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ㅇㅇ
|2021.02.14 19:23
조회 1,418 |추천 2
15년이란 시간을 녹이면서 많이 싸우고 서로 헐뜯고 불같이 사랑도 하고
그리워도 해보고 간절하게 기다려도 보고,
30대가 지나간 지금에도 그걸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가슴에 담아 두기엔 내가 너무 그릇이 작다
우린 아무 대화도 없이 너의 연락두절로 이별했다
아무 일도없이 그냥 연락이 안될거야 라는 말한마디를 마지막으로,
내 탓이라고 생각했고 전부 내 책임 이라고 생각했다
헤어짐을 인정하고 나서도 난 혹시나 하는 작은 희망에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를 붙들고 지냈다
이게 정말 마지막 일거란 생각 때문에 너무도 허탈한,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행복 했던 기억들이 밀려 들어왔고
마지막 너에게 아무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내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카페에서 만났던게 마지막 만남이었으며,
코로나로 인해 연락을 할수 없다는 그말이 마지막 통화였다는걸 알았더라면,
네 목소리를 듣는 것도.
널 마주보는 것도.
그 모든 것이 마지막 순간 일줄 알았으면,
내가 그걸 알았으면, 그랬으면 어땟을까, 내가 그걸 알았으면,
울지 않으려 노력했다.
너와 다시 연락이 닿을 수 있다는 기쁨에
차단했던 니가 다시 나에게 다가와주었던 그순간에
너무나 가슴벅차고 너무나 행복했다
하지만 연락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감당 할 자신이 없었다
왜 그런선택을 했었냐고 우린 어리지않다고 이유를 듣고싶었다.
니가 다시 나에게 다가와 주었을때 나는
15년이란 시간이 지나 이렇게 커버려서, 이제는 대화로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서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받지 않았다. 무서웠고 두려웠다.
뭐가 그렇게 서로에게 서운했는지,서로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도 털어놓고,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보고,
해주고 싶은 말들도 많았지만 하지 못했다
옛날에 있었던 일들도 함께 회상하며 같이 실없게 웃기도 하고
다툼을 풀어가기 위한 연인들의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행복이 오래 가지 않을거란, 또 이렇게 될거란 확신이 들었기에,
너는 또 나에게 등을 돌릴 거란 것을 짐작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었고 내곁에 두고 싶었던 마음은 내 욕심이었다.
소중하고 간절한건 나 뿐 이었음을,
서로를 원했던게 아닌 나만이 너를 원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내일도 볼 것만 같은데.
아무일 없던 것처럼 사랑을 속삭일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한다.
다만 이제는 너에게 내색하지 않지만,
나는 정말 혼자가 되었고,
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은 지나치게 무거웠다.
몇 번이고 뒤돌아서면 니가 웃으며 나를 반겨 줄 것 같았다
운전하는걸 좋아해 차는 절대 사지말고 함께 미래를 생각하자는 니가 나는
너무나 순수하고 귀여워 보였다.
이글을 쓰면서도 너와의 기억들이 전부
생각나는 것 보면 나는 아직 한참 멀었다는걸 느낀다.
솔직히, 많이 힘든 연애였다.
우리는 점차 변해갔고,
상대방의 우울함은 곧 자신의 부담이 되고는 했다.
너는 나에게 20대의 전부가 나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근데 지금은 너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내 지나온 15년은 니가 전부였다. 은행 비밀번호가 아직도 너의 생일인 것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너의 자취가 안남은 것들이 없었다.
아니, 전부 지워졌지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하나씩 만들어 낸 것 같다.
나는 아직도 니가 사준 그 작은 디퓨저를 버리지 못한다.
아무것도 없는 빈 병에 장미꽃 한 송이 들어있는 그것을 나는 이사를 가도 들고 다닌다.
내 자신이 구질구질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가 없다
15년전 친구들과 같이 찍었던 스티커 사진도 버릴 수 가 없다
그 사진을 보며 회상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없으면 불안하다
10대에 어린 나이에 우리 사이에 태어났어야 했던 아이도
너와 나의 철없음에 하늘로 보내고 니가 그 얘기를 할때마다 나는 너에게
더 헌신하고 잘하고 싶었다. 내가 다 짊어지고 너는 그만 슬퍼했으면 했다.
힘든 일들이 있었고 같이 상의하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너는 너의 생활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고
나는 네에게 짐이 되지않기 위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다 잘된다고 말했던 것 같다
너는 바쁘다고 했고, 연락이 없는 시간은 갈수록 늘어났고, 나는 그냥 믿었다 너의 모든말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린 15년을 함께한 사이라고, 미래를 같이 생각하는 사이라고
생각했기에,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이직을 위해 낮에 강의를 들으러 다닐 때 새벽 4시에 술먹고 전화하는 니가 너무 귀여웠다
니가 나를 의지 한다는게, 니가 나를 너의 사람으로 인정 한다는게 이제 조금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나
행복했고 그 시간만을 기다렸다. 2~3시간밖에 잠을 못자도 나는 행복했다
너에게 투덜대기도 했지만 나는 그냥 모든 것이 좋았다.
무엇이 너에게 그런 결정을 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우린 헤어지기전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을 풀었어야 했고,
표현을 아까지 말아야 했고, 사랑하는 마음 또 한 진실 되게 마주보며 얘기 했어야 했고,
서로의 입장에서 한번더 생각 했어야했다.
오래 알고지낸 시간만큼 서로 쌓인 오해는 돌처럼 굳어져 깨지 않으면
그 돌을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니까,
나는 비록 너와의 연애에서 큰 실패를 겪었고,
지금도 서로 입은 상처는 많이 쓰라리고 채 아물지 않았다.
순간의 상처가 아닌 15년의 시간을 녹인 그 모든 것 들을 지우는
일은 누구나 힘들 것이다.
너로인해 많이 배우고,
더욱 더 성장했고,
다음에 다른 누군가를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그게 가능하다면 너를 생각 하지 않을 것 이고
만약 니가 계속 생각난다면 지워질 때 까지 다른 이는 만나지 않을 것 이다.
너를 마음에 담았다가, 다시 내려놨다가.
다시 주워서 담아두웠다가,
이제는 그만 하려한다.
너와 행복했던 내가 너무 그립고 웃는 니 얼굴을 보고 싶지만 이글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생각 안하려 한다.
너는 항상 그래 왔듯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만남을 가질 것 이고
금방또 나를 잊겠지,
하지만 이번엔 정말 행복하게 니가 원하는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진심이야.
내 20대의 전부였던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