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0대판이니까 그냥 편하게 반말로 할게. 진지한 얘기 써보는 건 처음이라 필력 별로일 수도ㅠ 난 올해 고2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인데 제목 그대로 교회 때문에 조언 좀 얻고 싶어. 카테고리 고민하다가 또래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언 얻기로 결심했다,,
우리 집은 엄마는 기독교고 아빠는 무교야. 아빠가 딱히 교회 다니는걸 말리진 않아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 따라 교회 다녔는데 내 기억에 있는 건 7살쯤부터다. 어릴 때는 뭣모르고 그냥 다녔어. 설교든 헌금이든 찬양이든 그냥 했지. 그땐 어렸고 아는 게 없었으니까;; 근데 이게 나이를 먹을수록 특히 중3 기점으로 세상에 신이 존재할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기독교 논리가 내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어. 솔직히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봐.. 신이 있을 거 같나? ㅋㅋㅋㅋ 코로나부터 해서 각종 범죄에 인간도 아닌 사람들은 넘처나는데 처벌은 제대로 받나 싶고 ㅎ 기독교 논리로는 악한 사람들을 하나님이 벌하지 않는 이유가 일부러 악하게 살게 냅두다가 지옥에 보내고 선한 사람들은 세상 힘들게 살아도 죽어서 천국 간다(내가 살면서 들은건 이랬고 교회마다 다른지는 나도 모르겠다)인데 나는 세상에서 행복하고 싶다고^^ 죽어서 행복해봤자 뭐함. 내 머리로는 수많은 악인들을 방관한다는 그 논리를 이해 못하겠어. 그리고 하나님 믿어야 천국 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 아무리 선한 인생을 살아도 하나님 안 믿으면 지옥행이잖아 ㅋㅋㅋㅋ 그러면 하나님 몰랐던 조선 시대 사람들은 다 지옥에 있겠네 위인분들 포함해서;; 또 곱씹을수록 화나는 게 하나님께 돌아가게 하기 위해 시련을 준대 ㅎㅎ 그 시련을 하나님을 붙잡고 이겨내야한다는데 기독교 논리 중에 하나님을 제외한 다른 잡신들은 자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 시련은 뭐 정당하다는 거임? 등등 내 눈에는 모순으로밖에 안 보이고 솔직히 어떻게 보면 이젠 다른 사이비랑 별로 다를 것도 없어보여. 그동안 헌금으로 뜯긴 돈만 30만원이 넘을텐데 그 돈으로 나는 내가 맛있는 거 먹고 예쁜 옷 사고 하다 못해 제과제빵 도구라도 사고 싶다 내가 돈을 왜 냈을까 ㅋㅋㅋ큐ㅠㅠ 그리고 교회가 멀어서 일요일마다 7시에 일어나야 된다고^^ 그때부터 준비해서 예배 끝나면 10시 반이고 밥을 밖에서 먹으면 집에 1시 쯤 도착.. 솔직히 고등학생이고 뭐 코로나 때문에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많이 하긴 했지만 할 것도 많은데 시간 낭비가 너무 심해. 자격증 필기 공부에 지금은 1차 과정 끝나서 잠시 쉬고 있지만 3월 되면 제빵학원도 다시 가고 수학, 영어, 국어 등등 다 독학으로 공부하는 상황이라 내가 저 시간 써가며 교회 가는 거 자체가 그냥 인생의 낭비로 느껴져. 그 시간에 공부를 하지 하다 못해 늦잠이라도 자던가...
아무튼 저런 이유들로 나는 교회에 가기 싫었는데 코로나가 유일하게 고마웠던 건 교회에 못 가게 된 거. 작년 1월인가 2월을 기점으로 캠프도 취소되고 지금까지 한 번도 교회 안 감. 우리 교회가 큰 편이라 나름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온라인 예배를 하긴 하는데 그거 틀어놓고 딴짓하면 그만이라 ㅋㅋㅋㅋ 근데 이번주부터 다시 간다는 거야..ㅎ 나는 이 시국에 다시 와도 된다는 것도 웃기고 거기 간다는 엄마도 웃긴데 안타깝게도 난 집안에서 안 간다고 말하기엔 힘이 없다,, 진로만 아니였어도 뻐팅겼겠지만 내가 위에 살짝 쓰긴 했는데 난 제과제빵쪽 준비하고 있거든. 학원도 다니면서 준비하고 있고. 근데 내가 교회 안 간다고 선언하는 순간 아마 엄마랑 교회 문제로 계속 언쟁 오가는 건 기본이고 모든 지원을 싹둑싹둑 잘라버릴거양...^^ 주변에 종교인 없는 사람들은 이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한 명이라도 종교에 푹 빠진 사람 있다면 이해 갈 거 같아. 종교에 미쳐서 극단적인 거. 엄마는 너무 열심히 믿고 나도 그러길 바라거든 ㅎㅎ 게다가 동생 있는데 동생도 열심히 믿는터라 내가 안 간다고 하면 또 열심히 꼽 주겠지. 이미 교회 관련(성경통독 안 하는 거 등)으로 여러번 꼽 먹어서 엄마랑 동생이 쌍으로 그럴걸 생각하니까 머리 아파ㅜㅜ 성인까지 2년인데 2년만 참고 종교 문제는 내 맘대로 하자 싶다가도 2년 동안 시간 낭비할 생각하니까 기분은 또 더럽고.. 내 꿈에 대한 지원을 위한 시간 투자라고 생각하자 싶다가도 그냥 정신승리 같고.. 그냥 교회 때려친다고 질러볼까 싶다가도 이걸로 집에서 눈칫밥 먹고 살 생각하니까 힘들고.. (아빠한테 말한다해도 집에 아빠가 없는 시간이 훨씬 길고 아빠 없는 시간 동안 엄마한테 눈칫밥 먹는 건 뭐.. 똑같애) 내가 너무 모순적인가 미안해ㅠㅠㅠ 근데 진짜 교회 안 간다고 엄마한테 선언하는 순간 발칵 뒤집힐 거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ㅜㅜ 한 번도 독립 생각해본적 없는데 교회 때문에 간절하게 집 나가고 싶어진다... 진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