔는 사랑이었고 걔랑 똑같은 연애에 지겨워질때쯤 나타난 너는 재미있었고 일탈과 쾌락이었다, 그럼에도 사귈 때 만큼은 걔보다 니가 우선이었으니 너도 괜찮은거 아니냐 라는 소리를 제 눈을보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입고 가진 모든 것들이 여자친구가 해준거라 저는 버릴수 있어도 그 여자는 못버린다는말과 함께.

 

저는 그남자를 만나기 위해

조금이라도 예뻐보이고싶어 매번 구두를 신었고

그사람에게 예뻐보이고 싶어 새옷을 사입고

2주마다 미용실을 갔는데

 

그남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여자분이 사준 모자, 옷, 바지, 속옷, 양말 지갑 그냥 모든게 그 여자분의 손길과 흔적이었다는거, 유독 아기자기한 소품들의 출처를 물어볼때마다 엄마가 사다준거라는 말을 멍청하게도 믿었어요. 10대도 아니고 30대 중반의 남자가 엄마팔아가며 거짓말 한다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같이 여행간날 자기가 산거라며 처음 롱패딩 사입어본다며 롱패딩속에 나 넣어서 안아준 그저 행복한 기억인 그 옷도 여자가 사서 택배로 보내준거였고

같이 차를 타다보면 옷과 마스크에 남아있는 잔향이 좋아 며칠간 방에 걸어놓고 행복해하던 엄마가 코스트코에서 골라줬다는 차량방향제 조차 그 여자분의 흔적이었더라구요.

 

그 여자분이 피해자인거 저도 알아요.

근데 저는 저도 피해자인거같아요.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했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했을 테니까요.

 

이유를 알수 없었는데 그사람에게 유독 제가 많이 불안해 했어요.

그럴 때 마다 그랬거든요. 왜 불안해 하는지 모르겠다고, 시간날 때 마다 꼬박꼬박 연락한다고, 너도 알지 않냐고 너말고 누가 자기를 좋아하겠냐며, 너말고 여자가 어디 있으며, 자기 일상에서 여자를 만날 장소와 시간이 어디있냐고. 자기 생활반경이 일-기숙사가 전부인거 네가 더 잘 알지 않냐고. 네가 왜그러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늘 저를 이상하다 말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진짜 미쳐버린건줄 알았아요.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모든 상황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맞았고 결론적으로 내 불안함이 틀린게 아니었는데 불안해 하면 저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사랑 많이 받고 자란거 같은데 애정결핍인거 같다 말해서 한동안 고민했잖아요. 내가 애정결핍인가하고.

 

저를안고 제옆에 누워있다 그 여자한테 카톡 답장을 하고 정신나간거 아니냐며 화를 내는 저에게 오히려 9년이라며, 9년이 하루아침에 너를 만나서 끝났다며 잠시 시간을 달라고 했죠.

제가 알고 그남자를 만났나요? 왜 저 때문에 헤어진거죠? 왜 저에게 이해를 요구했을까요.


저를 원망하더라구요. 너때문에 다 망쳤다고. 너만난거 들켜서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걔를 다시 만나기 위해 너랑도 이제 진짜 정리할거라고

걔는 자기한테 필요한 사람이고 너는 지루한 연애에 나타난 즐거움과 재미였고 일탈이고 쾌락이었다고.

쾌락에 눈이멀어 이성적판단을 못했다고. 그래도 너랑 자는게 가장 좋았다고, 걔랑은 대충해도 너랑 잘때는 가장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는 끔찍한말을 위로랍시고 했죠. 그 처참한 말을 듣고 있던 제 마음따위는 생각하지 않았겠죠.

 

그리고 걔한테도 9년을 안사준 꽃을 감히 니가 사달라고 했냐고.

감히...? 내 마음의 크기를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이 감히...라고 어떻게 말할수 있었을까요,

 

익명으로조차 더이상 털어놓기도 쪽팔리는 더많은 말들을, 비참하고 폭력같던 수 많은 말들을 부들부들 떨며 듣다 고작 뺨한대 때려놓고 아프지 않냐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제가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지.

그남자는 너한테도 미안하지, 걔한테도 미안하고 라는 병신같은 말을 반복했는데. 진짜 저한테 미안하긴 했느지 궁금하네요.

 

원치 않게 바람핀 미친년이 되었다는 충격과, 솔직함을 무기삼아 대화랍시고 미안함 없이 퍼붓던 수많은 말들은 저에게 폭언 아니 폭력이었어요. 나의 존재와 내마음이 누군가에게 그저 일탈과 쾌락이었다는 그 말이 아직도 하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극도의 스트레스로 안면떨림증상이 오더라구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약 열흘간 부정출혈이 지속되고 있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미주신경실신증상이 심해져 하루에도 몇번씩 픽픽쓰러지고 온몸이 그로인한 상처입니다.

하루에 두시간을 자는게 힘들정도로 불면은 심해지고 갑자기 찾아온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정신차려보면 매일같이 울고 있고, 하루는 정신차리니 자해를 하고있는 스스로가 무서워지더라구요. 제 다리와 팔을 보고 있으면 진짜 이렇게 내가 나를 죽이면 어쩌나 겁이나요.

 

10개월간 나를 속인 그 사람은 하나도 잃은 것 없고 죄책감조차 없이 그저 매일매일 다른여자와 행복한데 나는 왜 건강도 마음도 다 잃고 이렇게 지옥같은 날들을 혼자 견뎌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 남자는 저를 차단했고, 저는 무력하게도 그저 이렇게 남긴글이 여기저기 퍼져주길, 그 남자가 저에게 어떻게 했는지 알려지길, 그래서 여자분이 보고 저에게 연락해 제가 저를 해명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이 글을 봐주길 바란다면서 제대로된 특징을 안적냐는분도 있는거 압니다.

 

화가난 제가 그랬거든요. 나와 있었던 일들을 여자친구에게 알려도 되냐고.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해보라고, 나도 너한테 똑같이할거라고, 어떻게 되냐 두고 보자고 그리고 만약 걔가 모든걸 알게되면 자기가 자기를 해칠지도 모른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여자분에 대해 어떤것도 적지 않은건 여자분은 아무 잘못이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의 입에 오르는걸 원치 않습니다.

 

헤어지고 난 이후 조차 늘 한결같이 “연락하는 사람 없다” “만나는 사람 없다” 말하며 헤어진 기간에 소개팅을 했다는 저에게 “너도 남자 만났네, 나도 새로운 여자만나야겠다” 라고 말하는 뻔뻔함이 있었죠.

해명이 필요하다는 저에게 내가 가면 너랑 잘수있냐는 개소리를 하기도하고 저를 안고 걔는 의무적으로 대충해도 너한테는 늘 가장 최선을 다했다 말하는사람이었어요.

그게 그 상황에서 인간이 할말이었을까요?

9년된 여자도 저따위로 말하고 행동하는 남자가 저를 어떤식으로 말했을지 궁금하고 또 끔찍해요. 그래서 내가 그런사람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싶어요.

 

저는 그저 한 사람을 조건없이 무작정 좋아했고 그사람을 믿은 대가로 건강도 마음도 생활도 시간도 돈도 잃은게 너무 많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단단한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금방 괜찮아질줄 알았는데 괜찮지가 않아요.

만나면서 궁금했던 의문점들이 퍼즐처럼 맞춰질때마다, 너는 그저 쾌락이고 일탈이었다 말하는 목소리가, 저를 향한 배려없던 폭력같은 수많은 표현들이 하루종일 환청처럼 불쑥불쑥 떠올라서 제정신으로 저를 지키기가 힘들어요.


그럼에도 살고싶어요, 예전의 나처럼 잘 살아보고 싶어서 여자분에게 제 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는 핑계로 염치없이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글이 전해질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자 없이 못살거 같은 그 남자가 버림받길 바라요.

저 같은 사람이 다신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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