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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직전 2억 넘게 돈날린 남편에게 막말을해요

ㅇㅇ |2021.02.10 10:27
조회 3,135 |추천 0
결혼한지 2년정도 된 부부입니다.

결혼전 남편이 돈사고를 쳤는데 제가 가슴에 묻어두고 욱하고 올라올때마다 남편에게 막말을 하게 되는데 고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이해도 받고 싶고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결혼전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나: 내 명의 4억짜리 집 보유
현금 8천만원 보유
부모님 여유있고 결혼에 돈보태주시겠다는거 사양함 (집도 현금도 다 내가 일해서 번거임)
직장인이고 월 650 정도 수입

남편: 자산없음.
본인 명의 집에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집대출 갚는중
부모님 일하고 계시나 수입 적고 노후에 자산없고 나라에서 주는 연금 정도 있음
결혼후에도 본인 명의 집에는 부모님이 쭉 사실 예정이고 남편(결국 나도 함께)이 대출 갚아야함
직장인이고 기본급 월 600 + 보너스 0-100만원 왔다갔다함.

이 상황에서 남편이 저보다 연하이니 돈을 저보다 못모을수 있다고, 둘다 돈잘버니 차차 모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결혼 결심했어요. 그리고 결혼시점에 이미 5년 연애했고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거든요.
시부모님 돈없는건 그냥 제가 안고가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근면성실하시고 염치있는 분들이라 노후에 할수있는데까지는 도와야겠다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어요.

저희 부모님도 처음에 결혼상대자를 소개했을때 집안이나 재산이 비슷했으면 아쉬워하셨지만 제가 좋다는데 싶어 사람 하나 보고 허락하셨고요. 다만 결혼과정에서 잘사는 우리집이 그쪽 어려운 사정을 배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문제는 예식장 예약걸어놓고 결혼 준비 한창 할때였어요.
평소에 투자에 관심이 많던 남편이 비트코인을 해서 돈을 단기간에 2억 5천 정도를 번거에요.
어차피 남편이 돈 없는거 알고 마음접고 결혼한거였지만 갑자기 자산이 생겼다니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죠.
또 동시에 돈도 없았으면서 자기가진 돈 다 털어 그렇게 대담한 투자를 한 사람이 불안하기도 했어요.
쉽게 번 돈은 도박같은거니까 쉽게 나간다, 앞으로는 나랑 상의하고 같이 투자 관리하자 단단히 약속했어요.
그러면서도 쌔한 기분이 들었죠. 여자 직감 있잖아요. 왠지 이 사람이 이 성공에 흥분해서 이걸로 끝내지 않을것 같은... 그래서 심지어 번 돈의 반 정도는 우리 공동계좌로 송금해라 우리 결혼비용이나 아파트 넓혀가는데 쓰자 하고 말했는데도 알았다 말만 하고 실행은 안하더라고요.

그때 어떤 상황이었냐면 남편이고 시댁이고 돈이 하나도 없으니 남편이 제 명의의 28평 아파트에 몸만 들어와서 살기로 했고, 가구도 어차피 제가 다 빌트인에 새거로 산지 2년도 안돼서 아무것도 안사고 예물 예단 다 생략하기로 했거든요.
근데 저희 부모님께서 남편한테 꼭 시계는 하나 해주고 싶다해서 롤렉스 보라고 했는데 남편은 염치없다며 극구 거절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저는 원래 아주아주 오래전 20대초반부터 결혼할때 반지로 다이아 1캐럿을 받고 싶었는데 남편이 진짜 개털.. 돈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연애내내 1캐럿 노래만 부르고 남편이 미안하다 돈많이 벌면 사줄게 하고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고요. 사실 제돈으로 살수있는데 프로포즈링은 꼭 남자가 사야한다고 남편이 우겨서 결국 살면서 언젠가는 돈벌어 살수있는 날 오겠지 하고 속상하게 포기했고요.

그래서 남편이 2억 5천이 생겼다 했을때 첫마디로 제 프로포즈링을 사달라 했어요. 하마터면 저는 반지 하나 못받고 결혼할뻔 했으니까요.

그리고 나머지 돈은 시댁 집 대출 갚으라고 했어요.
처음부터 내가 살 집도 아닌데 시댁 빚을 짊어지고 온다는게 맘에 안들었는데 어차피 공돈인데 대출이나 청산하고 결혼하면 딱 좋겠다 싶었거든요.

첫 몇주는 진짜 신나서 본인이 평소 꿈꾸던걸 다 해보더군요. 부모님께 가게 수리해드리기, 난치병인데 돈이 없어 수술 못받고 있던 친한 사촌누나 수술비 턱하니 내기...
어려서부터 돈없이 자라서인지 저런 로망이 있었겠구나 싶어서 저도 흐뭇하게 봤네요.

무엇보다 돈한푼 없는 남자랑 결혼한다고 탐탁치 않게 보셨던 부모님께 이 남자가 돈이 생겨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거다 말씀드릴수 있어 좋았어요. 그동안 결혼을 제돈으로만 준비하느라 부모님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게 느껴졌는데 중간에서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두어달 지났는데 결혼준비하며 반지 사러가자 했더니 머뭇거리더라고요.
준비하며 계속 너무 비싸다, 돈아끼자 말을 반복하길래 저는 평소 검소한 사람이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그이후에 두달만에 또 변동성이 큰 자산에 번돈을 몽땅 투자해서 하나도 남김없이 날렸더군요.
정말 단돈 백만원도 남기지 않고요.

알게 되자마자 저는 울부짖었어요.
공돈이 쉽게 나가는거 안다.
근데 그 돈 네 통장에 들어와있는 동안에 내가 5년동안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내 반지 하나 안사주고 그냥 날렸냐.
부모님께는 천만원 드는 수리비용 턱 하니 내고 사촌누나 수술비 내고 친구들한테는 밥사고
뼈빠지게 벌어 산 28평 집에서 애낳고 어떻게 평수 넓혀가나 고민하는 예비신부 여자친구는 눈에 안보이더냐
내집에 몸만 달랑 들어올거면서 네 주머니에 돈있을때 그깟 반지 하나 먼저 살 생각이 안들더냐
사위한테 받는거 하나도 없으면서 양복을 사준다 시계를 사준다 하시던 우리 부모님은 호구로 보이더냐
나랑 결혼하면서 모든돈 내가 내고 예산이 빠듯해서 이것저것 포기하는데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더냐
양심이 있으면 돈생겼을때 빚이라도 청산하고 와야지 죽어라 같이 벌어 같이 니 부모님사는 집 대출금 내야하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더냐
거지가 돈이 생겼으면 힘들게 옆에서 돕고 있는 사람에게 은혜를 갚을 생각을 해야지 그걸 꼴랑 도박같은 선물 매수한다고 다 날리냐
그거 올인할때 나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냐
내가 어디가 뭐가 부족해서 손발이 하나 없는것도 아닌데 멀쩡한 얼굴에 학력에 직장 있으면서 내돈으로 집에 가구에 니부모님 사는집 대출이자까지 벌어 내주면서 너랑 결혼하는데 너 양심이란게 있으면 돈2억 생겼을때 그거 입닫고 바로 공동계좌에 넣거나 시댁 대출완납 해야하는거 아니냐
이래서 거지한테 적선하면 안되는거다 그럼 밥 안사먹고 바로 술마시거나 노름해서 다 날려버리지 않냐 너도 똑같은 꼴이다
너 혹시 도박병 있는거 아니냐 병원에서 치료받아야하는거 아니냐

네... 제가 생각해도 정말 막말을 퍼부었어요.
맞는 소리도 있었지만 매우 감정적인 과한 소리도 많았죠.
저런 말은 헤어질때 퍼붓는건데... 저러고 한두달을 결혼 안한다고 화병나서 누워있다가... 결국 남편한테 모든 경제권 저한테 넘기고 월급통장도 제가 관리한다는 각서받고 공증까지 받고 결혼했어요.

어차피 원래 없던 돈이고, 분하긴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요.

근데 문제는 결혼한지 20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도 남편은 가끔 주식시장이나 비트코인 보면서 농담을 하거나 투자하자고 해요. 물론 저도 투자하고 있지만 보통 남편이 하자는건 매우 리스크 크고 손실보장 안되는 그런 투자에요. 근데 저는 그럴때마다 갑자기 결혼전 저 일이 생각나면서 화가 주체가 안돼요.
그래서 남편이 그냥 던진 말인데도 저 위에 레파토리가 확 불같이 나와서 남편에게 쏟아붓습니다. 저는 설명하기 어려운데 저 일이 정말... 너무 트라우마틱하고 서럽고 떠올리때마다 화병이 나서 가슴이 턱턱 막히고 답답해요.
결혼할때 남편이 돈이 없어서 제가 정말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살면서 시댁 대출까지 같이 갚아나간다는 건 제 나름 큰 희생이고 결심이었는데 스스로 괜찮다 자기암시를 걸고 있었던건지 막상 남편이 돈생겼다 하니까 젤 처음 시댁 대출금 갚을수 있겠다 결혼해서 내가 같이 안갚아도 되겠다 싶어서 눈물날만큼 좋았어요. 내심 제가 이 기우는 결혼에 많이 속상했고 크게 부담갖고 있었나봐요. 근데 남편은 크게 스트레스 안받았었는지... 아니면 원래 없던 돈인데 한번 있다가 없어졌다고 그렇게 난리난리 치는 제가 이해가 안되는지... 제 막말이 너무 심해서인지... 도박중독이냐 욕하면서 똑같은 방법으로 번 돈은 좋아하면서 그 돈을 잃으니까 소리소라 지르고 화내는 제가 부당하다 느끼는지... 그래? 그럼 같은 방법으로 또 돈만 벌어다주면 되는거잖아? 싶은건지... 하여튼 저에게 폭격을 당하면서도 본인도 할말이 많고 화를 누르는게 눈에 보여요. 저러고 나면 삐져서 꼭 며칠을 말을 안하거든요. 저는 그걸 보면 적반하장이냐고 더 화가 나서 뒷목 잡을 지경이고요.

가장 좋은건 일단 결혼 전에 덮고 넘어가기로 했으니 결혼 후에는 더이상 쿨하게 화를 내지 않는건데, 제가 그 쿨한게 안돼요.
왜 바람핀 남편들 눈감고 살면 살다가도 몇십년동안 화병나서 계속 소리지르게 된다고 하잖아요. 저는 거의 그 급으로 배신감 느끼는데 이게 정상이 아니라고 느껴져요. 어쨌든 본인이 잘못했다고 인정했고 미안하다 다시는 혼자 단독으로 그러지 않겠다 했으니 덮고 넘어가야 하는데 2년 가까이 돼도 계속 막말을 하게되고 저도 안그러고 싶은데 ㅠㅠ 진짜 미치겠어요.

결혼 전에 그 실수 하나 이외에는 남편 다 좋거든요.
맞벌이인데도 항상 저 힘들다고 가만히 있으라 하고 혼자 청소 빨래 집안일 다하고, 제가 티비보다 먹고싶다는거 있으면 기억해뒀다가 주중에 유튜브보고 배워서 주말에 꼭 만들어주고, 저희 부모님께도 아들처럼 잘해요. 주말마다 친정가서 마당에 잔디깎아드리고 집수리 해드리고. 저 일 이후에 월급통장 다 반납하고 딱 용돈만 받아 다녀요.
정말 저를 위해주고 저밖에 모르는데 저는 저일 이후에 가끔 화가 날때면 이렇게 저한테 잘하는게 ‘그래 그거라도 잘해야지’하고 못되게 생각하며 당연하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할까 싶다가 내가 너무한건가 다른 사람들도 이런일 겪으면 이럴까 궁금해요. 제가 한번의 실수를 너무 오래 붙들고 늘어져서 결혼 생활을 망치는게 아닌가 걱정돼요. 근데 저 주제가 나오면 바로 맘속에서 이글이글한 불이 확 올라오는데 도저히 제어할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음 다스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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