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 이상한 짝사랑을 하고 있어.
솔직히 나도 내가 이해가 안돼 정말 ㅋㅋㅋㅋㅋㅋ
이러는 내가 너무 답답해서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글 써봐.
4년 전에 좋아하는 애가 생겼어. 키도 크고, 친절하고.. 왜 딱 여자 마음 잘 알아서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사람 있잖아. 불편하지 않게 잘 챙겨주고, 유머 있고, 설렘 포인트 딱 짚어서 심쿵 멘트해주고..
그 애는 진짜 인기가 많았어. 동갑 내기는 물론이고 1-2살 많은 누나들 한테까지 인기가 많았어. 처음에는 여자들한테 너무 인기가 많다보니까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더라. 이것도 편견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그런데 우연찮게 같이 놀게 된 날이 있었거든? 그날 이후로 그 애가 남자로 보이게 됐어. 그 애도 나한테 관심이 생겼는지 연락을 보내더라고.. 그렇게 한달 내내 하루 종일 연락하고, 때로는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고 그랬지.. 진짜 설레더라. 핸드폰만 보게 되고..
근데 난 불안했어. 얘가 너무 인기가 많고 여러 여자들한테 친절하다 보니까 얘.. 어장치나? 썸인 것 같긴 한데.. 나만 특별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 실제로 걔랑 썸타던 여자애가 걔한테 고백했는데 평소에는 완전 남자친구처럼 대하다가 되려 고백은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래서 일부러 마음이 확실한지 보고 싶어서 선톡도 잘 안하고, 현실에서 마주치면 약간 차갑게 대하고 그랬거든. 그러다 보니까 점점 멀어지더라. 그런데 또 멀어지면 멀어지는 대로 불안한 거 있지. 아, 내가 밀면 밀리는구나.. 날 그렇게 좋아하지 않나보네.
그렇게 사이가 멀어졌는데도 여전히 계속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거야. 그래서 잊어보려고 다른 남자애들이랑 연락도 하고 그랬는데. 소용이 없었어..그런데 인연이 완전 끊긴 건 아닌지, 또 의도치 않게 같이 놀러가게 되었는데 그날 밤에 또 연락이 와서 연락을 이어가게 됐어. 얼마나 기쁘던지.ㅋㅋㅋ 그런데 패턴은 똑같았지. 걔는 다른 여자애들한테 친절하고, 나는 또 불안해해서 밀고, 걔는 밀리고.. 그런데 나는 여전히 그 아이가 너무 좋고. 그렇게 학기가 끝나갔지.
결과적으로 말하면 걔랑 나랑 둘 다 전학갔어. 서로 다른 학교로. 심지어 나는 완전 지방에 있는 학교로 가게 됐어. 지방에 있는 학교에 와서 난 모든 걸 새로 출발하기로 마음 먹었어. (강제 전학 당했다거나 사고쳐서 온 거 절대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나 나름 모범생이었어.)
그래서 이전 학교에서 사귀었던 친구들하고 인연을 많이 정리했어. 근데 그 애는 잊혀지지가 않더라. 계속 SNS로 잘 사나 보게 되고.. 너무 그 애 생각만 나다 보니까 안되겠다 싶어서 SNS도 지우고 새 친구들도 많이 만들었어. 어떻게든 잊어야 이곳 생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그렇게 잊혀져 가는 것 같았어..
근데 내가 새 학교 오고 나서 정말 힘든 일이 생겼거든. 그때 삶에 의욕도 없고 힘들어 하고 있는데 우연히 그 애 SNS 계정을 보게 된 거야. 그때 딱 깨달았지.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어. 아직도 좋아하는 거야..
그게 내가 지방으로 전학온 지 2년 됐을 때 일이었어. 웃긴 건 전학 온 이후로 걔랑 단 한번도 연락한 적 없다는 거야. 심지어 SNS도 지웠어서 어떻게 사는 지 소식도 2년 동안 몰랐어. 그런데 그 애를 좋아하는 마음은 계속 남아있는 거야. 심지어 난 이제 걔 목소리도 기억이 안 나. 걔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뭘 좋아하는 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기억이 안 나. 그런데 걔가 그냥 너무 보고 싶고 좋아하는 마음이 저릿하게 남아있고 그런 거야.
내가 페이스북 계정이 여러개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잃어버렸었거든. 얼마 전에 다시 찾았는데 그 아이한테 2번이나 연락이 와 있더라. 그것도 1달 간격으로. 충격이었지. 사실 답장하고 싶었는데.. 3년 전 메시지에 어떻게 답장을 하겠어.. 이미 걔한테는 새 친구도 생겼을거고,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을 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그 아이랑 했던 페메 대화 내용을 쭉 훑어보니까 아, 나한테 좋아하는 마음을 내 생각보다 많이 표현했었구나.. 싶더라고. 그냥 그때 걱정하지 말고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걸.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걔 생각을 해. 걔는 이런 나에 대해 아예 모르겠지. 나도 정말.. 이런 생각하면 슬퍼져. 이게 혼자 무슨 짓인지.. 만나러 가고 싶지만 내가 멀리 살고 있다 보니 걔가 사는 쪽에 가는 것도 쉽지 않고, 간다고 해도 몇년간 연락조차 없었는데 어떻게 만날 것이며, 심지어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한번 다녀오면 우리 학교 교칙 상 2주 격리거든. 수업 중에는 팀플을 해야 되는데 갈 수가 없지.
나 진짜 이상하지? 4년 동안 단 한번도 연락 없었고, 이제는 그 애 목소리조차 기억이 안나는데. 간간히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사진 보는 게 다인데. 매일 그 애를 생각하고, 그 애를 좋아하는 마음이 마치 어제일인 것처럼 너무 선명해.
어떻게 해야 돼지? 애초에 한 사람을 이런 방식으로 좋아한다는 게 가능한가?진짜 나 이상하지.. 너희들이 보기에는 어때? 아.. 진짜 너무 고민이야. 도와줘. 무슨 말이라도..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